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오는 24일에 방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하며 ‘방류 저지’ 총력전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22일 규탄대회와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고, 오는 23일에는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 ‘국민 안전 비상사태선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오는 24일에 방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방류 계획 소식을 들은 민주당은 즉각 규탄대회를 열고 방류 저지 총력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규탄대회에는 민주당 의원 120여명이 모였다. 의원들은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를 외치며 ‘방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일본이 최악의 환경 파괴 선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과학적 검증과 주변국의 이해, 일본 국민의 동의도 없이 오염수를 공공재인 바다에 내다 버리겠다는 패악을 저질렀다”며 “일본의 무도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오염수 방류를 막을 마지막 기회였던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수수방관으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부터 민주당은 국민 안전 비상사태를 선언한다”며 “정권이 국민의 안전과 영토 수호를 포기했더라도 민주당이라도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도 “일본이 오늘 역사에 후회를 남길 결정을 했다”며 “민주당은 오늘부터 비상 행동에 나설 것이며 수산물 소비 감축을 최소화하고 수산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등 민주당과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총괄대책위원회(대책위)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다른 나라 국민들 피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의 이득만 챙기겠다는 일본은 정말 나쁜 나라”라며 “(방류 결정은) 일본 내의 반대 여론과 대한민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우려를 무시하는 행동이자 인류의 공유지인 바다를 훼손하는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22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방류 규탄대회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촛불집회 장외 총력전 예고

 

우 의원은 “대책위는 현시점부터 비상사태임을 선포하고 비상 행동에 돌입하겠다”며 “야 3당과 시민사회, 국민과 힘을 합쳐 총력 대응하는 행동으로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17개 시도당별 후쿠시마 대책위와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별로 규탄 행동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규탄대회 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당과 시민단체, 국민들과 연대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대책위를 중심으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 일본대사관에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오는 23일 저녁에는 촛불집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진행되는 촛불집회는 의원뿐만 아니라 당직자와 서울시 지역위원회 시‧구의원, 권리당원 등이 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의당도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알려지자 “태평양은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 원자력 카르텔의 하수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결정으로 대한민국 시민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며 입장 발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정의당도 일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투기 결정을 규탄할 계획이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회견 종료 후 1인 시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