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나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어 어른이 된 탓일까.
끊임없이 고민해왔던 모든 것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느낌이다.
난,
방향을 잃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나 자신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이 일도,
지금은 나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니, 그 전부터 알았었다.
하지만 쉽게 그만둘 수 없었다.
내가 약할 때 보듬어주신 은혜를 쉽게 져버릴 수 없었다.
이것도 핑계일지도 모르겠구나. 남의 입장에서는.
그래, 혼자 설 자신이 없었다.
어른이 되는 것이 무서웠다.
최소한 나에 대한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누군가에 의해서 보호받고 싶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참 한심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 혼자 설 수 있는 충분한 자신감도 생겼고
몸도 많이 좋아졌으니까.
전과는 다른 나를 깨달은 순간부터
지금 현재 자리에 대한 타당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만큼은 철저히 내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