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을 높였다

나 역시 S난이도의 슬라이더는 처음이다

투수의 와인드업

‘이런 씨발’

공을 끈으로 묶어서 쫙 당기는 줄 알았다

최대한 궤적에 맞춰 배트를 휘둘렀지만

부우웅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완전히 균형이 무너져 퍼스트카지노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헬멧도 벗겨졌다

삼진을 각오하긴 했지만 이런 꼴로 당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젠장, 줄리가 이걸 보면 안 되는데

나의 카리스마가

“워우, 어매이징 빅 스윙”

메르세데스의 음성이 한 옥타브쯤 올라갔다

두고 보자 존나 큰 걸로 복수할 테니까



데이비드 바렛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아까의 감각을 잊을 수가 없었다

단언컨대 지금껏 무수히 던졌던 그 많은 공 중에서 이런 손맛을 느꼈던 적은 없었다

머릿속의 상상에서만 가능했던 슬라이더

그 뒤의 타자들에게 던져봤지만 그런 공을 다시 던질 순 없었다

‘그 자식 덕분인가’

모르겠다 그 순간엔 뭔가에 홀린 것만 같았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거울을 볼 때처럼 자신감이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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