このカテゴリを見るとわかるように、
私は自分の韓国語の勉強をほとんど全くしていませんね。^=^;
生徒の方には単語を覚えるようにと強要(?)しておきながら
自分は遊んでいたのです。
なんと恥ずかしいことでしょうか。
これから心を入れ替えて、毎日勉強しようと思います。
上級レベルになると、韓国のニュースを見たり読んだりすることは
情報収集の手段であって、勉強ではなくなります。
能力の維持は自然にできていても、上達しない。
わからない表現が時々あっても、
前後で類推して、そのまま通り過ぎてしまうからです。
普通のニュース記事やエッセイだと、辞書を引かなくても何とか読めてしまうので、
「韓国語ができるんだ」という錯覚に陥りがちです。
でも知らない単語や表現はまだまだたくさんある。
あるいは読めて聞いて意味はわかっても、自分ではそういう文章は書けないし話せない。
(自らで表現できるのは、聞いて理解できることの何分の一かだそうです。)
たとえば下のような文章。
私にもかなり難しく感じられる文章です。
受講生はきっとこんな感じで、教科書を難しく感じているのだろうなあ。
そしたら私も難しいと思うこのような文章を、
難しいといって逃げていないで、会話では使わないからと逃げてないで、
やらなくちゃね。
人によってやり方は違うけど、
私はやはり文学的な読み物が好きなので、
こういう文章を精読していきたいと思います。
가을 감각   (김명인 시인)
 하루가 다르게 대기가 청량해지고 풀벌레 울음 또한 온밤을 스산하게 하니, 
어느덧 가을이 완연해졌는가. 바늘 끝만 살짝 갖다 대도 쩍하고 금이 갈 것만 
같은 하늘의 푸룸이, 어둠을 울려서 가슴을 공명시키는 미물들의 합창이 
가을날의 진수를 빛과 소리로 만나게 한다. 그러나 빛이든 소리든 너무 
투명한 것은 슬프다.가을은 심금에 새털구름이라도 올려놓고,날이 저물 때까지 
먼 산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야 하리라.
  
스산하다         うら寂しい           풀벌레 울음이 온밤을 스산하게 한다.
완연하다 [宛然-] はっきりしている   어느덧 가을이 완연해졌다.
쩍 하고              ぱかっと       바늘 끝만 갖다 대도 쩍하고 금이 갈 것 같다.
미물      〔微物〕 虫けら、小さな生き物 미물들(=벌레)의 합창
진수    [真髄]                            가을날의 진수를 보여준다.
 가을은 감각으로부터 온다. 누가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든다'고 노래했던가. 
여름이 녹음을 벗고 어느새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입으면,가을의 감각도 온몸을 통해 
기지개를 켠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스치는 것,맛보는 것,심지어는 국화꽃 향기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새삼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기지개를 켜다         伸びをする             
 머지않아 한낮을 데우던 나락 볕이 스산해지고, 잠자리 날개에 얹혔던 햇살조차 
바삭거리면, 한해의 추수로 골몰했던 가을도 마침내 소슬바람에 파묻히리라.
이슬이 차가워지면 제비들도 어느새 강남으로 멀리 떠나 버리고, 계절은 또 줄달음쳐 
겨울로 달려가리라. 서릿발 들이치는 겨울의 문턱에서 성채만큼이나 경고한 녹음을 
허물고 다가섰던 가을도 마침내 시들어 떨어진다. 가을의 들판에서 여름의 무성했던 
옛 자취를 추억하지만, 허전한 들판을 바라보는 가을 나그네의 심사를 어찌 달랠까.
머지않아     遠からず(時間的に)
나락 볕      灼熱の太陽
골몰하다     ≒몰두하다    열중하다                      추수로 골몰했던 가을도 소슬바람에 파묻힌다.
소슬바람      =우스스하고 쓸쓸하게 부는 바람         
줄달음            < 줄달다  列をなす                   계절은 줄달음쳐 겨울로 달려간다.
들이치다    急襲する                           서릿밭 드리치는 겨울의 문턱
성채      [城砦]城塞                          성채만큼이나 경고한 녹음을 허물고 
심사      [心事]心中(しんちゅう)            나그네의 심사를 어찌 달랠까.
 그렇다고 여름의 시간들이 마냥 덧없는 것만은 아니다. 가슴에 기록되어 
오래도록 내밀한 추억의  사진첩을 꾸밀 것이니, 그 있고 없음에 따라 인생의 
풍요로움이 좌우된다. 가을이 우리에게 망각의 슬픔을 얹어 준들,기나긴 겨울밤을 
견디게 하는 것은 못내 뜨거웠던 젊은 날이 아니겠는가. 나도 그런 여름을 보낸 뒤에 
가을 시 한 편을 얻었다.
 
덧없다         はかない、つかの間だ           여름의 시간은 덧없는 것만은 아니다.
못내      限りなく この上なく         못내 뜨거웠던 젊은 날
 마침내 이루지 못한 꿈은 무엇인가
 불붙는 가을산
 저무는 나무 등걸에 기대서면
 내 사람아, 때로는 사슬이 되던 젊은 날의 사랑도 
 눌물에 스척이는 몇 장 채색의 낙엽들
 더불어 살아갈 것 이제 하나 둘씩 사라진 뒤에
 여름날의 배반은 새삼 가슴이 아플까                (졸시, '가을산'중에서)
등걸         切り株     등걸에 기대서서
사슬        鎖      때로는 사슴이 되던 젊은 날의 사랑
스척이다                             눈물에 스척이는? 몇 장 낙엽들
배반            [背反]         
젊은 날의 열정 어린 뒤끝이 이 시를 쓰게 했으리라. 
올해는 어느 해보다 더위를 많이 탔으므로, 그리움이 더 짙어진 가을이다.
뒤끝    しめくく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