米韓首脳会談、北朝鮮問題で温度差鮮明

(한미 정상회담, 북한 문제에 온도 차 선명)

원본은 아래

米韓首脳会談、北朝鮮問題で温度差鮮明(TBS系(JNN)) - Yahoo!ニュース

점심 먹고 커피 마시며 일본에선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보도하는지 훑어보다가 발견한 기사 타이틀입니다.

무슨 온도 차가 선명하단 거지? 뭘 또 꼬투리 잡으려 하는 거지? 싶어서 기사 내용을 클릭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래와 같이 적어 놨더군요.

北朝鮮の非核化に向け「外交」を通じた方針を鮮明にしたバイデン大統領。

一方、残りの任期が1年となった文在寅大統領は北朝鮮との「対話」を重視する考えを強調し、交渉の進展に前のめりな姿勢を示しました。

요는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를 강조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화'를 강조했다는 것이죠.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뭐가 다르단 거지? 왜 이걸 '온도 차 선명'이라는 타이틀을 단 거지? 싶죠?

외교는 대화를 통해서 하는 거 아닙니까? 외교와 대화가 다른 게 아니잖아요? 그냥 딴지 걸고 싶고 꼬투리 잡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언뜻 들죠?

그런데 사실은 한국의 한자어 '대화'와 일본의 한자어 対話에 대한 인식이 양국 국민들이 다르다는 겁니다. 제 책에도 아래와 같이 적어 놓은 게 있습니다. 이건 블로그에도 올린 거지만 책에서는 내용을 많이 보강했습니다.

18. 대화거리 : 会話の種(たね)

일본어 会話는 한국어 ‘회화’보다 훨씬 폭넓게 쓰입니다. 이런 경우 한국에선 ‘회화’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반대로 이런 경우에 일본은 ‘대화’라는 한자어를 쓰지 않습니다. 한국어 ‘대화’와 일본어 ‘대화’도 쓰임새가 미묘하게 다른데 사실 이것도 처음엔 1권에 실었다가 밀린 겁니다. 이것에 관해서도 언급할 기회가 오기를 바라지만 기왕 말을 꺼낸 김에 간략히 설명하고 넘어가죠. 일본어 ‘대화’는 일상적인 (한국어)대화라는 의미가 아니라, 굳이 말하자면 ‘대담’에 가까운 뉘앙스로 쓰이는 말입니다. 일상적으로 나누는 말, 신변잡기적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한국에선 ‘대화’라고 하기도 하지만, 일본은 어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상호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진지하게 나누는 이야기를 ‘대화’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어 ‘대화’는 ‘기본적으로’ 1대1로 나누는 이야기를 뜻한다고 합니다.

 

어떠신가요?

그러니까 그 일본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대화'라는 한국 한자어가 일본 한자어 対話를 말하는 것인 줄 알고, 문 대통령은 바이든과 김정은의 対話, 그러니까 1대1로 나누는 진지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착각한 것이죠. 하지만 문 대통령이 말한 '대화'는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정상회담을 통한 대화도 포함되는 포괄적 개념이죠. 

 

따라서 바이든의 견해와 문 대통령의 주장이 '온도 차'가 있다고 느낄 만한 문제가 아닌데 저 일본인 기자는 기사를 그런 식으로 쓴 것이죠. 단어에 대한 오해가 오보를 낳고 마는... 唐突(당돌)이란 일본 한자어에 대한 한국 기자들의 오해가 엄청난 파장을 낳아서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쿠야시이'라는 말에 대한 한국 기자와 한국인들의 오해가 아사다 마오만 죽일 *으로 만들었던 사건도 있었듯이...

계획에 없던 글이라 이 정도로 짧게 마치겠는데, 코패니즈 한자어를 알아야 하는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거 같지 않으십니까? '차질'에 관한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고, 또한 1969년 미일 정상회담에서 사토 수상의 '선처하겠습니다'를 잘못 통역함으로 인해 심각한 외교 갈등으로 비화한 실제 사례도 있듯이 외교나 비즈니스에서는 단어 선택의 잘못이나, 혹은 단어 이해를 잘못함으로 인해 엄청난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죠.

 

<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