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기까지인가...로아 2차CBT



by NOHKUN
Date : 2017.09.18.

최근 PC플랫폼의 온라인게임중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 중 하나인 로스트아크.
몇년 전 많은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공개가 되었지만 개발이 지연되는 것인지 구현의 어려움인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시간이 흐르도록 나오지 않아 떠나간 게이머도 많은 게임이기도 할 것이다.

공개 시점과 달리 게임이 늦게 출시되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개발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술의 발전과 시대흐름에 밀려 사라져버린 게임들이 많기에 아쉬운 경우도 많을 것이다.

나 또한 처음에는 조금 기대하고 있다가, 1차 CBT 시점에서 감흥이 떨어져 관심밖이었는데, 2차 CBT를 한다고 하여 조금은 기대를 가지고 게임을 즐겨 보았다.


1. 직업 선택

 


처음 선택할 수 있는 직업으로 큰칼로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보여주는 전사, 빠른 스피드의 공격으로 속도감을 느끼게 해주는 격투가, 내 취향이 전혀 아닌 거너, 화려한 스킬로 눈을 즐겁게 해주는 마법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mmorpg를 할 때면 블레이더 > 칼방패=활쟁이=창 > 법사 > 기타(주술사, 소환사 등) > 도끼=망치 > 거너 와 같은 직업 순으로 칼을 쓰는 근거리와 활을 쓰는 원거리 캐릭을 선호하는 것 같다.
로스트 아크의 경우 전사가 있긴 하지만, 칼쟁이를 좋아한다고 해도 대검이 아닌 블레이드와 같은 빠른 공격스타일을 선호하기에 우선순위에 따라 법사로 시작해보았다.

잡설로, 케릭터 선택에 있어 유저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은 리니지2가 참 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리니지2말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 것 보면 리니지2가 별것 아닌데도 잘 되어 있는게 아닌가 라고도 느껴진다.
그것은 다름아닌 종족/성별/직업 을 원하는 대로 선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엘프 칼방패 여케를 좋아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이는 휴먼 남자 활쟁이를 좋아할 수도 있는데 많은 게임들이 직업/성별/종족 을 하나로 묶어서 케릭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개발의 편의성과 향후 관리의 문제에서 그런 것이겠지만 케릭의 커스터마이징이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선택에서 제약을 받는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추가로 리니지2에서 더 좋은 환경은 직업도 향후에 무기 변경 등을 통하여 얼마든지 스위칭이 가능한 경우가 되겠다. 케릭터 스탯, 밸런스 등의 문제가 있다면 변경 시간 제약을 두더라도 말이다. 하나의 직업만 주구장창 파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저것 상황에 따라 다해보고 싶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니 말이다.
향후의 게임을 그런 고객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선택 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되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케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중간 정도이다. 요즘 게임들이 커스터마이징이 너무 세부적으로 나뉘어서 나는 적당히 스킵하고 다른 사람이 만들어 둔 것을 많이 이용한다.
그러한 입장에서 본다면 로스트아크의 커스터마이징은 많이 편리하다. 





얼굴형이나 피부 등 정해진 버튼을 눌러서 변경이 가능하여, 손재주가 없어도 다양한 선택지 안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유형도 다양하고 향후 업데이트 등으로 추가가 가능한 UI이기에 잘 만들어 졌다고 생각된다.
다만, 이러한 커스터마이징에서의 단점은 좀 이쁘게 꾸민 것은 프리미엄 이란 이름으로 유료상품 판매를 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경우가 간혹 있다.
헤어샵 등의 형태로 게임의 재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상품성을 추구 할 때는 게임재화 보다는 유료상품판매를 더 많이 본 것 같다.

법사 커스터마이징에서 안타까운 한가지는... 휴먼이 없다는 것이다.
뭔 소리인고 하면, 위에서 말했듯이 성별/직업을 묶어 두었고, 장식이라는 선택지로 종족(?)이 선택되게 되어 있는데 인어/엘프 등 다양한 귀를 주면서 사람귀가 없다?! 뭐지 이거?! 난 사람이 좋아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라는 게임과 비교하자면, 검은사막의 경우 종족/직업/성별을 묶어 두긴 했지만, 디테일한 커스터마이징으로 외모의 종족변경이 어느정도는 충족된다. 그런 점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동작을 보다보니 춤이란 것이 있다. 나중에 컨텐츠로 춤을 활용하는 퀘도 있긴 하던데 있다고 크게 쓰임은 없지만 없으면 왠지 섭한 편의사양이 아니던가 ㅋㅋㅋ





조작키는 게임 시작전 편리한 것으로 선택 할 수 있고, 설정에서 변경이 가능하다. 나는 좌클릭 이동이 편하더라. 그런데 오래전 손길이 끈어진 디아블로의 습관때문인지 전투중에 계속 좌클릭으로 스킬쓰려고 해서 컨이 엉망되었다는 후문이....





처음 월드에 입장하게 되면 서게되는 위치.
그리고 나는 흠칫했다. 이거..이거... 디자인이나 색감은 산뜻한데 뭔가... 뭔가 엄청 익숙하단 말이지.... 게임을 처음하는데 낯설어서 설레는 뭐 그런게 없었다.





조금 하다보면 나오는 시네마틱.
짧은 시네마틱 영상이 게임 중간중간 나온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 이야기를....





미니맵에 이동해야하는 목적지를 보여줘서 진행에 어려움은 크게 없다.
그렇다고 맵밝히는 시스템이나 그런 것도 없이 탭키에 진행맵 전체를 보여주고, 맵을 클릭하면 월드맵 전환도 쉽게 되어 이동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시스템이 재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는 추후의 문제이겠지만, 고정된 월드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는 째째하게 안개로 신비감을 조성하는거 보다는 시원한거 같아 좋다고 생각한다.





뭐 조금 해볼려 하면 시네마틱이...
그런데 시네마틱 음성도 그렇고 너무 디아블로3의 기운이 묻어난다.
심지어 로스트아크는 원래 외국어로 된 장면을 더빙한 것도 아닐텐데...





퀘스트와 연계하여 미니맵에 관련 범위까지 보여준다.
미니맵으로 유저편의성을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캡쳐한 사진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타격을 받으면 순간 경직이 일어난다. 몹이든 유저든. 경직 시간이 긴 것이 아니라 전투에 지장을 줄만한 것은 아닌데 표현이 좀 딱딱하다.
공격 때마다 몹이고 유저고 허리가 뒤로 뻑뻑 꺾인다고 생각해보라 이거 뭐...
그래도 공격받으면서 서로 투닥투닥 하는 게임들보단 타격감이 있지 않냐고 할 수 있겠지만, 넘어지면 넘어지고, 날아가면 날아가고, 아니면 경직 동작이라도 다양하던가. 똑같은 동작으로 경직을 먹고 있다 보면 레트로 게임의 격투게임하는 느낌이 든다.





상호작용은 G키로 이루어 진다. 채집, 오브젝트이용, 대화 등.





그런데 특정 상호작용은 회귀가 안된다는 것이...
이럴꺼면 왜 상호작용을 넣는가, 자동진행이 훨 편한데...





의미없는 상호작용과 퍼포먼스가 흐름을 끊고 게임을 루즈하게 만들더라.
물론 이러한 신을 만든 사람은 고생했겠지만... 
이 또한 호불호가 있는 컨텐이라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






근데 진짜 뭔가 하면할수록 디아블로3가 생각나... 이거 어떻게해...
진짜 한때는 리니지 이터널이 디아블로3의 느낌이라면 로스트아크는 그것과 차원이 다르다던가 뭐라던가 하더니 이게 뭐야잉.ㅠㅠ





쉴새없이 흐름 끊어먹는 상호작용과






상호작용의 친구 시네마틱.

진짜 솔직히 말해서 시네마틱이 짧막하게 여기저기 너무 많이 들어감.
시네마틱이 좋은 연출로 게임몰입도와 스토리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컨텐츠이긴 하지만, 게임 하는 중간 중간 손가락 빨면서 흐름이 끊기니깐 조금 지나면 "또야?" 싶음.
시네마틱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게임 좀 진부하게 하다가 성취감이 느껴질 때 즈음해서 조금 긴 시네마틱이 크게 한번 휩쓸고 게임이 이어지고 해야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시네마틱 나오면 그거보고 그대로 게임 끄고 싶어짐.
물론 esc 스킵이란게 있지만, 처음 보는 장면인데 스토리도 모르고 스킵하기도 좀 그렇고...
보고나면 별 의미없고. 뭐가 이래?!






유저도 경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 몹도 케릭도 스피드 감이 없고 해서 전투는 확실히 지루하고 단조롭다.
오히려 전투는 디아블로3가 더 재미날듯도 하다.
자꾸 다른 게임과 비교해서 그렇긴 한데, 전투의 속도감이나 타격감은 정말 개선이 필요할 꺼 같다.





이장면, 이 연출... 게임을 하면 할 수록 이게 정말 오랜시간 공들여 기획하고 만든 시스템인가 하는 의문이 가시질 않는다. 이정도로 가져다 쓸꺼면 개발시간이라도 짧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론 개발하시는 분들도 고생하시고 기획하시는 분들도 고생하시고...






케릭터 정보창은 무난하다. 특별히 화려하거나 하지도 않고, 그점을 살려서 눈에 잘 들어오도록 정리되어 있다.





이놈의 시네마틱...
이쯤 되니깐, 디아블로 한국어판 더빙한 사람들이 모여서 더빙한게 아닌지라는 생각까지 들더라.





드디어 전직.
렙10에서 전직이 있다니.. 처음부터 세부직업을 주면 안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CBT라서 그런건가...
그런데, 렙10까지 법사의 2차 전직기술들을 하나씩 써보면서 진행되었기에 실제 오픈해도 10렙 정도에 2차 전직이 있을 꺼라 생각된다.
그리고 전직 전 직업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현이 되어 있다.
전직 전 영상등을 보여주거나 전직 후 전직변경의 경우는 많이 보았어도, 체험을 해보고 전직하는 것은 처음이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되었다.
아니 그런데, 왜 처음에 직업 선택할 때는 스킬미리 체험해보기 같은게 없었지?!
법사하려다 전사를 할 수도 있는거고 그런거 아닌가?!





NPC는 엄청 많은데 상호작용 되는 NPC는 없다시피 하고 공간에 비해서 NPC는 또 듬성듬성인 느낌이라 조금 허전한 느낌이 맵의 곳곳에서 느껴졌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배경연출을 좀더 참고해서 만들어졌으면 한다.






CBT일정에 게임을 잠깐 즐겨본 것으로 이 게임의 모든 것을 설명하긴 어려울 것이다.
요즘 게임 시장은 유명 게임의 IP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조금은 정체기에 있는 느낌도 든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 기존 게임들에 의한 시장포화 등에 의하여 수익성 문제 등도 있겠지만 그런 상황에 나오는 게임 일 수록 개발/기획/운영에 더욱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무엇인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로스트아크의 경우 2차 CBT 첫날에 서버혼잡으로 접속이 불가하고(CBT인데 접속이 안돼?!), 둘째날 잠깐 즐겼는데 이렇다고 할만한 로스트아크만의 특징이 크게 없어서 계속 게임을 해봐야 할지는 조금 의문이다. 향후 오픈 때 좋은 모습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점/특이점
1. 그래픽 표현은 좋다.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표현과 구성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2. 커스터마이징은 어느정도의 자유도와 편의성이 충족되어 있는 것 같다.
3. UI는 익숙한 느낌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어찌보면 단조롭다는 단점이 될지도)

단점/부족점
1. 게임을 하는 내도록 블리자드사의 디아블로3가 생각난다.(디3 안해본 사람은 상관없다.)
2. 흐름을 방해하는 시네마틱과 왜 있는지 모를 상호작용이 여러곳에 있다.
3. 전투가 루즈한 느낌이다.


post script
다른 게임을 같이하는 길드원과 조금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그 사람은 재미있어서 이미 40렙이 넘는다고 한다. 본인도 디아블로3와 너무 비슷하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게 익숙해서 재미있는 것 같다고 한다. 참고로 직업은 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