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Ino
Date : 2016.09.22.  


불운과 친해지는 법
방현희 지음 / 답, 2016.09.12./ 813.7 (ISBN 9791187229056)

어느날 갑자기 택배가 왔다. 기별도 없이 아닌 밤중에 홍두께처럼 내 이름 앞으로 택배가 왔다.
뭘까 이건. 명절을 앞두고 선물 보내 줄 사람도 없는데 뜬금없는 택배 소식에 누가 명절에 잘못보냈나 싶기도 하고, 내가 뭘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잊고 있나 싶기도 하고 그랬다. 집에 와서 보니 책이 한권 와 있는 것이다. 간략한 편지와 함께.
책을 보니 기억이 난다. 아침에 출근해서 인터넷을 잠깐 하는데, 특이한 그림이 있어 호기심에 클릭하였고, 책의 서평써줄 사람을 모집한다기에 신청을 해 보았다. 거기까지. 지금은 그 서평인 모집한 사이트의 주소도 모르겠고 아무튼 이모 저모 당황스러운 서평이벤트이다.
우선 나도 호기심이 생겨서 신청한 책이니 진지하게 읽어보았다. 아니 읽어보려 했지만 뭔가 표지부터 어설픈게 아닌가.

[불운과 친해지는 법]이라니. 제목부터가 왠지 불운이 감돈다. 내용은 일상 생활을 그리고있는 소설이다. 

형진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인데, 현대사회의 쉐어하우스(*주:여러 사람이 한 집에 살면서 사적인 공간, 예를 들어 침실은 따로 사용하지만, 그외 시설은 공유하는 형식)의 주인으로 입주자들을 모으고 같이 생활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다. 비정규직 사원인 민규, 뮤지션 정우, 수의사 호준, 하늘을 날고 싶은 혜진과 그녀의 동생 수진. 드라마와 같은 부자집 아드님도, 병약한 미소녀도 없지만,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이겨나가는 젊은 청춘들이 모여서 불운 아닌 불운을 겪어나가는, 일상적이지만 평범하진 않은 에피소드가 인상적이다.


책의 내용은 큰 감동이나 깊은 생각을 할 만큼 심오하지 않다. 우리네 일상 이야기를 가볍게 들여다 보고 지나가는 수다와 같은 이야기이다. 마치 이런 이야기들은 학창시절에 읽던 청춘드라마와 같지만, 젊은이들이 많이 힘들다는 요즘같은 시대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잔잔한 공감이 되어간다.

p.s. 그런데 사실 이 책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것은 책의 홍보로 사용되던 그림이었는데, 책에는 아래의 그림이 없다?!

*본 서평은 출판사의 서평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고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