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수 과정에서 걸러진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일본어를 소개합니다. 아래 예문들에서 틀린 곳을 찾아 보실까요? 세 예문에 각기 하나씩 있고, 나머지는 제 책 속에 소개해 놓은 코패니즈 퀴즈입니다.

予備校で血の出る努力で、よそ見一度せず一所懸命勉強した。その結果センター試験でも優秀な成績を取って名門大に合格した後、連絡が途絶していた実家に帰り、さらには修士号まで獲得した。

父兄の方々にご挨拶のメールを送ったのにOOの母さんの返事は梨のつぶてだ。

ポシンタン業者らは現在論難になっている狗肉退出の主張は、先祖代々に伝わってきた韓国特有の食文化を全面否定するも同然だと反発した。

이렇게 귀여운 댕댕이들을 어떻게 먹냐고요~~~

 

 

1. 血の出る努力

피나는 노력을 그대로 血の出る努力라고 번역해 놓은 게 많은데 이러면 코패니즈가 됩니다. 가장 일반적이고 흔한 표현은 血の滲(にじ)むような努力이고 血を吐くような努力라고도 합니다. 원문인 '피나는'에 가깝게 하려면 「血の出るような努力」라고도 쓰긴 쓰는데(실제로 유의어를 설명해 놓은 것도 있음) 몇몇 일본인에게 물어보니 처음 본다는 반응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2. よそ見一度せず

'한눈 한 번 팔지 않고'를 직역식으로 번역하면 よそ見一度せず가 되죠. 하지만 이러면 이상한 일본어라고 합니다. 이건 よそ見一つせず라고 번역해 줘야 자연스럽습니다. 직역식으로 하더라도 よそ見を一度もせず라고 해야 자연스럽게 통할 거라고 합니다.

3. 名門大

이건 틀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다시 말해 구어로는 名門大学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고 名門大라는 표현은 문어에서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표현이라고 합니다.

4. 獲得

이게 감수 과정에서 걸러진 것인데, 우린 학위의 경우도 '획득'이라는 표현을 흔히 하지만 일본에서는 '획득'이라고 하면 뭔가 치열하게 싸우거나 열심히 노력해서 쟁취하는 것이라는 뉘앙스로만 쓴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건 取得이라고 해 줘야 자연스럽습니다.

5. 返事

이건 블로그에도 일본어 安否를 엉터리로 번역하는 기자들에도 올렸던 것이죠. 그런데 감수자님이 이걸 삭제하셨더군요. 그래서 여러 일본인들에게 다시 확인을 거쳤더니, 역시나 부자연스럽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다만 책에는 아래와 같이 덧붙여 놨으니 참고하시길.

 

<덧붙임> 원래 이건 「母さんの返事は」라고 했었는데 감수 과정에서 걸러진 것입니다. 일본에서 말하는 「梨のつぶて」 자체가 답장, 연락, 소식 등이 없는 걸 의미하므로 앞에 「返事は」는 필요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또 여러 일본인에게 확인해 본 결과도 비슷한 의견이 많았지만, 한 일본인은 그런 건 학자나 국어 교사 같은 사람들이나 따지는 일이지 그렇게 표현한다고 틀렸다고 하는 것도 우스운 일 같다는 의견이었으며, 검색을 해 보면 실제로 ‘답장’ 등을 앞에 적어 놓은 사례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6. 論難になっている

'논란'이라는 한자어도 한일 양국에서 쓰임새뿐 아니라 뜻도 다른데 그대로 論難이라고 번역해 놓은 게 그야말로 부지기수입니다. 저는 이 경우의 '논란이 되고 있는'의 번역으로서 取りざたされている를 제안합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한국어 '논란'은 문맥에 맞게 다양하게 의역해 줘야 하는데, 이 역시 하나의 표제어로 제 책에 실어서 다양한 '제안 번역'을 제시해 놨습니다.

7. 退出

이 '퇴출'도 한국과 일본은 다른 뜻으로 씁니다. 일본어 '퇴출'은 어떤 장소에서 물러난다, 나간다는 뜻으로 쓰이죠. 이 경우 감수자님은 排除라는 한자어를 제안해 줬는데, 일본어 処分(처분)과 排除(배제)에 숨겨진 무서운 의미에서 만취해서 난동피우는 취객을 경기장 밖으로 '쫓아낸다' 뜻으로 일본은 '배제'란 표현을 쓴다고 했죠. 개고기를 퇴출하자는 주장은 개고기 식문화를 몰아내자, 쫓아내자, 추방하자는 뜻이니 이 '배제'라는 한자어로 번역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8. 先祖代々に

'조상대대로'의 번역인데 일본은 한국과 달리 이 경우에 「に」를 붙이는 건 부자연스럽다고 합니다. 우리로선 이런 거 캐치해 내기가 참 힘들죠? 일본어 정말 어려워요. ㅠ.ㅠ

오늘은 요~까지~

 

<앙대 앙대 코패니즈 한자어> 책 소개(아래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