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질-蹉跌(さてつ)를 잘못 번역했다간 비즈니스 망쳐 먹는다?
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한일 한자어(한국인 대상)'이라는 카테고리 이름이 너무 밋밋한 거 같아서 위와 같이 확 바꿨습니다. 좀 나은가요? ㅎㅎㅎ암튼, 지난번의 반응이 꽤 좋아서... 아니, 사실 조금 더 공감 수가 많기를 바랐는데 조회한 수에 비하면'공감'의 숫자가 기대에 못 미치긴 했습니다.(제 블로그 개설 이래 최고의 조회수였음)아무튼 그래도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셨기에이번에는 특별히제가 일본인 대상으로 공개했던 한자어가 아닌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한자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울러 표제어 '차질'뿐 아니라 아주 유용하고 유익한(나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다른 한자어도 많이 담았으니 기대해 주세요. 이번엔 한 문장에 유용한 한자어를 끼워넣어서 예문을 짜기 위해진짜 신경 더 많이 썼습니다. 솔직히 공개하기 아까운 마음이 이는 측면도 없진 않지만 혼자 알고 있기도 아까워서 공개할 결심을 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분의 일본어 학습 능력정도가 천차만별일 테니, 초, 중급자 대상의 퀴즈도 있다는 점을 고수분들은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들어가 볼까요?조 추첨식에서 약체 팀과 같은 조가 되고자 했던 계획에 차질을 초래했다. [ 1 ]で [ 2 ]と同じ組になろうとしていた計画に[ 3 ] 。군사분계선에서의 총격 사건은 북한과 화해 무드를 조성하려던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을 초래한 결과가 됐다.[ 4 ]での銃撃事件は北朝鮮と和解ムードを[ 5 ] 大統領の計画に [ 6 ]結果となった。그 쓰라린 실패를 어느 나라든 한 번쯤 맛보는 [ 7 ]로 치부해 버리면 우리나라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은 요원해진다.その[ 8 ]失敗をどの国でも一度くらい味わう蹉跌と見なしてしまうとわが国が [ 9 ]から先進国へと[ 10 ]道は[ 11 ]。지고지순했던 청춘 시절에 맛본 사랑의 [ 12 ]은 그녀의 인생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렸다.[ 13 ]だった青春時代に味わった恋の蹉跌は彼女の人生を絶望の[ 14 ]。적의 공격으로 최후의 보루였던 미사일 기지가 전파(全破)되는 바람에 패장이란 오명을 설욕하려던 계획이 [ 15].敵の攻撃で最後の砦だったミサイル基地が[ 16 ]してしまって 敗将の汚名を[ 17 ]しようとしていた計画が蹉跌してしまった。이번 영화도 영화제 심사위원들로부터 혹평을 받아서 전작의 실패를 설욕하려던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今度の映画も映画祭[ 18 ]から[ 19 ]を受けて前作の失敗を雪辱しよとしていた彼の計画に[20 ] 。<해설>감이 오시나요? 이와 같이 일본어 蹉跌(さてつ)와 한국어 ‘차질’도 뉘앙스의 차이가 많은 한자어입니다. 한국에선 ‘차질을 빚다’고 하면 뭔가 문제가 있어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뜻이지 일이 완전히 틀어졌다, 실패했다, 좌절됐다, 무산됐다는 뉘앙스는 아니잖아요? 하지만 일본어 蹉跌은 아예 좌절됐다,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네이버 일본어 사전에서 蹉跌의 뜻을 검색해 보면 달랑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그럼 이번엔 한국어 '차질'이라고 치고 찾아보면 어떻게 나와 있을까요?蹉跌(さてつ); 狂(くる)い; つまずき; 故障(こしょう).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이래선 한국어 '차질'과 일본어 蹉跌에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는 걸 알 길이 없겠죠? 여기서 잠깐!위에서 아주 중요한 사실을 또 하나 발견하게 되는데 그게 뭔지 짐작이 되시나요? 차질의 뜻으로서 맨 마지막에 '고장'이 나와 있죠?응? '차질'의 뜻에 웬 '고장'? 이런 생각이 안 드시나요?예리한 분은 아! 하실 수도 있는데 이 故障이라는 일본어도 한국어 '고장'과 쓰임새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관해서도 때가 되면 말씀드리도록 하죠. ^^얘기가 살짝 샜는데, 아무튼 그러므로 이 ‘차질’이라는 한자어를 양국의 언어로 옮길 때는 조심해야겠죠. 실례를 하나 들어 보자면, 일본의 OO경제신문이라는 곳의 기사에 한국 사람이 말한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는 말을 그대로 蹉跌로 번역해 놓은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일본 기자 역시 ‘차질’이라는 한국어와 蹉跌이라는 일본어의 뜻이 같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번역했겠죠, 아마?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그 신문을 읽은 일본 사람들은 생산 계획이 실패했다, 좌절됐다고 받아들이겠지요? 하지만 한국어 ‘차질’은 ‘좌절’이나 ‘실패’와는 거리가 있는 말이잖아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뉘앙스와 좌절됐다는 뉘앙스는 전혀 다르잖아요? 비즈니스나 외교 관계에서는 단어 사용의 실수나 약간의 뉘앙스의 차이로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건데, 이렇듯 서로가 양국의 한자어의 뜻을 잘못 알고 있는 상황은 때에 따라서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실제로 일본인의 '선처하겠습다'라는 말을 잘못 통역했다가 미일 사이에 심각한 외교 문제를 초래한 사실도 있죠. 이것도 다음 기회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일본어 '선처'에 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https://blog.naver.com/iveen/221061745955 모범 답안1 조 추첨식 : 組み合わせ抽選会일본은 조 추첨식을 위와 같이 표현합니다. 또한 일본은 추'첨'이 아니라 추'선'이라고 한다는 건 아마 다 아실...? 첨(籤)은 상용한자가 아니기 때문이죠. 2 약체 팀 : 弱小チーム일본도 ‘약체 팀’이라는 말도 하지만 이렇게 ‘약소’를 쓰는 게 일반적이라고 합니다.3 차질을 초래했다 : 狂いをもたらした 해설에서 살펴봤듯이 ‘차질’이라는 한자어는 이런 식으로 적절히 의역해 줘야겠죠.4 군사분계선 : 軍事境界線우리가 말하는 ‘군사분계선’을 일본은 ‘군사경계선’이라고 표현합니다.5 조성하려던 : 醸成(じょうせい:양성)しようとしていた일본어 造成은 택지나 토지를 조성한다거나 주차장 등의 시설을 조성한다고 할 때나 사용하는 단어이지 이와 같이 분위기나 무드 같은 데는 造成이란 한자어를 쓰지 않습니다. 일본에선 분위기나 불안감을 한국말로 ‘조성’한다고 할 경우에 위와 같이 醸成(양성)이라는 한자어를 씁니다. 자, 여기서이 '조성'의 오역 실태를 한번 직접 확인해 볼까요? 거의 다 한국의 기사나 글들입니다. 코패니즈 한자어인지 모르고 쓰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이 실감되시나요? 제가 이 글을 연재하기로 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중앙일보의 저 기사를 쓴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서 친절히 알려 주실 분 누구 안 계시나요? ^^;;참고로 두 번째 예를 보면 인터넷 주소 속에 okinawa라고 나와 있죠? 일본의 경우오키나와에서는 저렇듯 造成이라는 한자어를 쓴다네요. 6 차질을 초래한 : 狂いを招いた7 蹉跌 : 좌절그러니 일본어 ‘차질’은 이와 같이 번역해 줘야죠.8 쓰라린 : 手痛い이런 경우의 ‘쓰라린’이라는 말은 위와 같이 표현하면 되겠죠.9 개도국 : 途上国(とじょうこく)우린 ‘개발도상국’을 줄여서 ‘개도국’이라고 하지만 일본은 ‘도상국’이라고 합니다.10 도약하는 : 飛躍(ひやく)する이 ‘도약’이라는 한자어도 한국과 일본의 쓰임새가 미묘하게 다른데 일본어 跳躍(도약)은 실제로 뛰어오르는 동작을 뜻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에는 보셨듯이 ‘비약’을 써 주는 게 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합니다. ‘도약’뿐 아니라 이 ‘비약’이라는 한자어의 쓰임새도 한국과 일본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거죠. 11 요원해진다 : 遼遠(りょうえん)である일본은 遼遠となる・遼遠になる라는 식으로는 하지 않고 위와 같이 표현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12 蹉跌 : 좌절13 지고지순 : 至純至高(しじゅんしこう)우리나라의 ‘지고지순’은 일본에선이처럼 순서가 도치돼서 ‘지순지고’라고 합니다.14 구렁텅이로 빠뜨렸다 : どん底に突き落とした15 蹉跌してしまった : 무산되고 말았다일본어 蹉跌은 이처럼 문맥에 맞게 적절히 의역해 줘야겠죠. 그리고 이처럼 일본어 ‘차질’은 동사로도 씁니다.16 전파 : 全壊일본은 全破라는 표현을 하지 않고 이렇듯 ‘전괴’라고 합니다. 또한 ‘반파(半破)’도 ‘반괴(半壞)’라고 합니다. 17 설욕 : 返上우리는 ‘오명을 설욕하다’라는 표현을 종종 하지만 일본은 ‘오명’의 경우는 ‘설욕하다’라고 하지 않고 이와 같이 返上를 써야 자연스러운 표현이 됩니다.18 심사위원 : 審査員일본은 우리의 ‘심사위원’을 이처럼 ‘심사원’이라고 합니다. 한 일본인은 '심사위원'이라고 하는 건 들어 본 적도 없다고 하더군요. 근데 검색해 보면 나오긴 하니까 이 일본인의 말은 참고만 하시길.19 혹평 : 不評(ふひょう)일본도 酷評(혹평), 悪評(악평)이라는 한자어도 쓰는데 이것도 알아 두시기를. 참고로 이 不評(불평)은 주로 소설이나 영화 등 작품이 나쁜 평판을 들었을 때 쓰는 단어라고 합니다. 예컨대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악평을 받았다’고 할 때는 悪評을 쓰지 않고 이 不評을 써야 한답니다. 아래 goo사전의 대비표를 참조하세요. 20 차질이 생겼다 : 齟齬(そご)が生じた이 저어(齟齬)라는 한자어는 직장이나 비즈니스 관계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다만 [한국어 차질=일본어 齟齬]라는 뜻은 아닙니다. 齟齬라는 말의 뜻은 한자를 살펴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위아래의 이가 서로 안 맞는다’는 의미, 즉 양측의 의견, 생각등이 서로 안 맞는다, 양측의 의사소통에 문제, 혹은 오해가 있다 뉘앙스로 쓰이는데, 만일 ‘차질’의 원인이 상호 간의 생각, 의견, 의사소통 등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이와 같이 번역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 齟齬는 단순히 의견이 안 맞고, 의사소통에 오해가 있는 수준을 넘어서 서로 마찰을 빚는 상태라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쓰이는 말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직접 써서는 실례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제3자적 입장에서만 써야 하는 말이라는군요. 참고로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다라는 뜻인 한국어 ‘저어하다’와는 다른 말입니다. 이 경우의 한국어 ‘저어’는 한자어가 아닙니다. 자, 이로써 제2탄이 끝났습니다. 어떠신가요? 도움이 되셨나요?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되시면 '공감' 클릭으로 여러분의 반응을 '알려 주세요'. 제가 의욕을 가지고 이 연재를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큰 지침이 됩니다. 저보다 훨씬 일본어에 능한 분들이 많을 테니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꼭 지적해 주세요. 그럼 저한테도 큰 공부가 될 테니까요. 특히 한국어가 가능한 일본 분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日本人の方々へ。私が勘違いしていたり、間違っているところがありましたら是非!ご指摘お願い申し上げま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