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年8月3日
- 여름엔 역시 냉면이지 냉면. 아이 시원해! 바로 이 맛이야.
- 맛있어? 술술 넘어간다 넘어가.
- 난 별론데... 다대기 없이 못 먹겠다.
- 짤 텐데.
- 괜찮아. 음 괜찮네. 냉면이야 다대기 탕이야.
여름이면 더욱 자주 찾게 되는 음식 냉면. 냉면을 먹을 때 꼭 다대기를 더 넣어서 먹는 분들 많으시죠? 이 다대기를 더 넣든 덜 넣든 그것은 각자의 식성에 맞추는 것이지만 여기서 하나 꼭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고추와 마늘, 생강 등을 다져 넣은 양념을 가리켜 우리는 흔히 ‘다대기’라고 하는데요. ‘다대기’라는 표현은 일본어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본래 발음이 [타타키]란 이 말은 일본어로 다짐, 두들김이라는 뜻인데요. 우리는 이 말을 여러 재료를 다진 양넘을 가리키는 말로 쓰고 있습니다. 그것도 잘못된 발음으로 말이죠. 따라서 ‘다대기’라는 말 순화해서 쓸 필요가 있는데요. 국립국어원에서는 고추 마늘, 생강 따위를 다져서 넣은 얼큰한 맛을 내는데에 쓰는 양념을 ‘다대기’가 아니라 ‘다지양념’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또 상황에 따라 이 ‘다대기’라는 말은 ‘다짐’이라는 말로 순화해서 쓸 수도 있습니다.
① 메밀국수
② 모밀국수
- 아 저기 저희 여기 간판 식당에 적혀있는 거 봐도 큰 글자로 메밀국수라고 써져 있거든요. 그래서 메밀국수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 모밀국수요. 방금 식당에서 먹고 왔는데 그렇게 써있던데.
- 식당에서 보니까 모밀국수라고 적혀져 있었는데. 메밀은 함정인 것 같아요.
냉면과 함께 여름에 자주 먹게 되는 것이 ‘메밀국수’ 혹은 ‘모밀국수’죠. 그런데 우리가 자주 쓰는 ‘메밀국수’와 ‘모밀국수’라는 말, 둘 중 하나만 표준어입니다. 식당의 차림표에 ‘모밀국수’라고 써놓은 곳도 많고 또 주문할 때 ‘여기 모밀국수 하나만 주세요’라고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 ‘모밀국수’는 잘못된 말입니다. 바른 표현은 ‘메밀국수’입니다. ‘모밀’은 ‘메밀’의 옛말인데요. 한글학회의 전신인 조선어학회가 1930년대 당시 한글을 정리할 때 옛날 ‘모밀’을 버리고 ‘메밀’을 표준어로 삼았는데요. 참 재미있는 것은 우리에게 유명한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도 작품이 나올 당시에 제목은 ‘모밀꽃 필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이 ‘메밀국수’는 메밀의 열매를 찧어서 낸 가루, 즉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입니다. 메밀은 열매의 전분이 많아서 가루를 내어서 국수나 묵따위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메밀국수나 메밀묵은 검은 빛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 오늘 내용 다시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얼큰한 맛을 내는 데 쓰는 양념 흑이 ‘다대기’라고 하는데요. 일본에서 온 말로 순화해서 써야 합니다. 이는 그대로 의미를 살려서 ‘다진 양념’이라는 쉽고 바른 표현을 써야겠습니다. 또 ‘모밀국수’라는 표현 자주 쓰는데요 ‘모밀국수’는 잘못된 말입니다. 바른 말은 ‘메밀국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