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自由アジア放送]より

[張真晟の尽きない話] 韓国は障害者の国と思った
張真晟(チャン・ジンソン)/脱北作家
2013-11-19
朝鮮半島を見れば日本がわかる !  한반도를 보면 일본이 보인다  !




写真=連合ニュース提供
ベルトで車椅子を固定しているイ・ヒムさん(56)が、
係員から障害者のための設備についての説明を聞いてい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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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성의 못다한 이야기] 남한을 장애인의 나라로 보았다
장진성∙탈북 작가
2013-11-19

객실과 연결된 벨트로 휠체어를 고정한 이희무(56)씨가 신분당선 관계자로부터 신분당선 장애인 시설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영국에 "어린 아이와 바보는 진실을 말한다."는 속담이 있다. 본 것대로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남한 사회에 첫 걸음을 내 짚었던 2004년의 내 나이는 32세였다. 그러나 자유의 나이로 따지면 0살이었다. 그냥 0살도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대한민국 국호를 남조선으로 배운 칠삭둥이였고, 집단주의에 세뇌된 팔삭둥이였다.

그런 미숙아의 눈으로 나는 남한을 체험해보겠다고 며칠 동안 거리를 홀로 방황했고, 집에 들어오면 TV도 열심히 시청했다. 서울거리를 다니며 제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어디 가나 장애시설이 많은 것이었다. 심지어는 화장실에도 장애인 전용이 따로 있었다. 특히 어쩔 수 없이 지하로 내려가야만 하는 지하철에는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우선 용어부터가 틀려서 새삼스러웠다.

북한은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 신체가 부자연스러운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가 딱 두 개가 있다. 비하해서 말하면 "병신"이고 점잖게 표현한다면 "불구"이다. 우대용어가 단 하나 있다면 군복무 기간에 당한 신체적 불행이 충성의 보람이고 영예라는 뜻에서 "영예군인"이라고 부르는 것 뿐이다. 북한에는 버스를 타도 식당에 가도 그 "영예군인"자리가 어김없이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남한은 어디에나 장애인 자리가 있어 눈에 자꾸 보일 수밖에 없었다.

나는 난생처음 보고 듣는 그 장애인이라는 단어 어감 자체가 매우 부드러워서 참 좋은 단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누구에게나 장애는 있을 수 있지만 누구나 극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격려처럼 의미심장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남한 사회를 동정했다. 북한의 학교에서 배운 남조선은 도로에 차가 많다는 설명은 없이 무작정 교통지옥 국가라고만 강조한다. 사회의 무질서가 그대로 교통지옥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확신했다.

장애시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장애인 숫자가 많다는 반증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혁명의 수도인 평양에는 장애시설이 단 하나도 없다. 오히려 장애인을 도시미화를 훼손하는 혐오대상으로 취급하며 지방으로 강제 이주시킨 북한 정권이다. 사회적 약자가 단 한 명도 없는 만민평등의 지상천국이어서 약자의 배려라는 원칙이나 상식이 없는, 오직 김일성주의, 선군 정치의 나라인 것이다.

남한은 장애인을 보호하고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차원에서 지하철 뿐만 아니라 모든 건물을 지을 때에도 의무적으로 설치한다는 말을 듣고 나는 탄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북한 같으면 장애시설을 만드는데 들어갈 그 돈이면 김일성 동상이라도 하나 더 짓겠는데 하면서 말이다.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혁명역사 세뇌 차원에서 무료개념이 무료교육인데 남한은 사회적 소수인 약자들을 위해 무료복지를 한다는 것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그 감동으로 집에 들어와 TV를 보면서 나는 또 한 번 놀랐다. 남한 예능프로그램에는 "개그콘서트"라는 것이 있다. 북한 식으로 표현하면 희극이다. 북한은 감성독재를 위해 모든 예술을 주체문예이론의 표준에 맞춰 정형화시킨다. 희극이라고 해도 충신의 전형이 주인공이고, 그 품격과 의도에 어울리는 제한된 혁명적 웃음으로 유도해야 한다. 그런 딱딱한 무대예술만을 봤던 나에게 개그콘서트는 이해할 수 없는 외계문화였다.

배우들의 의상도 이상했지만 화장이나 심지어 바보연기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대사도 희한했고 행동도 유별난 비정상적 희극이었다. 나는 그것을 보며 서울 거리에서 감동 받은 복지의 혜택을 떠올렸다. "남한은 정말 복지의 나라구나, 거리에 장애시설도 많지만 무대에도 저렇게 올라서는구나, 저런 정신지체 장애자들을 위한 배려의 무대도 있었구나." 하면서 쉼 없이 감탄했다.

다른 프로그램들에서 그 배우들이 인기 개그맨으로 출연하는 것을 봤을 때야 나는 개성의 범위에 한계가 없는 자유민주주의 문화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 RFA自由アジア放送web ページ → http://www.rfa.org/korean/weekly_program/c7a5c9c4c131c758-babbb2e4d55c-c774c57cae30/co-jj-11192013110504.html
(イヤホーン・マークをクリックすると、mp3で放送を聴くことができます)


[この記事はRFA自由アジア放送からの引用です。著作権はRFA自由アジア放送が所有します]
※ [RFA 自由アジア放送] というのは、1996年にアメリカ議会の出資でスタートした国際放送局。アジアの開発途上国、もしくは非民主主義国を対象に放送されている短波・中波放送です。韓国・朝鮮語放送は、主に北朝鮮に向けて発信されていま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