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이 쉬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딱히 어려울 것 같지도 않군요 아시아의 예의를 따지기 전에 기자님이 매너에 대해 더 공부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홈런을 치지 못하면요? 하하, 제가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재밌는 말이군요”

나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마지막 질문을 한 기자를 쳐다봤다

뒤통수로 감독님과 글랜의 걱정어린 우리카지노 눈빛이 느껴졌지만 여기서 그냥 넘어간다면 코리안 데빌이라는 별명은 반납해야지

“홈런을 치지 못하면 카메라 앞에서 양키스 만세를 외치겠습니다 햄버거도 4만개 살까요?”

촤촤촤촤촤촤

(바보 같은 녀석)

‘아, 젠장’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은 법이지)

플래시가 연신 터지고 있다 내 속도 터지고 있다

10초 전의 나를 잠깐 기절시킬 순 없나?

228 챔피언의 양말 (8)

- 다들 들었어? 드봉이 우리 양키스로 오고 싶다고 했어!

그렇다면 지금까지 잘못했던 것을 다 용서해주지

사실은 양키스에 오고 싶어서 투정을 부린 게 아니었을까? 좆같은 레드삭스가 너무 싫어서 짜증이 났을 수도 있잖아

꼬마들이 그러는 것처럼?

드봉도 꼬마야

그거 일리 있는 말이네

양키스 팬들은 두봉의 인터뷰 이후에 모처럼 활기찬 타이핑을 이어갔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원수 같았던 두봉이 거론됐으니 마음껏 물어뜯으면 그만

그가 정말 양키스로 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손해가 더해지는 것은 아니다

양키스 팬들은 레드삭스의 얼간이들이 열받아하는 모습이 즐거울 뿐이었다

반면에 레드삭스 팬들은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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