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Q&A 사이트에서 일본인이 「応援してます」를 한국어로는 뭐라고 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한국인이 '응원하고 있어요'라고 답변을 했더군요. 이 한국인의 답변은 정답일까요? 이건 초,중급 학습자는 물론 고급 학습자도 미처 모르는 사람이 꽤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왜냐하면 그런 경우를 몇 번 봤거든요), 그럼 정답을 살펴볼까요?

 


ほんと熱烈に応援してますね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과 같은 상황이라면 정답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번역 베테랑들은 그런 경우를 자주 접해 보셨을 텐데,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만나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상대방이 힘든 상황에 빠져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됩니다. 그때 그 사정을 알게 된 사람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頑張ってね。これからは僕も応援してるから。

어떤가요? 저건 지금 응원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라 앞으로 응원하겠다는 뜻으로 한 말이죠? 그리고 이 또한 '테이루' 표현을 씁니다. 일본은 '테이루' 표현 정말 많이 쓰죠?

그러니까 일본어 「応援している」는 어떤 상황에서 이 말을 썼냐에 따라서 번역을 달리 해야 하는 말이란 것이죠. 글을 마치려다 혹시나 해서 파파고 번역기에 돌려 봤습니다. AI의 발달 속도가 엄청나지만 여전히 코패니즈가 수두룩하거든요. 특히 한자어 부분은 더욱 심합니다. 일본에서 안 쓰는 한자어인데도(반대도 마찬가지) 그대로 직역을 하는 수준입니다. 아직까지는요. 아무튼 파파고는 뭐라고 했을까요?

 

 

이런! 파파고도 알고 있다는 말이네요? 오호~!

그럼 이건 어떨지 볼까요?

 

으윽! 파파고조차도 상황 구분을 해서 번역을 하는군요. 심지어 観客席도 '관중석'이라고 해 놨네요.

무섭습니다.

정말로 번역가라는 직업이 이 지구상에서 영영 사라지게 날이 오는 걸까요? ㅠ.ㅠ

 

<코패니즈 한자어> 책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