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보드도 다 떼어
창문틀의 먼지도 털고, 쓸고,
창문도 닦고,
가구들도 다 들어내서 구석구석
쓸고, 닦고 그러다 보니
이런 시간이 됐네요.
돌이켜 보니 참으로 행복한 일 년이었습니다.
오늘 오셨던 분께서
코로나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생활이었지만,
한국어교실 덕분에
올 한 해도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하셨는데
무슨 말씀을요.
제가 여러분들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걸요.
올 한 해는 저에게 있어
그리고 여러분들께 있어 ‘자각’의
한 해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스로 깨닫는 것을
‘자각’ ‘알아차림’이라고 하는데요.
자각이 우리의 운명을 바꾸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여러분들께
공부하시라고, 하시라고 해도
스스로 자각이 일어나지 않으면
변화가 안 일어나니까요.
그런데, 요즘 여러분들께서
공부가 너무 재미있다고들 하십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들 공부를
찾아서 하십니다.
이게 바로 자각에 의한 변화인 것입니다.
아마도 제가 강제로 공부를 시켜
변화시켜 놓았다면 아마도 곧
되돌아가겠지요. 억압된 심리는
반드시 본래대로 돌아가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께 ‘자각’하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한 해를 마무리들 하시면서
자기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한번
가져 보시는 건 어떠실지요.
지금이라도 약간의 자각이 일어나면
삶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남이 볼 때는 어디가 바뀌었냐고
할지 몰라도 본인은 삶이 바뀌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본인이
자기 삶에 만족하고 보람 있게 느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분들도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고, 그런 삶에
한국어가 일조되길 바라며
저는 새해도 더욱 열심히, 즐겁게
여러분들께 한국어뿐만 아니라
문화, 역사, 생활, 음식 등
폭넓은 지식을 여러분께 선사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1년.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