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 '역군(役軍)'이라는 한자어를 보고 들을 일이 많이 준 것 같지만 박정희 시대 영화관에 가면 영화 보기 전에 항상 나왔던 '대한늬우스'에서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들었던 한자어죠. 그래서 이미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때 이 한자어의 뜻을 알게 됐지만 요즘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 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겠죠?(아닌가?)

아무튼 이 말을 국어사전은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명사

1. 일정한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꾼.

수출 역군.

산업의 역군.

2. 공사장에서 삯일을 하는 사람.

그 속에 널려 있는 수백 명의 역군들은 제각기 맡은 일자리에서 공사에 열중하고 있다.

출처 <<이기영, 신개지>>

지금은 2번 뜻으로는 안 쓰죠? 저도 사전 찾아 보고 처음 알았으니까요.

 

日 2번 뜻으로는 '인부(人夫)'라는 말을 씁니다.

그런데 일본은 이 '역군'이라는 한자어를 쓰지 않으니까 다른 표현으로 바꿔서 번역해 줘야 하는데 어떤 말이 적절할까요? 한국의 일본어 사전에서 '역군'이라는 한자어를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네이버, 다음 순입니다.

 

 

다음 사전은 2번 뜻풀이가 따로 있네요. 그럼 「働き手」를 사전에서 찾아 볼까요? 다음, 네이버 순입니다.

(유능한) 일꾼.2.(집안의) 기둥, 살림을 꾸려가는 사람.

1. 한 집안의 기둥((생계를 맡은 사람)).

働はたらき手ての息子むすこが急死きゅうしする

한 집안의 기둥인 아들이 급사하다

一家いっかの働はたらき手てを失うしなう

집안의 기둥을 잃다.

2. (유능한) 일꾼.

 

그럼 '역군'을 「働き手」라고 번역하면 될까요? '기둥'이란 뜻은 얼핏 괜찮을 것도 같습니다. 산업의 기둥, 수출의 기둥... 어딘지 일맥상통하는 부분은 있는 거 같죠? 하지만 '수출 역군', '산업 역군'이라고 할 때의 '역군'과 「働き手」는 어딘지 모르게 뉘앙스가 다릅니다. 다만 모든 것에는 예외라는 게 있을 수 있으니 문맥에 따라서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따라서 이 '역군'이라는 한국어는 다른 말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뭘까요?

국어사전의 1번의 뜻은 바꿔 말한다면 그 부문(산업,수출,건설 등등)을 짊어지고 가는 주축, 주역이라는 뜻이라고 볼 수 있겠죠. 여기서 '짊어진다'는 표현에 그 해답이 숨어 있습니다. 그건 바로

担(にな)い手(て)

이 手라는 한자어는 한국에서도 사람을 뜻하는 말로 쓰이죠. 명수, 명사수, 운전수, 무전수 등등...

고수분들 중에는 답을 아는 분도 많겠지만, 지금까지 몰랐던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더 적절한 표현을 알고 계신 분은 가르쳐 주시면 좋은 공부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