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年9月27日
- 아버지, 저 오늘부터 투잡 합니다.
- 야, 뭐 투잡?
- 인생의 절반을 무직으로 살아온 오빠가 투잡?
- 변호사 씨. 투잡 있잖아, 투잡.
이선영 아나운서 ‘투잡’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그럼요. 경제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 주위에도 원래 직업에다가 또 다른 데까지 하는 투잡인 사람들이 많거든요.
예, 이렇게 이선영 아나운서가 말씀하신 것처럼 두 가지 직업을 갖는 일을 가리켜서 흔히 ‘투잡’이라고 하는데요. ‘투잡’, 쉬운 말은 아니죠. 좀 더 쉽고 편한 말로 순화해서 쓸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투잡’을 어떤 말로 바꿨으면 좋을까요? 두 직업. 글쎄요, 막 떠오르는 말 없는데 어떻게 고쳐 써야 되죠?
‘투잡’. 국립국어원과 누리꾼들은 투표를 통해서 이 말을 ‘겹벌이’로 순화해서 쓰기로 했습니다.
아! ‘겹벌이’라고 하니까 의미가 바로 전달이 되는데요.
‘겹벌이’ 포개진 상태나 거듭됨을 말하는 ‘겹’이라는 말에 돈이나 재물을 벎을 뜻하는 ‘벌이’를 합친 말입니다. 한 사람이 두 가지직업을 갖는 일을 앞으로는 ‘겹벌이’라는 쉬운 말로 표현하면 좋겠습니다.
- 손님, 얼마나 넣어드릴까요?
- 만땅.
- 우리 신랑도 열심히 나주고 있는데 저도 기대 만땅이네요.
방금 보신 상황에서 ‘만땅’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요. 이상협 아나운서도 이 ‘만땅’이라는 표현 자주 쓰세요?
예, 사실 저도 ‘만땅’이라는 말 무심코 쓸 때가 있습니다. 잘못된 말이라는 거 알고 있는데도 자꾸 쓰게 되네요.
근데 이상협 아나운서처럼 이 ‘만땅’이라는 말이 잘못된 걸 알면서도 또 마땅히 고쳐 쓸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만땅’이라고표현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앞으로는 주의를 해서 써야 되겠습니다. ‘만땅’의 ‘만’은 한자 찰 만(満)자고요 이 ‘땅’은 영어탱크의 일본식 발음인 [땅쿠]에서 앞자를 딴 건데요. 이렇게 잘못 만들어진 말 ‘만땅’을 우리는 ‘가득’이라는 뜻으로 쓰고 있는 거예요.
예, 생각해 보니까 조금 우습네요. 그냥 ‘가득’이라고 해도 되잖아요.
그렇지요. 분량이나 수효 따위가 어떤 범위나 한도 내에 꽉 찼을 때는 ‘만땅’이 아니라 그냥 의미를 그대로 살려서 ‘가득’ ‘가득 채움’ 혹은 ‘가득 참’이라고 표현하시면 됩니다. ‘기름을 만땅 넣어 주세요’가 아니라 ‘기름을 가득 넣어 주세요’ 이게 바른 표현이죠.
그렇습니다. 자, 오늘 내용 다시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직업을 갖는 일을 앞으로는 ‘겹벌이’라고 해보십시오. ‘겹벌이’는 ‘투잡’을 순화한 말입니다.
분량이나 수요 따위가 어떤 범위나 한도 내에 꽉 찼거나 채울 때는 ‘가득’ ‘가득 채움’ 혹은 ‘가득 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 말들은 ‘만땅’을 순화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