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을 많이 해 본 분은 이 「苦手」라는 일본어도 번역하기 결코 녹록지 않다는 걸 아실 겁니다. 먼저 일본의 국어사전은 어떻게 설명해 놨는지부터 보죠. goo사전입니다.

[名・形動]

1 扱いにくく、いやな相手。なかなか勝てなくて、いやな相手。また、そのようなさま。「あいつはどうも—だ」

2 得意でないこと。また、そのさま。不得手。「数学の—な人」

3 不思議な力をもつ手。その手で押さえると、腹の痛みはおさまり、蛇は動けなくなって捕らえられるなどという。

「天性—といふものにて、小児の虫つかへをさするに妙を得て」〈浮・娘気質・三〉

읽어 보면 뉘앙스는 대충 알겠는데 사실상 저 뜻풀이만으로는 번역하기 만만찮은 문맥이 많죠. 그래서 '번역하기 까다로운 일본어'에도 아래와 같이 메모를 해 놨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처음엔 예문 없이 그냥 번역한 한국어만 메모했었기 때문에 실제 예문이 많이 부족한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 번역에서 위의 예로 번역하기는 애매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동아리가 원예부라는 말을 듣고 정원사가 되고 싶은 거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말하면서 「僕、人とか苦手なんで」라고 합니다. 좀 애매하죠. 그래서 고민 끝에 '사람이랑 잘 못 어울리거든요.'라고 번역해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옛날에 번역한 것 중에,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そっか、そっか。(あなたは)苦手なんだ、お父さんが。」와 비슷한 대사가 있었는데 한참을 고민하다가 당시 제 기억으론 이걸 '아버지를 싫어하는구나'라고 번역해서 보낸 적이 있습니다. 판단 근거는 goo사전의 뜻풀이 「いやな相手」입니다. 그런데 「苦手」는 「嫌な」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번역도 좀 더 완곡하게 하는 게 좋았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포스팅을 계기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본 결과 떠오른 표현이 '아버지를 어려워하는구나/껄끄러워하는구나' 정도로 하는 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좋은 표현을 알고 계시는 분 계시면 가르쳐 주십시오. 저한테 좋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코패니즈 일본어> 2, 3권 동시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