オーストリアへ行く前の日記(韓国語)
毎日図書館に行った頃です。家族と仲良くなくて辛かった時期で、大学の友人から、オーストリアに住んでみない?と誘われたんです。友人はオーストリア人と結婚して、オーストリアに住んでいます。2014. 6. 3.(화)알듯 모를듯 비가 오는 어두운 아침.식사를 거른 채 도망치듯 보금자리를 떠나왔다.그렇게 찾아온 이 곳은,서로 아무리 가까워도 말 한마디 주고 받지 않는 곳.이런 곳에서 나는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어떤 이유에서인지 멀리하던 가루 커피를,'비가 오고 있으니까'라는 이유로 챙겨서 왔다.플라스틱 컵에 차가운 물을 조금 붓고,가루 커피를 그 위에 붓고,뜨거운 물을 부어 넣었다.컵을 휘휘 돌려서 녹인 커피는,순식간에 향기를 주변으로 피워냈다.미적지근한 향기의미적지근한 커피.한 모금 입 안으로 흘리는 순간온갖 그리움이 쏟아져 나와,눈물이 핑 돌았다.나는 어떤 이유로 숨이 붙어나와,이 지독한 향기를 풍기는커피와 함께외로움과 고통의 시간을견뎌내고 있는가.알듯 모를 듯한 분노가내 온 몸을 싸고 돈다.'음악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내 몸을 누르는 공기가 무거워.움직이기가 힘이 든다.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인간만큼 나약한 생물이 있을까.음악에 기대지 않으면,끓어 오르는 감정들을 추스를 수가 없다.행복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아니, 몰랐더라면 좋았을 것이다.누군가와 함께 했을 때의 행복이라는 것을몰랐다면,기대하지도 않았을 것이고,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기대 속에서상처받지도 않았을 것이다.나만큼 약해빠진 존재가 또 있을까.외로움에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이 순간에도,음악을 듣는 것 외에는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누구도 듣지 않는 이야기를글로 써대는 것 밖에는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그런 게또있을까.2014. 6. 10.(목)집으로부터, 도망치듯이 흘러나왔다.내 안에는 불만, 짜증, 분노가 가득하다.입만 열면 욕이 쏟아져 나올 것 같다.왜 그런가 곰곰 생각하다 보면,내 몸을 흐르는 핏 속에 이미,그런 성분이 존재하지 않나, 싶다.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족들 간에 나누는 대화가,서로를 업신여기고, 행동을 비난하고, 깔보는 말들,듣고 싶지 않은 소리들이 나를 깨우고,조금 잠잠해진다 싶다가는 다시금,신세한탄하는 소리, 사람에 대한 나쁜기억, 그들을 욕하는 소리자신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내 뱉는 말들상대의 감정은 존중하지 않고,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표현하기에 급급한다른 이는 포용해 줄 생각도 없으면서,자신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못 마땅해 하는.자기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 지도 모르고,자기가 하는 말이 다른 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도 모르는그저 본능에 순응할 뿐인동물들.그들 속에서 멍청하게 있다보면, 나도 그들에게 휩쓸려 버린다.아무런 배울 것도, 내게 좋은 감정을 주는 것도 없다며,한탄만 하고 있지 말고,두 발이 젖지 않도록정신을 차려야 한다.마음 굳게 먹고,정신 차려야 한다.2014. 6. 14.(토)죽여버리고 싶다. 분노, 파괴욕, 마음에 안듦, 소통안됨, 도움안됨, 의지안됨, 평상심을 무너뜨림, 불쾌감 유발, 안락함 없음, 방해됨. ... 가족.내 기억 속의 가족은 고통과 괴로움의 상징.새를 미워한 적이 없다.바람과 꽃을 미워한 적도 없다.사람은 왜 사람을 미워하는가.고통스럽다.2014. 6. 17.(화)올 곳이 도서관 밖에 없다. 동대구역에 내려서 훌쩍 떠나버릴까 생각했지만, 내 몸만 고생한다는 걸 안다. 하동. 하동에 일자리랑, 살 곳을 알아봐야겠다. 머리가 띵 하다. 어제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울기도 했고, 늦게 자기도 했고.... 멍이 보고 싶다. 아직 눈물이 가득 차 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집에 있는 여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기대 이하이다. 내 심정을 전혀 이해해주지 않아. 죽여버리고 싶다. 하동... 하동....집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머릿속에 자꾸만 잡생각이 떠오른다.스트레스를 받은 원인은 잠깐 생각을 해야 떠오를 정도가 되었는데,그 때 받은 자극이 쌓여있던 감정들을 툭! 건드렸나 보다.스멀스멀 기어나오는 안 좋은 기억들.마음이 편안한 사람들이 공부도 차분하게 잘 하겠지.나는 어쩜이리 예민한지. .......아무런 말 소리도 들리지 않는 도서관에 오면 마음이 편하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이곳에서도 나는 나를 봐 주기를 바라고, 내 감정을 행동으로 표현하고, 눈에 띄는 행동을 하고 싶어하고, 남들이 나를 보고 호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당당하게 걷는다.겉으로는 남들이 내 불행을 모르게 감추고, 나의 빈곤을 티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어쩌면 타인들은 모든 것을 알아챘을지도 모른다.내 마음이흐린 날 먹구름 같다는 것을,땅이 쩍쩍 갈라진 메마른 벌판과 같다는 것을,그곳에는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르는 바람소리만 황량하게 울려퍼질 뿐이라는 것을.도서관, 그나마 유일한 안식처, 이 곳에 오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아니, 하고싶은 게 없다. 나같은 중생은 다른 이의 눈빛 하나에도 기가 죽고, 다른 이의 목소리 하나에도 감정이 변한다.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자기 길을 묵묵히 가라고는 하지만 나는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공부. 뭔 공부? 말이 통하지 않는 가족을 떠올리면, 머리통의 좌, 우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아버지와는 함께 살지 않으니, 대해서 뭐라 할말이 없다. 그저 엄했던 기억, 화도 잘 내고. 어미는 어미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감정이 좋지 않다. 사실을 말하자면 없애버리고 싶다. 이유인 즉, 말하면 내 입만 아프긴하나, 어찌나 제 멋대로 사는지. 나라는 인간의 존재를 인정하지를 않는다. 내가 쓰는 물건도 맘대로 갖다버리고, 내 입맛도 인정하지 않고, *로 눈*과 입을 **버리고 싶다. 대화는 커녕, 내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 않는다. 죽고싶다. 내가 죽어도 세상은 잘만 굴러갈텐데 뭐. 외할미는 그저 돈돈돈돈. 길바닥에서 쓰레기를 주워다 팔고, 자식들이 용돈 안준다고 내앞에서 투덜거려서, 외삼촌에게서 용돈을 받는데 죄를 짓는 느낌마저 든다.2014. 7. 16.한 달이 걸렸다. 나는 분명, 일요일에도 도서관엘 와야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집안 환경, 문화, 엄마라는 사람. 할머니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해서, 그들의 행태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울고 괴로워하다가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편안한 마음으로, 안정된 기분으로 차근차근 꾸준히 공부하고 싶었는데, 뜻이 바로 서 있지 않아서, 조금이라도 타인에게 기대고자 하는 마음이 걸림돌이 되어서,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나는 마음 속에 "가족"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갖고 싶었고, 그 욕망으로 인해 내 가족의 실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내게는 지원군이 없다. 있다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가족"은 아니다.내게는 버팀목이 없다. 정신적으로 중심이 되어줄 그 무언가를 "우리 가족"은 제공해주지 못한다. 내가 만들어야 한다. "나" 이외에는 피를 나눈 가족이라 하더라도 "타인"임을 인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 다른 사람의 의견,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내 마음 속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 그것에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나에게는 분명 분리 불안증이 있었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물건에 무서울 정도로 집착하고, 갈애하고, 가까이에서 몇번이고 다시보고 다시봐야한다는 생각.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지금에야 조금 알 것 같다. 나와 외부의 무언가와의 거리. 그 거리가내가 좋아하는 그 어떤 것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2014. 7. 18.(금)어제 저녁을 엄마와 함께 먹었다. 지금 나는 엄마가 사다주는 음식을 먹고 산다. 밥 먹여주고, 재워주는 건,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대화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서,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하다.영경언니 만나서, 소통이 된다는 기쁨을 느꼈고, 아이들의 순수한 에너지를 받아, 스스로가 무척이나 정화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집에만 가면 우울해진다.엄마의 에너지는 내 숨통을 막는다. 그리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로, 밀어 던진다. 난 세상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절망감을, 집에서, 엄마에게서, 느낀다.2014. 7. 19.(토)도서관 좋다! 아침 일찍 오지 않아도, 늦으막히 왔다고는 해도, 도서관은 좋다. 에어컨 빵빵 틀어주니 시원해서 좋고, 그 누구의 방해없이, 혼자있을 수 있으니 좋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오고싶은 생각도 있는데, 밤에, 잠이오는 와중에도 Ameba pigg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가지고, 자꾸만 늦게 잠을 잔다. 어제는 じゅんさん을 알게되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내 일본어가 짧아서, 애를 먹었다. 방사능만 아니면, 일본에 가서 살고 싶은데...2014. 7. 24.(목)오늘은 아침부터 오지게 덥다. 8시에 나와가지고 될 일이 아니다. 더워서, 도서관 와서 졸더라도, 좀더 일찍 일어나서 와야겠다. 오늘 영경언니 보기로 했다. 시내 나올 때 연락 준다던데, 이렇게 더울 때 만나자니, 만나는 건 정말 기분 좋은데, 너무 뜨거울 때 돌아다니는 건 싫다. 오! 오! 9시 20분인데, 에어컨 틀어준다! 암튼, 뜨거울 때는 밖에서 걸어다니기 보다, 햇빛을 좀 피해다니면서, 건물 안으로(?) 다녀야겠다. 근데, 내가 만나는 거 좋다고 해놓고서, 이렇게 쓰니깐, 마치 만나기 싫은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아니라. 조금 뜨거운 햇볕 쯤은 감수할 수 있다. 다만, 걷다가 쓰러질까봐 걱정되어서 하는 소리지.2014. 7. 26.(토)집은 정말 덥다. 그리고 집에 있으면, 컴퓨터만 한다. 뉴스 기사를 읽거나, 게임을 하거나 하면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시간을 다 흘러 보낸다. 요 며칠은 더워서 밖에 걸으러 나가기도 싫고, 도서관에 오지 않으면 진짜 , 집에서 아무것도 안한다. 작년도, 저작년도, 에어컨도 틀지 않고, 어떻게 보냈나 모르겠네. 그러니까 더위에 지쳐서 포기하고 그랬지.2014. 10. 15.(수)관용은 자만심을 내려놓을 때, 생긴다.4개월을 돌아서 제자리에 왔다. 4개월 전의 '나'와 현재의 '나'는 다르다. 타성에 젖어 다시 4개월 전으로 돌아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꽉 막힌 채, 고여있던 내가, 조금씩 흐르기 시작한다. 흘러나가고, 흘러들어온다. 나는 왜 그렇게 융통성 없이 살았을까. 정말 중요한 게 뭔지 모르고 살았기에, 그런 작은 원칙들이 내 삶에 너무도 중요한 것들인줄로만 알았었다. 아무도 내 삶의 영역을 침범할 수 없다는 것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니,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