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年7月5日
- 어제 내장산 갔다 왔다면서?
- 예 산학회에 들고 나서 처음으로 등산한 거예요.
- 그래? 어때? 좋지?
- 예 오랜만에 산에 올라갔더니 가슴이 탁 트이면서 피로가 확 풀리더라고요. 굽이굽이 경치가 얼마나 좋은지… 선배도 다음에 같이 가요.
- 됐어요. 저는 사양합니다. 근데 손은 씨도 평소에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라 처음에 등사 하고 나면 피곤할 텐데 의외로 멀쩡하네.
- 제 체력 하나는 좋잖아요.
네 많은 사람들이 ‘굽이굽이’를 소리 나는 대로 ‘구비구비’라고 표기하는데요, ‘구비구비’가 아니라 ‘구’에 ㅂ받침 ‘굽이굽이’라고 쓰는 것이 맞습니다. 이 ‘굽이굽이’, 문장에서 명사가 되기도 하고 또 부사가 되기도 하는데요, ‘내장산 굽이굽이가 붉은 단풍으로 물들었다’에서의 이 ‘굽이굽이’는 명사로, ‘여러 개의 굽이’ 또는 ‘휘어서 굽은 곳곳’을 뜻합니다. 또 ‘굽이굽이’가 부자일 때는 ‘여러 구비로 구부러지는 모양’을 가리키는데요, ‘굽이굽이 흘러가는 강물’ ‘구비구비 감도는 길’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 아무래도 어제 너무 무리했나 봐요.
- 거 봐, 내가 뭐라고 그랬어? 처음에는 피곤할 거라고 했잖아.
- 처음부터 너무 힘든 코스를 선택했었나 봐요.
- 그 산악회 회장이 누구지?
- 총무부 김민수 씨요.
- 김민수 씨! 넉넉한 사람이 아니지.
- 그러니까요. 처음부터 강행군을 시키더라고요.
- 걱정하지 마! 갑자기 운동을 하니까 근육이 긴장해서 그런 거야. 곧 풀려.
- 아유, 이러다 다음주에 산에 갈 수나 있을지 모르겠어요.
방금 보신 상황에서 ‘녹록한 사람이 아니다’ 이런 표현이 나왔는데요, 여기서 ‘녹록하다’ 어떻게 써야 맞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녹록하다’와 ‘녹녹하다’를 혼동하는데요. 니은과 리을 ‘녹록하다’ 그리고 니은과 니은 ‘녹녹하다’는 그 뜻이 다릅니다. 자 먼저 ‘녹록하다’입니다. ‘녹록하다’는 주로 뒤의 부정와 함께 쓰여서 ‘만만하고 호락호락하다’는 뜻을 나타나는데요, ‘녹록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면 ‘만만하고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뜻입니다. 또 ‘녹록하다’엔 ‘그는 인기 스타였지만 친구들은 녹록한 사람이었다’와 같이 ‘평범하고 보잘것 없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다음은 ‘녹녹하다’입니다. ‘녹녹하다’는 ‘물기나 기름기가 있어 딱딱하지 않고 좀 무르며 보드럽다’는 뜻인데요. 우리가 흔히 쓰는 ‘눅눅하다’와 비슷한 말로 ‘녹녹하게 반죽을 하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