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3 淡い光
도시의 첨탑이 메마른 아버지를 찌르진 않았을까
都市の尖塔が干からびた父を刺したのではないか
아버지도 나처럼 홀로 외로웠을까
父も私のように孤独で寂しかったのだろうか
외투도 없이 시린땅 위를 어떻게 서 있었을까
外套もなしに冷たい地面の上に
どうやって立っていたのだろうか
청년은 아버지의 마지막 시간들을 의심하게 되었다
その若者は父親の最後の時間を疑った
눈물 자국이 닮은 얼굴들이
涙の跡が似ている顔が
가슴에 새겨져
胸に刻まれ
외로움먼이 허락됐던 삶에
寂しさだけが許された人生に
옅은 빛을 처음 본 저 눈동자
淡い光を初めて見たあの瞳
두려움만 가득했던
恐れだけがいっぱいだった
내가 이토록 부끄럽게
私がこんなに恥ずかしく
또다시 시작된 비명소리에 청년는 귀를 막았다
また始まった悲鳴に青年は耳をふさいだ
주위를 둘러보고 소리쳐 보았지만
周りを見回して叫んでみたが
귀를 막아도 사라지지 않는 그 비명소리는 뭘까
耳をふさいでも消えない その悲鳴は何だろう
이 거짓말 같은 얼굴들이
この嘘のような顔が
가슴에 새겨져
胸に刻まれ
외로움조차 없던 어둔 방에
寂しささえなかった暗い部屋に
옅은 빛을 비추는 저 눈동자
淡い光を映すあの瞳
여기 이렇게 서 있는
ここにこうやって立っている
내가 이토록 일렁이게
私がこんなにふらふらと
M.14 例外は無い
자비는 없어
慈悲はない
얼마나 함께 했든
どれほど一緒にいても
얼마나 마음을 줬든
どんなに心を許しても
질서를 거스르는 존재들에겐
秩序に逆らう存在には
예외는 없어
例外はない
제자릴 벗어난 자
居場所を離れた者
경계를 넘어서려 한 자
境界を越えようとする者
누구도 예외 없이
誰の例外もなく
총구를 겨눠야 해
銃口を向けなければならない
언제부터 함께 한 걸까
いつから一緒に居たろうか
어디까지 손을 잡은 걸까
どこまで手をつないだんだろう
상상도 못 했던 네 목소리
想像もできなかったお前の声
지켜야 할 기밀을 흘리고
守るべき機密を漏らして
그의 반역 눈감아준 너
彼の反逆に目をつぶったお前
냉정함 조차
冷酷ささえ
끔찍한 거짓이었나
ひどいうそだったのか
변한 건 없어
何も変わっていない
넌 입 다물고 눈 감아
お前は黙って目をつぶれ
이제는 내가 정리해
これから私が整理して
모든 건 제자리로
すべては元の場所に
돌아갈 테니까
帰るから
M.16 怪物
アレクセイ)ゴーゴリ書店。あの日、あそこで面白いものを嫌というほど見たんだ。だからどうか、お前はじっとしていてくれ。
ミハイル)それなら、もう知っているんだろう。私が「杭」の作家だと。
アレクセイ)黙れ!
넌 작가가 아니야
お前は作家じゃない
차를 위해 존재하는 검열관일뿐
皇帝のために存在する検閲官であるだけ
그래! 글 따위 다 불태웠지
そうだ!本なんて全部燃やしたさ
후회와 미련까지 다 버렸어
後悔と未練まで全部捨てた
신념도 열망도 없는/버린
信念も熱望も ない/捨てた
이 제제의 일부
この帝制の一部
제제의 일부로 살아남은 괴물
帝制の一部として生き残った怪物
그래 우린 괴물이야
そう 俺たちは怪物だ
살아남기 위해
生き残るために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고
平気で人を殺して
우린 끝없이 증명해야만해
俺たちは果てしなく証明しなければならない
그게 우리가 지켜낸 세상이야
それが俺たちの守り抜いた世界だ
그래 그렇게 살아남았지
ああ そうやって生き残った
“말뚝“ 을 쓰던 펜으로 사람들을 지르고 죽이며
「杭」を書いたペンで人を刺して殺して
한 발짝만 더 가면 그날 거기 았던 사람들 전부 다 사라질 거야
もう一歩 動いたら
あの日あそこにいた人間はみな消えるぞ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너무 망가져 버렸어
もう戻れないほど ひどく壊れてしまった
그래 우리 괴물이야
そう 俺たちは怪物だ
살아남기 위해 비곱하고 끔찍한 얼굴을 하고
生き残るために 卑怯でひどい顔をして
차르와 질서를 지켜내야 해
皇帝と秩序を守らなければならない
이게 우리가 만든 세상이야
これが俺たちの作った世界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