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年4月16日
- 아 오늘은 또 뭘 사서 해먹나?
- 저는 뭘 살까 보다 뭘 살 수 있을까 걱정인데요.
- 무슨 소리야?
- 요즘 돈 만원을 받고 나와도 살 게 없어요. 다 비싸서.
- 하긴 비싸도 너무 비싸. 옛날엔 돈 만원으로 장 보면 푸짐하게 한 상 차릴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한 상은커녕 한 접시 채우기도 어렵지.
- 물가가 이렇게 다락같이 오르니 우리 같은 서민들은 먹고 살기 어렵죠.
- 맞아 가락같다라는 표현이 딱이네, 딱!
네, 방금 보신 상황에서 ‘물가가 다락같이 올랐다’라는 표현이 나왔는데요, 여기서 ‘다락같다’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강성곤 아나운서는 아시겠어요?
‘다락같다’ 분명히 들어본 것 같은데 작한 뜻을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다락같다’ 순 우리 말인데요 강성곤 아나운서처럼 들어는 봤지만 그 뜻을 정확하게 모르셨던 분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락같다’는 ‘물건값이 매우 비싸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과일 값이 다락같다’라고 하면은 ‘과일 값이 매우 비싸다’ 이런 의미네요.
맞습니다. 또 이 ‘다락같다’라는 말에는 ‘덩치나 규모 정도가 매우 크고 심하다’라는 의미도 있는데요 ‘날씨가 다락같이 추워졌다’ ‘입맛이 다락같이 까다로운 시어머니’ 이렇게 쓸 수가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살려 쓰면 좋을 정겨운 우리말, 이번에 제가 하나 소개할까요? 여러분 혹시 ‘하비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 숫자를 조합해서 뭐 하나 둘 세 개 뭐 합해서 이렇게 합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나네요.
- 후비다란 말의 사투리가 하비다 아닌가요?
‘하비다’란 말 조수빈 아나운서 들어보셨어요?
글쎄요… 저는 좀 생소한 말인데요.
‘하비다’ 느낌으로는 알 수 있습니다만 이 순우리말입니다. ‘손톱이나 날카로운 물건 따위로 조금 긁어 파다’ 이런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옆집 아이가 딸의 얼굴을 하벼 놓았다’처럼 쓸 수 있겠죠.
그러고 보니까 저희 어머니가 이 ‘하비다’라는 표현을 쓰시는 걸 제가 들어본 적이 있는데요. ‘남의 속을 하비면 안 된다’ 뭐 이런 표현이었던 것 같은데요.
물론 그런 표현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남의 속을 하비면 안 된다’ 여기서 ‘하비다’는 조금 다르죠. ‘아픈 마음을 자극한다’ 이런 뜻입니다. 이 밖에도 이 ‘하비다’에는 ‘남의 결점을 드러내어 헐뜯다’ 이런 의미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틈만 나면 남을 하비는 나쁜 버릇이 있다’처럼 쓸 수 있겠죠.
네, 그러면 오늘 내용 다시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순우리말 ‘다락같다’, ‘물건 값이 매우 비싸다’라는 뜻입니다.
‘하비다’는 ‘손톱이나 날카로운 물건 따위로 조금 긁어파다’ 또는 ‘아픈 마음을 자극하다’라는 뜻인데, 의미를 잘 기억했다가 걸맞은 상황에서 꼭 한번 써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