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年4月18日
(건물을 부시다? 건물을 부수다?)
‘건물을 부시다’ ‘건물을 부수다’ 둘 다 흔히 쓰곤 하는데 둘 중 하나만 맞습니다. 어느 것이 바른 표현일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은 ‘건물을 부수다’가 맞는 말입니다. ‘건물을 부시다’가 아니라 ‘건물을 부수다’인 것이죠. ‘부수다’, ‘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쓰게 만들다’라는 뜻인데 ‘건물을 부수다’ ‘문을 부수다’ ‘자물쇠를 부수다’ 등과 같이 활용될 수 있겠습니다. 또 이 ‘부수다’라는 말에는 ‘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 이런 의미도 있는데 예를 들어 ‘돌을 잘게 부수다’ ‘유리창을 부수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이 ‘부수다’라는 말과 자주 헛갈리는 ‘부시다’는 과연 어떤 뜻일까요? ‘부시다’는 ‘그릇 따위를 씻어 깨끗하게 하다’ 이런 의미입니다. ‘그릇을 물로 부시다’ ‘솥을 부시다’ 등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또 ‘부시다’라는 말에는 ‘빛이나 색채가 강렬하여 마주보기가 어려운 상태에 있다’ 이런 의문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햇빛에 눈이 부시다’ ‘그는 눈이 부시게 흰옷을 입고 있었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 오, 현정 씨!
- 철수 씨!
- 잘 지냈어요?
- 그럼요. 철수 씨는 어때요?
- 저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냈어요.
- 그런 사람 얼굴이 그렇게 핼쓱해졌어요?
- 제 얼굴이 그래요? 현정 씨, 사실은 다 거짓말이에요. 현정 씨랑 헤어지고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겠어요. 우리 다시 만나요.
- 그럴까요? 저도 철수 씨 얼굴 핼쓱해진 거 보니까 도저히 안 되겠어요. 우리 다시 만나요.
네, 방금 보신 상황에서 ‘얼굴이 핼쓱하다’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여기서 ‘핼쓱하다’ 맞는 말일까요? 이 ‘핼쓱하다’라는 말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지만은 잘못된 말입니다. ‘핼쓱하다’가 아니라 ‘핼숙’ ‘핼숙하다’가 바른말입니다. ‘핼쑥하다’ ‘얼굴에 핏기가 없고 파리하다’ 이런 뜻인데, 예를 들어 ‘친구는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지 얼굴이 핼쑥해졌다’ ‘그는 오랜 여행을 끝내고 핼쑥한 얼굴로 돌아왔다’ 등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또 이 ‘핼쑥하다’와 의미가 비슷한 말로 ‘해쓱하다’가 있는데 ‘해쓱하다’는 ‘얼굴에 핏기나 생기가 없어 파리하다’라는 뜻입니다.
자, 오늘 내용 다시 한번 정리할까요? ‘부수다’와 ‘부시다’ 잘 구분해서 써야하는 말인데 ‘부수다’는 ‘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쓰게 만들다’라는 뜻이고 ‘부시다’는 ‘그릇 따위를 씻어 깨끗하게 하다’ 이런 의밉니다. 흔히 얼굴이 ‘핼쓱하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여기서 ‘핼쓱하다’는 잘못된 말입니다. ‘핼쓱’이 아니라 ‘핼쑥’ ‘핼쑥하다’가 바른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