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은 우리 인민들이 아득한 먼 옛날부터 즐기던 민속경기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씨름은 고대시기부터 장려되여왔다.우리 선조들은 씨름을 몸을 단련하고 힘과 투지를 키우는 좋은 수단으로 여기면서 민속명절때에는 의례히 씨름을 하였고 이긴 사람에게는 소를 상으로 주었다.<씨름>이란 말은 본래 <싱갱이하는것, 싱갱이질>을 나타내는 말 <힐훔>에서 기원한 말이다.<힐훔>의 <힐후>는 <싱갱이를 하다>는 뜻을 가진 말 <힐후다>의 줄기였다. 15세기의 책 <월인석보>에는 <세상과 싱갱이를 하지 않는것이다.>란 말을 <세간의 힐후디 아니 할씨라>라고 썼다. <ㅁ>는 <자(다)+ㅁ→잠>, <그리(다)+ㅁ→그림>에서 볼수 있는 명사조성의 뒤붙이이다. 예날에는 말로 다툼질하며 싱갱이질을 하는 말을 말씨름을 ‘입힐훔’이라고 하였다. 16세기의 책 <박통사>(초간)에는 <무엇하려고 말씨름하고>라는 말을 <므슴호려 입힐훔ㅎ고>라고 쓴 례가 있습니다. <힐훔>에서 <ㅎ>이 입천장소리 <ㅅ>로 되면서 <실훔>으로 되고 <실훔>에서 앞마디의 받침 <ㄹ>이 내려적기고 뒤마디의 <ㅎ>이 <여호→여우>, <배호다→배우다>와 같이 약화되여 빠져나가게 되면서 <실음→시름>으로 되였습니다.<실훔>이란 말은 <실홈>으로도 번져지면서 옛 문헌들에서 많이 씌였습니다. 18세기의 책 <한청문감>에서는 <실홈하는 사람>이라고 쓴 례가 있습니다. <시름>이 <싯다→씻다>, <솓다→쏟다>와 같이 순한소리 <ㅅ>가 된소리 <ㅆ>로 되면서 <씨름>으로 되였습니다. 이와 같이 <씨름>이란 말은 <힐후+ㅁ→힐훔→실훔→실음→시름→씨름>의 과정을 거쳐 <씨름>으로 되였습니다. <씨름>은 힘으로 싱갱이질하며 이기고짐을 다투는것이므로 싱갱이질일반을 나타내는 단어의 뜻이 좁아지면서 씨름을 가리키게 되였던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