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은 情景와 光景인데 글을 쓰는 김에 景色와 風景에 관해서도 살펴보고 넘어가죠.

사실 주로 한국어로 '경치'라고 번역되는 景色와 風景, 그리고 光景은 세세한 부분까지 파고들면 쓰임새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한국과 크게 다른 건 없다고 '현재까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뒷부분에서 정리해 보기로 하고 오늘의 주인공인 情景와 風景의 뉘앙스 차이에 대해서 먼저 언급하고 넘어가죠. 다른 세 일본어와 이 '정경'의 가장 뚜렷한 차이점은 '정경'의 경우 단순히 눈앞에 펼쳐진 풍경, 모습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에 대해서 쓰인다는 점이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리운 감정, 애틋한 감정, 정겨운 느낌, 감동적인 느낌 등이 떠오르게 하는 풍경일 경우에 쓰이는 한자어란 말이죠. 그래서 제 책에 쓴 아래 예문에서 한국어 '정경'을 그대로 情景이라고 했더니 감수자님이 光景으로 고쳐 주셨습니다.

합격자 발표 현장에는 희비가 교차하는 정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흠... 싶더군요. 일본어 '정경'은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경우에 쓰는 거니까 그대로 '정경'이라고 해도 된다 싶어서 그렇게 했는데 '광경'으로 고쳐 놓은 것이죠. 리포트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합격자 발표 현장의 수험생들을 보고 한편으로는 뭉클한 감정, 한편으로 안타까운 감정을 느끼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안 그런가요? 그런데 아무튼 감수자님이 고쳐 줬으니 '광경'으로 고쳐서 책을 낼 생각입니다.

자, 그럼 타이틀의 네 한자어의 차이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면...

景色 : 경치

일본어 '경치'는 주로 산, 바다, 강 등의 자연 풍광이라는 뜻에 한정돼서 쓰인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어 '경치'는 그에 비하면 쓰앰새 폭이 넓은 편이죠. 예를 들어 남녀 커플이 다정하게 데이트하고 있는데 양아치들이 몰려와서 "경치 좋~~다"하면서 집적거리는 경우에도 쓰죠. 또 설날 같은 때 오손도손 모여 앉아 고스톱 치고 있는데 친척이 와서는 "경치 좋다~"라고도 하듯이 말이죠.

風景 : 풍경

사실상 이 '풍경'은 한국이랑 크게 다를 거 없이 쓰이는 일본 한자어 같습니다. 우리도 정겨운 시장 풍경, 고즈넉한 전원 풍경, 그리운 고향 풍경, 시골 풍경, 도시 풍경 등으로 표현하듯이 '주로' 긍정적인 의미, 혹은 중립적인 의미로 사용하죠. 일본도 마찬가지로 알고 있습니다.

光景 : 광경

이 '광경'과 '풍경'이 다른 점은 '광경'의 경우 나쁜 의미로도 쓴다는 겁니다. 이 역시 한국과 비슷하죠. 예를 들면 참혹한 광경, 끔찍한 광경 등으로 표현하듯이 일본 역시 마찬가지로 알고 있습니다.

情景 : 정경

이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쓰인다는 말인데, 왜 '광경'으로 고쳤나 싶어서 이참에 한번 情景가 쓰인 예문을 조사해 봤습니다.

 

 

이 예문들만 봐서는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지만 일본어 참 어렵습니다.

이 네 가지 일본 한자어의 뉘앙스와 쓰임새 차이에 대해 빠삭하신 분께서 글을 보신다면 부디 조언을 해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제게 큰 공부가 될 것입니다!!!

日本のブログなので、日本人の皆さんのご教示お待ちしていま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