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고 있는 책 <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 2, 3>의 원어민 감수를 맡겼는데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3권 내용 중에 아래와 같은 예제가 있습니다. 한국어 무아지경과 일본어 無我夢中의 쓰임새 차이를 설명하고 번역 제안을 하기 위해 짠 예제입니다.

[ 7 ]に[ 8 ]、[ 9 ]ほんとに刺そうとするじゃん。

수금하러 온 양아치에게 돈 없다고 뻗댔더니 칼로 위협하면서 정말로 찌르려고 하잖아.

で、無我夢中で逃げてきたんだ。あの[ 10 ]やばかったぞ。

그래서 [ 11 ] 도망쳐 왔지. 그 수금원 [ 12 ].

위 예제의 9번 퀴즈 '돈 없다고 뻗댔더니'의 답안을 「お金ないと突っ張たら」를 제시했었는데 감수자님께서 이런 문맥에서는 「突っぱねる」를 쓰는 게 일반적이라고 하시더군요. 고백하건대 30년 넘게 일본어를 접했지만 처음 보는 단어였습니다. 물론 저보다 훨씬 고수이시거나 일본에서 생활했거나 하고 계신 분들 중에는 아는 분들이 많겠죠?

여하튼 처음 보는(접한 적 있는데 무심코 넘어갔거나) 단어라서 사전을 찾아봤습니다.

하1단 타동사

1. 냅다 밀다; 되밀쳐 버리다.

手てで突つっぱねる

손으로 냅다 밀다.

동의어

はねつける はねかえす

2. 딱 거절하다; 퇴짜 놓다.

彼かれの要求ようきゅうを突つっぱねる

그의 요구를 거절하다

会社側かいしゃがわの案あんを突つっぱねる

회사 측의 안을 일축하다

人ひとの願ねがいを突つっぱねる

남의 부탁을 퇴짜 놓다.

이걸 보니까 응? 싶더군요. 그래서 감수자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뻗대다'는 말은 '고집스럽게 버티다'라는 말인데 딱 거절, 퇴짜, 일축이라니 조금 이해가 안 가서 말이죠. 그랬더니 일본어로서 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생각해서 고친 것인데, 突っ張る도 틀린 건 아니니까 그걸로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는 쿨한 반응. ^^;;

아무튼, 일본어로서는 더 자연스러운 게 突っぱねる라니 좀 더 조사해 보자 싶어서 조사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종종 찾아보는 사전들도 뜻풀이가 한국의 일본어 사전과 비슷하더군요. 그런데 신명해 사전은 좀 색다른 뜻풀이를 해 놨더군요.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를 취한다'...

거절, 퇴짜 등의 구체적인 단어는 좀 아니다 싶었는데, 이 뜻풀이로 본다면 문맥에 따라 한국어 '뻗대다'의 역어로서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원어민이 이런 문맥에서는 突っぱねる가 자연스럽다고 하니까 고칠 수밖에 없겠죠.

아무튼 알고 계신 분도 많겠지만 저처럼 몰랐던 분들은 이 단어를 외워서 활용해 보도록 합시다. 일본어 공부는 정말 끝이 없습니다. 당연한 거겠지만.

 

 

<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 책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