濃厚なスープ

이 '농후'라는 한자어도 한일 사이에 미묘한 쓰임새 차이가 있는데, 뜻만으로 볼 때는 일본어 濃厚를 그대로 '농후'라고 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은 것도 있습니다. 일단 사전부터 보면

 

1.

맛, 빛깔, 성분 따위가 매우 짙다.

단백질이 농후한 사료.

2.

어떤 경향이나 기색 따위가 뚜렷하다.

향토색이 농후한 작품.

혐의가 농후하다.

그 단체는 종교적인 색채가 농후하다.

이 소설에는 남도 지방의 특색이 농후하게 반영되어 있다.

그 비밀은 아무래도 그날 밤 천남석의 그 이어도에 대한 절망적인 이야기 속에 열쇠가 감추어져 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출처 <<이청준, 이어도>>

 

코지엔 사전은

①色や味などが濃いこと。こってりとしていること。「―なスープ」「―なラブ‐シーン」

②その可能性が強く感じられること。「敗色はますます―になった」

 

뜻풀이가 3개가 있는 신지린 사전은

(1)色・味などが濃いさま。⇔淡泊

(2)物事の気配などが強く感じられるさま。⇔希薄 「敗色―」

(3)男女の仲が情熱的であるさま。「―なラブシーン」

 

이상과 같이 나오는데, 우리는 농밀한(진한) 러브신이라고 하지 농후한 러브신이라고는 하지 않죠? 그리고 패색이 짙어지다라고 하지 패색이 농후해지다라고는 하지 않죠? 하나요? 뭐 패색이 농후라고 해도 충분히 뜻은 통하지만 '짙어지다'를 쓰는 게 일반적인 거 같은데 다른 분들 의견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 濃厚가 쓰여진 예문들을 수집해 왔는데 그대로 농후라고 번역해도 될 것 같은 것들에 대한 이웃님들 의견이 궁금합니다. 일단 제 번역도 같이 소개하겠습니다.

1. 味が濃厚だ : 맛이 진하다

2. 濃厚なスープ : 진한 수프

3. 濃厚な牛乳 : 진한 우유

4. 濃厚な香り : 짙은 향기

5. 濃厚な春の気配 : 짙은 봄기운

6. 濃厚なキス : 진한(농밀한) 키스

7. ​移籍が濃厚だ : 이적 가능성이 농후하다(짙다)

가장 의외라고 생각한 것 중에 하나가 이건데, 실제로 스포츠 기사에서 이렇게 쓰고 있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8. 疑いが濃厚になった : 혐의가 짙다(농후하다?)

국어사전 예문에는 '혐의가 농후하다'가 있네요.

9. 気配が濃厚だ : 기척이(낌새가) 농후하다?

10. 敗色はますます濃厚になった : 패색은 갈수록 짙어졌다

11. 濃厚な趣味 : 강렬한 취향(취미)

 

다른 것들 대충 뜻이 이해가 됐지만 이 濃厚な趣味랑 趣味が濃厚라는 표현은 감이 안 잡히더군요. 짙은 취미도 아닌 거 같고, 진한 취미도 아닌 거 같고... 그래서 일본인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혹시 이렇게 쓰인 '농후'라는 말에는 '강렬한'이라는 뉘앙스가 들어 있는지를요. 그랬더니 그것과 비슷한 의미라면서 때로는 '마니악한'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고 하더군요.

12. 撮影期間は短かったのですが、家族として濃厚な時間を過ごしたような気がします

가족으로서 충실한 시간

 

여기선 '충실한'으로 번역할 수 있겠는데, 문맥에 따라서는(성적인 표현) '농밀한 시간'이라고 번역해야 하는 경우도 있음.

아무튼 저 위의 예들에서 그대로 '농후'라고 해도 된다 싶은 것들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코패니즈 한자어> 책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