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는 7월12일 오후8시 서울 송파구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를 개최하고 12년여 만에 완전체로서 팬들과 호흡했다.


이날 god는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답게 최근 공개한 신곡뿐 아니라 그간의 god의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되돌아 볼 수 있는 히트곡 무대를 이어갔다. god는 '애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모르죠', '왜', '다시', '어머님께', '거짓말', '니가 필요해', '촛불 하나' 등 기존의 히트곡과 '우리가 사는 이야기', '새터데이 나잇' 등 신곡을 열창하며 공연장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god의 완전체 컴백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13,000여명의 팬들은 보조경기장을 빈틈없이 가득 메우고 god들의 열정적인 공연에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공연 말미 윤계상은 각 멤버들에게 진심을 담은 영상편지를 공개했다. 불화설을 거쳐 탈퇴 후 멤버들과 팬들에게 준 상처에 대한 미안함과 그들에 대한 그리움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뜨거운 감동을 자아낸 것.
윤계상은 영상편지를 통해 "사실 다른 멤버들 모르게 편지를 썼다. 잠시 같이 들어줄 수 있겠냐"며 "난 지금 god를 보고 있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럴 수 있는 걸까. 너무 익숙한 태우, 호영, 데니, 준이형, 우리가 언제 헤어져있었지. 바로 어제 내일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진 친구들처럼 익숙하다. 지금 형과 애들을 보는 게 꼭 그렇다. 그래서 지금 더욱 자세히 보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계상은 김태우에 대해 "내 동생 태우. 팀에서 제일 어리고 귀엽다. 어느새 딸 둘을 가진 아빠라니 너무 신기하다. 아빠라니. 날 찾아와 매번 god로 돌아오라고 외치던 태우. 태우도 그렇게 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막내라 누구보다 형들을 좋아했던 걸 잘 알았기에 모든 것이 섭섭하고 삐돌이였던 내가 너무 바보같다. 지금이라도 이야기하고 싶다. 태우야 네가 우리들 중 가장 어른스럽고 네가 god를 다시 만들어줬다. 고맙다 태우야"라고 말했다.
윤계상은 손호영에게 "항상 웃고 항상 자신보다 남을 생각했던 호영이. 넌 어쩜 그대로냐. 변한 건 몸밖에 없어. 몸은 헐크고 마음은 꽃인 호영이. 형은 널 참 많이 사랑했다. 그래서 너한테 다시 다가가기 너무 힘들었어. 우리가 헤어졌을 때 난 너만큼은 알아주길 기대했던 것 같아. 너도 그랬던 것 같고. 그래서 우리가 더 마음이 아팠나보다. 이제 보이네 바보같이"라고 말했다.
윤계상은 지난 해 5월 손호영이 1년여 교제한 연인이 자살로 세상을 떠난 후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한 사건을 언급해 팬들의 뭉클함을 자아냈다. 윤계상은 "너한테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너한테 많이 화가 났어. 후회도 했고. 그래서 몇년 만에 널 찾아가서 니 얼굴을 보고 형으로서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막상 만나니까, 그럴 수가 없더라. 내가 형으로서 너한테 그동안 아무것도 해준 게 없더라고. 솔직히 너에 대한 미안함이 나한테 화가 났던 게 아닌가 싶다"며 "그날 멤버들하고 너 찾아갔을 때 기억나? 니가 날 보자마자 처음으로 했던 말이 '형, 나 많이 생각해봤는데 그냥 우리 예전으로 돌아가면 안 될까? 그냥 지오디가 하고 싶다. 하자' 이 말이었어.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더라.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너무 뭐라고 해야 할까. 마음이 아프고 그냥 내가 다 미안해하고 모든 이유가 필요 없어지고 사라진 느낌이었어. 그래서 그냥 그래. 하자고 말했지"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윤계상은 "호영아. 내가 사랑하는 호영아. 고마워. 다시 형으로 받아주고 나에게 다시 god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줘서. 넌 언제나 결정타를 날리는구나. 몸만 무서운 게 아니라 마음도 무섭다 야. 너의 진실된 마음이 무섭고 좋다. 호영아"라고 덧붙였다.
윤계상은 동갑내기 데니안에 대해 "언제나 모든 걸 정리하고 가장 현명하게 중심을 잘 잡아줬다. 소심하기도 하고. 친구라 그런 지 너에겐 항상 조심스러웠어. 네가 내 말에 상처받을까봐. 섭섭해하는 네 모습을 보기 싫었던 것 같아. 난 항상 네가 부러웠어. 너의 열정이 좋았고 절실함을 존경했어. 그래서 너처럼 되려고 엄청 노력했어. 10년이 지나고 이제 만난 내 친구야. 너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그 열정과 절실함이 부드러움으로 바뀌었네"라며 "요즘 같이 있다 너랑 눈이 마주칠 때면 모든 걸 다 이해하고 알고 있다는 듯이 날 위로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널 볼 때마다 많이 울컥해. 이젠 네 존재가 내게 큰 힘이 된다. 많이 의지되고 기댈 수 있는 친구다. 같이 살아가야 하는 친구이기도 하고"라고 밝혔다.
맏형 박준형에게는 "우리 쭌이 형. 순수함을 가진 형. god에서 제일 고생한 멤버가 형이지. 우릴 다 먹여 살렸으니까. 그때는 형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는 지 전혀 몰랐어. 모든 게 부족했으니까. 그냥 불만만 가득했고 형이 조금만 실수하면 모든 게 다 핑계라고 생각했지. 미안해 형. 세월이 지나고 그때 형 나이가 돼보니 형이 얼마나 힘들었는 지 조금은 알 것 같아. 그때 형 몸이 안 좋았지. 특히 허리. 힘든 일 있으면 속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을 거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릴 한 식구로 생각하고 책임지고 이끌어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존경해 형"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윤계상은 "근데 어떻게 된 거야. 나 없는 10년동안 중간에 다른 세상에 갔다왔냐. 하나도 안 늙었어. 지금도 그때 그 형이야. 무슨 약 먹어? 형이 날 안아줄 때 집에 온 기분이더라. 몇 년 고생하고 부모님 만난 것처럼.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얼마나 참았는 지 몰라. 고마워. 나한테 형은 제일 큰 집같은 존재야. 날 다시 안아줘 고마워. 이제 춤도 살살 춰. 허리에 안 좋아. 나도 안 좋아지니까 알겠더라고"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계상은 약 12년간 자신을 묵묵히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계상은 "나한테 이렇게 소중한 멤버들, 그리고 다시 모든 걸 받아준 우리 팬들.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 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젠 그냥 헤어지지 말자. 그냥 같이 살아가자"라고 당부했다.
영상이 끝난 뒤 모든 멤버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물을 쏟았고 함께 부둥켜안고 뜨거운 의리를 과시했다.
한편 god는 7월12, 13일 양일간 진행되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8월2, 3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 8월15, 16일 부산 벡스코, 8월23, 24일 대구 엑스코를 거쳐 8월30, 31일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대장정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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