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바른말 고운말] 가, 가장자리(○) 가생이 (×) | なつかしの바른말 고운말

なつかしの바른말 고운말

2003年に放送されていたKBSの番組「바른말 고운말」の記録

2005年1月17日

  • 남자가 그렇게 힘이 없어 어요?
  • 잡고 있으니까 타박하지 마라.
  • 가생이를 딱 잡아요.
  • 가생이가 잘 안 잡혀요 미끄러워서. 
  • 도와줘서 고마워요.
  • 좀 안 된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제가 저녁 영화 보여드릴게요. 무슨 영화 좋아해요? 영화 좋아요. 그럼 여섯시 십분에 팔층 극장에서 만나요.
  • 네.
  • =========
  • 오래 기다리셨죠?
  • 방금 왔어요, 저도.
  • 영화 보기 전에 뭐 좀 먹을까요?
  • 배고파요? 아니면 영화부터 먼저 보죠. 아까도 속이 미식거려요. 점심 먹은 게 잘못됐나?
  • 미식거려요? 그냥 미식거리기만 해요?
  • 괜찮아.요 견딜만 해요. 우리 영화 보고 나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 그럴까요?
  • 표 끊어야죠. 이러다가 자리 없겠어요.

 

네, 잘못된 말인 줄 알면서도 자주 쓰는 말 ‘가생이’죠. 그런데 이제부터는 ‘가장자리’라는 바른 말을 써야겠습니다. 물건의 복판으로부터 바깥쪽으로 향해서 깨진 곳을 가리켜서 우리는 흔히 ‘가생이’ 또는 ‘가장자리’라고 하는데요 올바른 우리말은 ‘가’ 또는 ‘가장자리’입니다. 그리고 이때 ‘가’와 ‘가장자리’의 ‘가’바름은 길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가’란 말이 장소나 부위를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게 되면 상황이 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서 ‘강’이나 ‘창’ 또는 ‘길’이라는 명사들에 ‘가’가 붙으면요 ‘강가’ ‘차가’ ‘길가’라는 단어가 되는데 이때는 ‘가’의 발음이 짧아질 뿐만 아니라 된소리로 발음됩니다. 그러니까 [강까] [창까] [길까]처럼 말이죠. 다시 말해서 ‘가장자리’처럼 ‘가’가 첫 음절이 올 때는 길게 발음하지만 명사 뒤에 붙을 때는 [강까]처럼 짧고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 중에 ‘속이 미식거리다’라는 표현이 나왔었죠. ‘미식거리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맞는 말로 쓰고 있지만 ‘미식거리다’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메스꺼운 느낌이 자꾸 나다’란 뜻을 가진 말은요 ‘메슥거리다’가 맞습니다. ‘속이 언깒아서 헛구역질이 나고 토할 것 같다’라고 할 때는 우리가 무심코 ‘미식거리다’ 또는 ‘미식미식하다’라고 하지만 이제부터는 ‘속이 메슥거리다’ 또는 ‘속이 메슥메슥하다’로 바꿨어야 합니다. 

자 다시 한번 정리합니다. ‘가생이’가 아니라 ‘가장자리’ 또는 ‘가’라는 표현이 맞고요 ‘미식거리다’가 아니라 ‘매식거리다’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