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현대자동차노조는 이날 낮 12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조합원 수 천명이 모여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 및 파업출정식을 갖었다.(매일경제 2월8일자)
예) 우리들은 지난 주말 명동성당에서 모임을 가졌다

우리말 맞춤법 규정에서는 준말은 준대로 적는다고 돼 있다. 따라서 준말도 바른말로 인정된다.
‘가지다’의 준말은 ‘갖다’이다. 이 규정에 따라 ‘갖어서’, ‘갖으니’, ‘갖어라’의 경우 역시 바른 표기라고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이는 바르지 않은 표기법이다. 준말인 ‘갖다’가 인정되는 것은 자음인 ‘-게’ ‘-고’ ‘-지’와 연결되는 경우(갖게, 갖고, 갖지)에만 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ㄴ’음이나 모음에 연결될 때는 항상 ‘가지다’로 써야 한다.

'가지어라(이 말을 줄이면 ‘가져라’가 됨)’, ‘가지니’, ‘가진’, ‘가져서’등은 가능하지만 ‘갖어라’, ‘갖으니’, ‘갖은’, ‘갖어서’ 등은 틀린 말이다.

'가지-’의 관형사형인 ‘가진’은 ‘지니다, 소유하다, 치르다’ 등의 뜻을 갖고 있지만, 관형사인 ‘갖은’은 ‘골고루 다 갖춘, 여러 가지의’의 뜻을 갖는다. ‘갖은’은 ‘갖다’의 관형사형이 아니고 새로운 단어인 관형사이기 때문에 꼴을 바꾸지 않고 늘 ‘갖은’의 형태로만 쓰인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가지는(갖는)', '가진', '갖은’의 형태는서로 비슷하지만 조금씩 그 쓰임과 뜻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 가려써야 하는 말이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