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무들이 많이 잘려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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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리기 전의 나무들을 봤을 때는
괜찮아 보였는데
막상 잘려 나간 곳을 보니
이렇게 속이 텅텅 비었습니다.
역시 보이는 게 다는
아니라는 사실.
겉만 보고 판단(判断)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잘려 나간 나무들을
보면서 새삼 깨닫습니다.
저도 아직 수양이 부족해서
종종 보이는 것만 믿어 버릴 때가
있어 실수할 때가 많은데
되도록 안 보이는 부분도
보려고 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判断
이 한자를 잘 보면
判: 半+刀
▲출처: 네이버 한자사전
斷(断) 斤
分(分かる): 八+刀
析(わる•わける):木+斤
속. 내면을 잘 알기 위해서는
刀、斤로 잘라 봐야 됩니다.
한국 속담에
‘수박은 잘라 봐야 알고,
말은 타 봐야 알고,
사람은 사귀어 봐야 안다’
라는 말이 있는데
한자를 보니 이해가 갑니다.
속이 꽉 차고 깊은 사람.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은
말을 안 해도 풍기는 게 있는데
언제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저에게는 수 십명의 숙제지만,
여러분들께서는 한 명의 선생님께
제출하는 숙제니까
열심히들 쓰셨을 테지요.
한 장의 숙제에 보이지 않는
여러분들의 노력을 생각하며
오늘도 열심히 숙제 검사.
반 세기 이상을 살아오며
느낀 점은 어떻게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뭘 깨닫느냐에 따라
삶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이 뒤숭숭한 사건들이
많은데,
집착執着. 욕심欲心을
버리면 좀 살기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 흐르듯이(水の如く)!
오늘도 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