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記の記事は韓国の私のブログに投稿した記事です。

日本の方々にも参考になるところがあると判断してここにも投稿させていただきます。

 

下記の内容の中で私が間違えているところがありましたら是非!ご教示願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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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시간에 같이 다루려다가 글이 너무 길어져서 미뤘던 두 개 항목을 오늘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글의 제목을 보시면 알겠지만 1번 항목만으로도 무려 3개의 코패니즈 한자어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이 한 항목을 설명하는 데만도 글이 엄청 길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저번 시간에 했던 것처럼 번역을 한번 시도해 보세요.

참고로 2번 문장의 뒷부분은 제가 가지고 있는 코패니즈 한자어 자료들 중에서 뽑아서 작문을 한 것이고, 3번 항목은 이미 다뤘던 것 복습을 겸해서 이번 표제어에 나오는 코패니즈 한자어 ‘응수’의 쓰임새와 번역 방법을 알려 드리기 위해 실제로 쓰인 사례를 살짝 변형시켜서 짠 예문입니다.

 

1. 일본은 응수를 타진하는 차원에서 카드를 꺼냈다.

 

2. 재일동포 출신의 한반도 전문가는 이번 양자 회동의 결과에 대해 ‘한국 외교사상 전무후무한 쾌거’라고 높이 평가했다.

 

3.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 자리에서 한국과 북한은 이례적인 応酬を 펼쳤다.

(応酬 부분은 과연 뭘로 번역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시라고 원문대로 놔뒀습니다)

 

 

자, 그럼 한국 모 언론사 일본어판 기사의 번역은 어떻게 돼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1. 日本は応酬の様子を見る次元でカードを切った

이 문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쓰임새가 미묘하게 다른 한자어가 무려 3개나 등장합니다. 바로 ‘응수’와 ‘타진’, 그리고 ‘차원’입니다. 근데 다행히 여기선 원문의 ‘타진’을 그대로 打診이라고 번역해 놓진 않았네요.

 

■ 응수(應酬)와 応酬(おうしゅう), 그리고 응수(應手)와 応手(おうしゅ)

옛날에 처음 일본어 応酬라는 한자어를 봤을 때 ‘응? 응수의 한자어가 이거였어?’ 하고 사전을 찾아 보기 전까지는 저 역시 한국어 ‘응수’는 應手뿐인 줄 알았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에서도 그렇게 생각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럼 사전을 뒤져 볼까요?

먼저 應手입니다.

 

운동 바둑이나 장기 따위에서, 상대편이 놓는 수에 대응하는 수를 둠. 또는 그 수.

예문) 응수를 묻다

 

다음은 應酬입니다.

상대편이 한 말이나 행동을 받아서 마주 응함.

예문) 그의 거친 소리에 여자의 앙칼진 응수가 있었다.

 

두 단어의 뜻이 다르긴 해도 應手를 바둑이나 장기 용어로써뿐 아니라 비유적으로도 쓸 수 있으니 두 단어의 쓰임새는 얼추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그럼 이번엔 일본어 사전을 찾아 봅시다. 전자의 경우는 양국의 뜻에 차이가 없으니 応酬의 뜻만 알아 보기로 하죠. 관련이 없는 2번 뜻풀이는 생략합니다.

 

먼저 코토방크와 goo사전

互いにやり取りすること。また、先方からしてきたことに対して、こちらからもやり返すこと。

서로 주고받는 것. 또는 상대방이 (자신에게)한 행동에 대해 되갚아 주는 것.

「杯の応酬が続く」「相手のやじに応酬する」

 

다음은 weblio사전

互いにやりとりすること。また、相手のやり方にこたえて、やり返すこと。

서로 주고받는 것. 또는 상대의 행동에 부응해서 되갚아 주는 것.

「やじの-」 「パンチの-」

 

중요한 차이점이 발견되나요? 뒷부분의 뜻풀이는 한국어 ‘응수’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중요한 건 앞부분의 뜻풀이죠. 서로 주고받는 것, 치고받는 것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는 사실이 중요한데 실제로 앞부분의 뜻으로 쓰이는 예가 많다는 겁니다. 그러니 일본어 応酬가 ‘서로 주고받음, 치고받음’이라는 뜻으로 쓰였을 때는 상황과 문맥에 따라 융통성 있게 번역해야 하는 까다로운 단어라는 결론이죠. 따라서 이 언론사 일본어판이 번역해 놓은 「日本は応酬の様子を見る」라는 말을 일본 사람들이 본다면 자신(일본)이 상대방(한국)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살핀다는 뜻이 아니라 제3자(일본)가 다른 두 객체가 서로 応酬하는 것, 다시 말해 서로 주고받거나 치고받는 양상을 본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소지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죠.

그리고 애초에 ‘응수 타진’이라는 말은 바둑이나 장기에서 쓰이는 용어이기 때문에 이걸 応酬라고 번역한 것 자체도 좀 생각해 볼 여지가 있죠.

 

■ 한국어 ‘타진’과 일본어 打診(だしん)

‘타진’은 원래 의학 용어죠? 병소가 있는 부위를 打, 두드려서 診, 진단한다는 듯이죠. 그런데 이게 의미가 확장돼서 상대방의 의사나 의향 등을 알아본다, 살펴본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거고요. 근데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런 의미의 비유적 표현으로도 씁니다. 다만 약간의 쓰임새의 차이가 있는데 우리는 주로 ‘의사를 타진하다’처럼 ‘의사(意思)’와 짝을 지어서 쓰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본은 ‘의향(意向)’과 짝을 이뤄서 쓰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

더불어 우리는 ‘의사’나 ‘생각’ 등의 단어와 함께 쓰지 ‘타진’을 단독으로 쓰는 예는 드문데 일본은 오히려 打診을 단독으로 쓰는 예가 많다는 점.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말이죠.

そろそろ、先方に指示書について打診をしてみるか。

提案を打診してみないことには、話は始まらない。

新しいグッズの販売企画をN社に打診する予定だ。

打診した事業計画書に同意を得られた。

依頼をする前に、取引先に内容を打診すべきだ。

예문의 출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biz.trans-suite.jp/4570

「打診」の意味と使い方は?類語と英語表現を例文と併せて説明 | TRANS.Biz

日本語表現 「打診」の意味と使い方は?類語と英語表現を例文と併せて説明 「担当者に打診してみよう」「打診してみないとわからない」など、ビジネスシーンで「打診」はよく使う言葉の一つですが、正しい意味と使い方を理解している人は意外に少ないかもしれません。 ここでは「打診」の正しい意味と使い方、類語、英語表現などを例文を使って紹介しています。「依頼」との違いにも注目してみて下さい。 目次 [ 非表示 ] 1 「打診」の正しい意味と使い方は? 1.1 「打診」はもともと「医療用語」 1.2 意味は「相談」「話をもちかける」 1.3 打診は「依頼」「お願い」ではない 2 ビジネスで打診する方法と注意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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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니까 우리와 약간 다르죠? 저걸 그대로 직역하면 약간 부자연스러운 한국어가 되겠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뭐냐 하면 일본의 경우 ‘응수(応酬)’의 경우는 ‘타진’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거죠. 물론 이 번역자는 그걸 알았는지 다행히 여기선 그대로 打診이라고 번역하지 않았지만 그런 예도 검색해 보면 나옵니다.

 

■ 한국어 ‘차원’과 일본어 次元

‘차원’이라는 한자어의 쓰임새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일본은 次元이라는 한자어를 수학이나 과학에서 말하는 용어로서 쓸 때, 그리고 레벨(レベル) 혹은 수준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만 次元이라는 한자어를 쓴다는 사실입니다. 예문을 들자면,

 

そんなくだらない次元(レベル)の話をしているのではない。

より高い次元(レベル)の問題

 

하지만 이 경우, 즉, ‘응수를 타진하는 차원에서’라고 할 때의 ‘차원’은 레벨이나 수준이라는 뜻이 아니죠? 응수를 타진하는 ‘의미’에서라는 뜻에 가깝죠? 혹시 주변에 아는 일본인이 있으면 한번 물어 보세요. 이런 뜻으로 쓰일 때의 한국어 ‘차원’을 그대로 次元이라고 하면 부자연스럽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 カードを切った

‘카드를 꺼냈다’를 이와 같이 표현하는데, 이 경우에는 단순히 ‘꺼냈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뭔가 비장의 수(카드)를 제시했다는 뉘앙스로 쓰일 때가 많습니다. 또한 「カードを切る」라는 표현은 소위 말하는 ‘오야’가 카드를 썩는 것(셔플)을 뜻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고스톱 같은 걸 칠 때 ‘기리’하라고 하는 말이 여기서 유래된 거죠. 약간 뜻이 변하긴 했어도 말이죠.

그리고 신용카드를 ‘긋는 것’도 일본에서는 「カードを切る」라고 합니다.

 

2. 在日出身の朝鮮半島専門家は今度の二者会合の結果について「韓国の外交史上、公然絶後の快挙」と評価した。

 

■ 한국어 ‘동포’와 일본어 同胞

일본은 이런 경우 ‘동포’나 ‘교포’라는 한자어를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재일동포나 재일교포를 위와 같이 ‘자이니치’라고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在日韓国人・朝鮮人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죠.

또한 해외에 사는 일본인을 일본인들이 부를 때도 재외’동포’ 혹은 해외’동포’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일본어 ‘동포’라는 말을 제가 개인적으로 본 건 제국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속 노랫말에서 본 기억이 다입니다. 심지어 한 일본인은 同胞라는 한자어를 처음 본다는 반응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해외 동포라고 하면 국적에 상관없이 한국 혈통이면 이렇게 부르지만 일본은 구분해서 부릅니다. 일본 국적을 가진 사람은 在外日本人、海外在留邦人, 그리고 일본 국적이 아닌 사람은 日系人, 혹은 가운데 그 나라 이름을 넣어서 日系OO人이라는 식으로 부릅니다.

■ 한반도

한반도는 일본에선 ‘조선반도’라고 부릅니다.

 

■ 양자회동

우리는 ‘양자회동’이라고 하지만 일본은 ‘이자회합’이라고 합니다. 또한 ‘회동’이라는 한자어는 일본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처음 본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전무후무

일본은 ‘전무후무’라는 사자성어는 없고 이와 같이 空前絶後(くうぜんぜつご)를 씁니다.

(日) ‘공전절후’는 한국의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사자성어이긴 한데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다만 ‘전무후무’는 아주 잘 알려진 사자성어입니다.

 

■ 높이 평가하다

우리는 ‘높이, 좋게’ 등의 말을 붙여 주지만 일본은 그냥 「評価する」만으로도 높게, 좋게, 괜찮게 평가하다는 뉘앙스로 쓰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評価する」가 어떤 뉘앙스로 쓰였는가를 파악한 뒤 번역을 해 줘야겠죠. 근데도 문맥상 ‘높이 평가했다’라는 게 명확한데도 그냥 ‘평가했다’라고 해 놓은 걸 종종 발견합니다.

 

3. 国際原子力機関の理事会の場で韓国と北朝鮮は異例の応酬を繰り広げた。

일본은 국제’기구’를 ‘기관’이라고 한다는 건 복습이죠? 그리고 이 경우 ‘자리’는 위와 같이 표현하는 게 자연스럽겠죠? 또 '북한'을 일본에선 北朝鮮(きたちょうせん)이라고 하고, '이례적인'도 異例的な라고 하지 않고 위와 같이 표현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제인 이 応酬를 저는 ‘공방(攻防)’ 정도로 번역할 것 같은데 여러분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그래서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자는 의미로, 실제로 사용된 예문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찾은 사이트에서 적당한 예문들이 있어서 가져와 봤는데, 여러분이라면 빨갛게 표시된 부분을 어떻게 번역하시겠나요? 참 쉽지 않죠?

 

国際援助について参加した10か国が応酬を交わした

合併問題で埒(らち)が明かず厳しい会話の応酬を強いられることとなった。

工場が火事になり責任者とオペレーターとで非難の応酬となった

パンチの応酬で大勢のけが人が出た。

〇〇軍との攻撃の応酬はいつ終焉を迎えるのか

 

(관심 있으신 분은 글 전체를 쭉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biz.trans-suite.jp/2694

「応酬」の意味とは?類語と正しい使い方も例文でチェック | TRANS.Biz

日本語表現 「応酬」の意味とは?類語と正しい使い方も例文でチェック 戦争の状況を伝えるニュースで「攻撃の応酬」という言葉を耳にしたことはありませんか?「応酬」は特別なシーンよりも、むしろ日常生活でよく使われる言葉です。 ここでは「応酬」について意味と使い方を例文を挙げながら、類語と英語表現も加えてまとめています。言葉の意味を理解して会話に取り入れてみて下さい。 目次 [ 非表示 ] 1 「応酬」の正しい意味は? 1.1 「応酬」の意味は3つある 2 「やりとり」の意味における応酬の例文 2.1 「応酬が続く」 2.2 「応酬合戦」 3 「議論する」という意味における応酬の例文 3.1 「応酬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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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글이 상당히 길어졌네요.

많은 시간을 들여 쓴 만큼 여러분들한테 유익한 정보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참, 글을 쓰는 데 엄청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들어서(그냥 글만 쓰는 게 아니라 확인하기 위해 여기저기 물어도 보고 찾아도 보고 하거든요) 쓰고 나면 과장 좀 보태서 녹초가 될 때가 많아서 늘 다듬기 작업은 생략하게 되니까 문장이 좀 부자연스러운 걸 발견하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ㅠ.ㅠ

<덧붙임>

어떤 분이 그럼 応手의 경우는 打診이라고 하느냐는 질문을 해 와서 덧붙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응수를 타진'하는 건 상대가 어떤 수로 나오는지, 어떤 대응을 하는지 살펴보는 거죠. 근데 애초에 일본의 경우 打診은 상대방의 의향을 말이나 글로 '물어보는' 겁니다. 그러니 応手を打診이라고 하면 일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떤 수로 응수할 건지 '물어본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쉽겠죠. 그럼 이상하겠죠? "너 어떤 수 둘 거야?"라고 물어본다는 뜻이 되는 거니까요. (애초에 이렇게 말하지를 않지만요) 결론적으로 応手의 경우에도 打診이란 말을 쓰지 않습니다.

근데 혹시나 해서 応手打診으로 검색해 보니 검색되는 게 약간은 있네요. 어라? 싶어서 자세히 보니까 한국의 프로 바둑 기사 이창호가 '절묘 응수 타진'이라는 제목의 일본 서적을 낸 모양입니다. 그러니 짐작컨대 바둑을 두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을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일본에서는 応手を打診이라는 표현은 부자연스러운 거라고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