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年10月22日。キム・ヒャンアンの展示会。自らの個展に感慨深いヒャンアン。亡き夫キム・ファンギを懐かしむ彼女の前に、若い頃の姿をしたキム・ファンギが現れる。)
(5:53〜10:41)
그의 아내가 아닌 나의 이름으로
彼の妻ではなく 私の名前で
서 있는 이곳 아직 낯설어
立っているここ まだぎこちない
그의 그림이 아닌 나의 그림으로
彼の絵ではなく 私の絵で
서 있는 이곳 그건 더 새로워
立っているここ それはもっと新しい
하얀 벽을 가득 채운
白い壁を埋め尽くす
내 성심이 담긴 빛깔들
私の真心が込められた色たちが
꽃을 피웠네
花を咲かせた
나의 그는 피카소와 함께
私のあの人はピカソと一緒に
그곳에서 나를 보고 있을까
そこで私を見てるのかしら
여보. 아니 이제 김향안 화백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개인전 축하해.
ヒャンアン。いや、もうキム・ヒャンアン画伯様と呼ばなきゃいけないかな?個展おめでとう。
수화.
ヒャンアン:スファ。
내 말이 맞았지? 당신 글을 읽으면 그림이 그려진다고. 좋은 화가가 될 거라 그랬잖아.
言った通りだろう?君の文章を読めば絵が浮かぶって。いい画家になると言ったじゃないか。
그때는 내가 그림을 그린다는 게 상상이 안 됐어.
あの頃は私が絵を描くのなんて想像できなかった。
난 진지한데 자꾸 농담하지 말라고만 하고. 나란히 앉아서 같이 그림 그렸으면 좀 좋아?
私は真面目なのに、冗談を言わないでってばかり言って。並んで座って一緒に絵を描いたらちょっと良いだろう?
그러게. 그럴 걸 그랬네.
そうね。そうすればよかったのにね。
향안.
ヒャンアン。
응, 수화.
うん、スファ。
이제 대답해 줄 수 있어? 왜 내가 죽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지.
今なら答えてくれる?なぜ私の死後に絵を描き始めたのか。
7월에 하늘로 당신이 떠나버리고
7月にあなたが空に去ってしまい
홀로 찾아갔었던 고요한 아틀리에
一人で訪ねて行った静かなアトリエ
화실을 정리하다가
アトリエを片付けながら
발견한 남겨진 빛깔들
見つけた 残された色たち
그 빛깔들에게 왠지 미안해져
その色たちに何だか申し訳なくて
습관적으로 들게 된 붓
習慣的に手に取るようになった筆
붓을 들 때마다 느껴졌던 수화
筆を持つたびに感じられたスファ
그래서 자꾸만 들게 됐던 붓
それで何度も持ち上げるようになった筆
이 그림들 어딘지 알겠어?
この絵がどこか分かる?
몽블랑. 센트럴 파크. 우리가 함께 걷던 곳들이네. 그런데 당신의 마음이 들어가 있어서 더욱 몽환적이고 따뜻해. 더 아프고.
モンブラン。セントラルパーク。私たちが一緒に歩いた所だね。でも、君の心が入っていて、もっと夢幻的で暖かい。もっと胸が痛くて。
당신 첫 기일을 맞아 나 홀로 다시 갔었어. 아비뇽 성당에서 피카소 전시를 보는데, 당신이 꼭 그를 따라간 것 같더라. 태양을 가지고 가버린 것처럼 적막했어.
あなたの最初の命日を迎えて、私一人でまた行ったの。アヴィニョン聖堂でピカソの展示を見たけど、あなたが彼について行ったみたいだった。太陽を持って行ってしまったようにひっそりしていた。
미안해. 혼자 남겨둬서.
ごめんよ。一人にしてしまって。
비가 오는 파리를 홀로 걷던 너
雨が降るパリを1人で歩いていた君
함께 손을 잡아주지 못해 미안해
一緒に手をつないであげられずに ごめんね
캄캄한 절벽에서 붓을 드는 나를
真っ暗な崖で筆を持つ私を
이끌어준 너라는 한 점의 그림
導いてくれた君という一点の絵
내가 떠나도
私が去っても
내가 떠나도 / 네가 떠나도
私が去っても/あなたが去っても
나의 물감 안에 / 나의 문장 안에
私の絵の具の中に/私の文章の中に
네가 담겨 있어
君が込められている/あなたが込められている
내가 떠나도
私が去っても
그가 나를 떠나도
あの人が去っても
떠나도 떠나도
去っても 去っても
비어 버린 것 같아
空っぽになったみたいな
세상에 그렇게 내게 왔던 빛깔들
世界に そうやって私のところに来た色たち
비어 버린 것 같아
空っぽになったみたいな
마음에 새로운 빛 채워졌어
心が 新しい光が満たされた
그가 떠나도
彼が去っても
그가 떠나도
彼が去って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