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타이틀과 같은 표제어로 다룰 생각이었지만 결국 3권에도 싣지 못해서 2권에다 위아래 페이지 여백을 줄여서 예제 2개만 집어넣고, 그 외 이 '상담'이라는 한자어가 이런 용법으로 쓰인 여러 예문들에서의 번역 방법을 제안했었습니다. 이건 의외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 거라서 아껴둘 생각이었는데 한 이웃님께서 마침 댓글로 질문하신 김에 책에 쓴 모범답안 설명을 확 줄이고 블로그에다 공개합니다.

일본은 相談이라는 한자어를 황당(?)하게 쓰기도 합니다. 책에 쓴 바로 아래의 예제처럼요.

財布と相談したら、数か月間は財布の紐をぎゅっと締めなきゃならないって。

지갑한테 물어보니까 몇 달 동안은 허리띠 단단히 졸라매야 된대.

病み上がりなので、体調と相談しながら適度な運動を始めるつもりです。

병 나은 직후니까 몸 상태를 살펴봐 가면서 적당한 운동을 시작할 생각이에요.

의외라고 생각한 분 많으시죠?

제가 이 '상담'이라는 한자어가 이렇게도 쓰인다는 걸 알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자면, 우리는 재정 형편이 여의치 않은 걸 '지갑이 얇다'라고 하지만 일본은 「懐が寂しい」라고 하죠. 이건 3권에서도 활용한 것입니다. 아래와 같이 말이죠.

13. 지갑이 얇으니까 : 懐が寂しい

우리는 ‘지갑이 얇다’라고 하지만 일본은 이렇듯 ‘품이 허전하다’고 합니다. 옛날 일본 복장에서는 지갑을 가슴에 넣고 다녀서 유래된 표현인 것이죠.

日 한국은 지갑이 얇다고 하는 게 일반적인데 지갑이 허전하다고 해도 통합니다.

바로 이 '품'이라는 뜻의 懐를 사전에서 찾아봤을 때 이 '상담'이라는 한자어의 황당한? 쓰임새를 처음 접했던 겁니다. 아래 코지엔 사전의 뜻풀이 6번의 예문을 보시죠.

ふところ【懐】

①着た着物と胸との間。「金を―にして出掛ける」

②比喩的に、あたたかく迎え入れてくれるところ。また、包容力。「母の―」「自然の―」「―が広い」

③物にかこまれた所。「山―」

④心の内。胸中。「決意を―深く秘める」

⑤内部。内幕。「敵の―にとび込む」

⑥所持金。「―と相談する

「懐と相談する」라고 돼 있죠. 이건 대상을 의인화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이웃님께서 댓글로 「自分の英語力と相談して、日本語ができる従業員はいないか聞くのも良い。」라는 문장을 발견했다면서 제 의견을 물으시더군요. ^^;;

그래서 相談이라는 한자어가 이런 용법으로 쓰인 여러 예문의 번역을 책에서 제안했던 걸 덜어와서 블로그에 공개합니다.

語学留学は短期が良いか長期か良いかを、自分の英語力と相談して決めましょう。

어학 연수는 단기가 좋은지 장기가 좋은지, 자신의 영어 실력을 고려해서 정하세요.

体力と相談して迷ったけど、今週を逃したら桜はもう見れないと思って出かけたんです。

체력을 감안하면 망설여졌지만 이번 주를 놓치면 벚꽃은 이제 못 본다 싶어서 나온 겁니다.

時代と地域とスタッフの能力と相談してベストな活動をしてまいります。

시대와 지역과 스태프의 능력을 잘 살펴서 최선의 활동을 해 나가겠습니다.

新型コロナウィルスの感染状況と相談しながら、会議を行う予定です。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상황을 고려하면서 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子供たちの実態と相談して、1ヶ月ほど試してみてください。

아이들의 실태를 살펴본 뒤 한 달 정도 사용해 보세요.

腸内環境と相談しながら食材と献立を管理しています。

장내 환경을 잘 관찰하면서 식재료와 식단을 관리하고 있어요.

常に周囲の環境と相談しながらベストな対応をしてまいります。

항상 주위 환경을 잘 살펴서 최선의 대응을 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대충 위와 같이 번역해 봤는데 더 나은 번역이 떠오르신다면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 책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