'그것'은 「それ」인가 「あれ」인가 ① - こそあ와 '이그저'의 까다로운 차이
일단 오늘도 퀴즈로 시작해 보죠. 아래 글들에서 「そ」와 「あ」, 어느 게 정답일까요? '아니, 뭐 이런 기본적인 걸 퀴즈로 내?' 싶은 분들 계신가요? 근데 기본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니 일단 풀어 보시죠. 답은 아래에 따로 달겠습니다.1.A:今、あのバスに乗ってる赤い帽子の奴知ってる?B:知らないけど、(そいつ・あいつ)がどうかした?2.A:さっきのバスに乗って行った赤い帽子の奴知ってる?B: 知らないけど、 (そいつ・あいつ)がどうかした?(赤い帽子の奴は見えてない)3.A:さっきのバスに乗って行った赤い帽子の奴知ってる?B:うん、知ってるよ。(そいつ・あいつ)がどうかした?(赤い帽子の奴は見えてない)4.A:駅前に新しくできたラーメン屋知ってる?マジで旨いってよ。B:知らないけど、じゃ今日は「そこ・あそこ」行ってみる?5.A:駅前に新しくできたラーメン屋知ってる?マジで旨いってよ。B:もちろん知っているよ。じゃ今日は「そこ・あそこ」行ってみる?6.A:駅前に新しくできた寿司屋知ってるでしょう?ほんとに美味しいって。B:(それそれ・あれあれ)! 一昨日、ミサちゃん達が食ってきたって言ってたのが(その店・あの店)じゃん。7.A: 先週、新宿に行った時、駅前に新しくできた寿司屋見たじゃん。(そこ・あそこ)マジで旨いってよ。B:ほんと?じゃ、今日は「その店・あの店」に行こうか。8.今仰ったあの津波が襲ってきた日のことです。(あの日・その日)は、幸いにも高台にある叔父さんの家にいたので、事なきを得たんです。9.(日記)お父さんが3年ぶりに帰ってきた日のことである。(その日・あの日)お母さんは・・・・・・。오래 전, 대여섯 달쯤? 아무튼 그때 한 이웃님께서 자기가 참여하는 일본어 학습 관련 카페에서 이것에 관해서도 또 논쟁이 붙었다면서 질문을 하신 적이 있는데, 아시다시피 제가 너무 바빠서 다음에 시간 되면 저도 더 알아보고 해서 글을 올린다고 했었습니다. 근데 이제서야 좀 할랑해져서 나름대로 조사도 좀 더 해 보고, 여기저기 물어도 보고 해서 정리된 내용을 글로 씁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일본어 '코/소/아'와 한국어 '이/그/저'의 구분에서 문제가 되는 점은 일본어 「あ」의 경우 한국말로는 '그'가 될 때도 있고 '저'가 될 때도 있기 때문에 헷갈리기 십상이죠. 실제로 번역을 할 때도 자칫 착각해서 오역을 하는 경우가 없지 않고요. 근데 이보다 더 복잡한 문제는 우리말로는 '그'라고 하는 경우 일본은 「そ」라고 하기도 하고, 「あ」라고 하기도 한다는 점이죠. 근데 그 카페의 일본어를 아주 잘한다고 평가받는 어떤 분이 일본어 「そ・あ」는 모든 경우에 있어서 '정보의 공유 여부'에 따라서 구분이 된다고 하셨다는 겁니다.무슨 말이냐 하면 화자와 청자 양쪽 모두 그 정보를 알고 있으면 「あ」를 쓰고, 한쪽만 알고 있으면 「そ」를 쓴다는 겁니다. 근데 제 이웃님이 그건 아니라고 본다면서 반박을 하는 바람에 논쟁이 붙었다는 거였죠. 그래서 그 이웃분께서 저한테 조언(?)을 구했던 건데 당시는 글을 길게 쓸 수는 없는 상황이라, 그리고 정확한(?) 답변을 위해서는 저 역시도 더 많이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라서 제 생각도 그 이웃분 생각과 같다. 일본어 「そ・あ」는 정보 공유 여부에 따라서 구분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한치의 예외도 없이 모든 경우에 적용된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힘들다.짧게 이렇게만 말하고 넘어갔었습니다.일단 말씀드리고 싶은 건, 문법에 관해서는 일본어를 아주 잘한다고 평가받는 그분이 저보다 훨씬 많이, 깊게, 넓게 알고 계실 겁니다. 블로그에서도 누차 언급했듯이, 저는 일본어 문법은 기초만 떼고 넘어간 사람이니까요. 다만 번역 및 공부를 하다가 호기심, 궁금증이 생긴 경우에 한해서, 예컨대 '테이루/테이나이' 용법의 예에서와 같이 좀 자세히 알아보거나 파 보고는 한 정도에 불과합니다.이번에도 이전에 알고 있었던 사실과 새로이 조사해 본 것들, 그리고 일본인들에게 물어본 것들을 정리해서 글로 옮기는 것일 뿐, 제 주장이 무조건 옳다고 말하는 게 아니란 점을 양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자, 그럼 일본인들의 답변을 살펴보기로 합시다.총 세 개의 사이트에다 질문을 한 결과입니다. 참고로 Hi라고 표시한 건 하이네이티브, Chi라고 표시한 야후 지혜보따리, goo라고 표시한 건 오시에테 goo 사이트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하이네이티브에서 2명째 답변자는 뒤에 숫자를 매겨 놨는데 각기 아래와 같은 차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そ① 話題に出てきたけど、よくわからない人、場所、時 そ② 話している相手がよくわかっていないだろう人、場所、時 そ③ 話し相手が提示したテーマ (바꿔 말하면 상대방이 언급한 대상, 화제에 올린 대상이란 말이죠) あ 自分が知っていて、話し相手も知っている共通認識の人・場所・時 1.A:今、あのバスに乗ってる赤い帽子の奴知ってる?B:知らないけど、(そいつ・あいつ)がどうかした?(Hi-1) あいつ(Hi-2) そいつ①→あいつ로 변경(Chi) 見えてる奴は「あいつ」(goo) そいつ・あいつ2번과 3번 질문 아래 (赤い帽子の奴は見えてない)라고 써 놓았으니 1번의 경우는 그 사람을 본 것, 혹은 보고 있으면서 말하는 거라는 걸 짐작할 거라 생각하고 질문한 건데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그래서 하이네이티브 두 번째 답변자는 저렇게 そいつ라고 답변을 한 것이죠. 예문이 전체적으로 알고 있느냐, 모르냐를 따지는 것들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래서 제가 다시 '빨간 모자를 쓴 사람'을 보면서, 혹은 보고 나서 말한 거라면 あいつ가 맞는 거 아니냐고 물으니까, 그런 의미라면 あいつ가 맞다고 답변을 정정하더군요.2.A:さっきのバスに乗って行った赤い帽子の奴知ってる?B: 知らないけど、 (そいつ・あいつ)がどうかした?(赤い帽子の奴は見えてない)(Hi-1) そいつ(Hi-2) そいつ①(Chi) 見えていない奴は「そいつ」(goo) そいつ이건 빨간 모자는 이미 가고 없고, 또 '모르는데'라는 말이 있으니 당연히 そいつ로 의견이 통일됐습니다.3.A:さっきのバスに乗って行った赤い帽子の奴知ってる?B:うん、知ってるよ。(そいつ・あいつ)がどうかした?(赤い帽子の奴は見えてない)(Hi-1) あいつ(Hi-2) あいつ(Chi) 知ってる奴は「あいつ」(goo) そいつ・あいつ이 역시도 이론이 없는데 goo 답변자만 경우에 따라 둘 다 가능이라고 답을 했습니다.4.A:駅前に新しくできたラーメン屋知ってる?マジで旨いってよ。B:知らないけど、じゃ今日は「そこ・あそこ」行ってみる?(Hi-1) そこ(Hi-2) そこ①(Chi) 知らない店は「そこ」(goo) そこ여기서도 의견이 일치했죠. 다만, 모르니까 '소'라는 설명도 가능하지만, 방금 상대방이 언급한, 화제에 올린 '그(가게)'라는 관점도 가능하다는 점. 아래를 더 보시죠.5.A:駅前に新しくできたラーメン屋知ってる?マジで旨いってよ。B:もちろん知っているよ。じゃ今日は「そこ・あそこ」行ってみる?(Hi-1) あそこ(Hi-2) あそこ(Chi) 知ってる店は「あそこ」(「そこ」でも通じる)(goo) そこ・あそこ자, 드디어 논쟁의 대상이었던 것이 나왔습니다. 알고 있는 곳이니까 당연히 '아'가 돼야 되는데 '소'도 가능하다고 답한 사람이 두 명이나 되죠? 정보의 공유 여부에 따라 모든 것이 설명 가능하다면, 다시 말해 양쪽 다 알고 있으니 '아'라고만 답해야 되는데 '소'도 가능하다고 한 사람들의 이유, 근거는 뭘까요? 아래를 더 보시죠.6.A:駅前に新しくできた寿司屋知ってるでしょう?ほんとに美味しいって。B:(それそれ・あれあれ)! 一昨日、ミサちゃん達が食ってきたって言ってたのが(その店・あの店)じゃん。(Hi-1) それそれ、その店(Hi-2) それそれ③、その③(Chi) 今ちょうど話している話題は「それ(それ)」「その店」(goo) 「それそれ」「その店」바로 이 예문, 가장 핵심적인 논쟁거리였던 예문입니다. 그분은 대화 당사자 둘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아레아레/아노 미세'가 맞고, '소레소레/소노 미세'는 틀렸다고 주장한 것이죠. 그렇게 첨예하게 대립한 문제였기 때문에 이 예문만 따로 떼서 여러 사이트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확인을 해 봤습니다. 한 사이트에서도 아이디와 예문을 살짝 바꿔서 여러 번 질문을 했었고요. 대충 어림잡아도 답변해 준 사람이 20명 가까이 될 겁니다. 그런데 '적어도 저한테 답변해 준 모든 사람들'의 대답이 위와 같이 일치했습니다. 그 가게를 알고 있는데 왜 '아'가 아니고 '소'일까요? (이 글을 쓰다가 조금 전에 답변이 달렸다는 알림이 와서 가 봤더니 다른 의견, 아니 딴소리를 한 사람이 있긴 했습니다)이 경우는 그 대상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관점이 아니라, 방금 상대방이 언급한, 화제에 올린, 입밖으로 꺼낸 '그것(それ)'이라는 관점으로 보는 것이죠. 위의 지혜보따리 답변자의 설명도 같은 맥락이죠?그리고 하이네이티비 첫 번째 답변자의 경우 5번과 7번을 둘 다 '아'라고 답했는데, 이분 역시 예문이 전체적으로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의 관점으로 질문한 거라 생각하고 대답한 것이겠죠. 그래서 제가 재차 물었더니 아래와 같이 대답해 주었으니 참고하시길.7.A: 先週、新宿に行った時、駅前に新しくできた寿司屋見たじゃん。(そこ・あそこ)マジで旨いってよ。B:ほんと?じゃ、今日は「その店・あの店」に行こうか。(Hi-1) あそこ、あの店(Hi-2) あそこ、その③(Chi) 二人とも知っている店は「あそこ」「あの店」(goo) あそこ/その店자, 또 나왔습니다.신주쿠에 가서 역 앞에 있는 스시집을 두 사람 모두 봤었으니 둘 다 알고 있는 거죠. 그러니 A의 대사에서 나온 '거기'는 당연히 '아소코'가 되는 거죠. 왜냐하면 상대방이 먼저 언급한 대상(가게)에 대한 답변으로 말한 '거기'가 아니라 자기가 먼저 말을 꺼냈고 두 사람 모두가 알고 있는 '거기(그 가게)'니까요.하지만 B의 대사는 다르죠. 정보 공유 여부로 모든 게 구분되고,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면, 저 네 사람 모두 '아(あの店)'가 맞다고 답변해야 정상인데 그렇지 않다는 거죠. 여기서도 '소'가 가능한 건 대화 상대방이 방금 언급한 '그(そ)' 가게라는 관점으로 봐야만 설명이 가능한 거죠. 심지어 '소'라고 답변한 두 사람은 '아'는 언급도 안 했습니다.8.今仰ったあの津波が襲ってきた日のことです。(あの日・その日)は、幸いにも高台にある叔父さんの家にいたので、事なきを得たんです。(Hi-1) あの日라고 적긴 했는데 설명에선 둘 다 가능이라고 함.(Hi-2) あの日(Chi) 二人とも知っている事実は「あの日」(goo) あの日・その日9.(日記)お父さんが3年ぶりに帰ってきた日のことである。(その日・あの日)お母さんは・・・・・・。(Hi-1) その日라고 적긴 했는데 설명에선 둘 다 가능이라고 함.(그리고 이 사람 역시 '아'를 쓸 때는 감정이 강한 경우가 많다고 함)(Hi-2) その②(Chi) 日記での自分の記憶は「あの日」(goo) あの日8번과 9번은 의견이 엇갈리는 것들도 있죠?그런데 이건 이번 일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예전에도 몇 차례 물어본 적이 있는데, 이렇듯 과거의 일(기억) 등의 경우는 '아'도 '소'도 둘 다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다만, '굳이' 뉘앙스 차이를 말하자면 '소'의 경우는 그냥 객관적인 사실을 전한다는 뉘앙스라면 '아'의 경우는 그리움으로 가득한 긍정적 추억이든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부정적 기억이든 감정이 담겨 있는, 감정이 실려 있는 뉘앙스인 경우가 많다고 하니 참고하시길.할 말이 더 있는데 오늘도 글이 너무 길어졌으니 이 정도에서 마치고 며칠 후에 이어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일본인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제가 잘못 알고 있거나 틀린 점이 있다면 기탄없이 말씀해 주세요. 저한테 큰 공부가 될 겁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