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 2회 (방송일 2010.11.14)
장면 1
-여전히 멋지네요.길라임 씨.
-이름까지 알아?
-그쪽은 내 이름 어떻게 아는데?
-댁은 조용하고.
-너는 애가 댁이 뭐냐,댁이.춘수 형님 말씀 못 들었냐?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이하중이라.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는데.
-뭐 팁 줘?
-팁을 주었다.너, 이 씨.라임 씨.그런 게 아니라요.아,아니.팔은 왜 그래요?다쳤어요? -보면 모르냐?이 손이 팁 준 손이에요.이 손이.이런 추잡한 손이 닿는 거 싫잖아요.그렇죠,길라임 씨?
-아이,씨.호해 주려고 그러죠.내가 호 해 주면 빨리 나을지도 모르잖아요.
-박채린 때문에 온 거 아니야?걱정 안 되는구나?
-맞다.어떻게 됐어?입단속 했어?
-듣고 싶어?
-말이라고 하냐?
-그럼 타.
-뭐?
-박채린 사진 잘 찍더라.앵글이 아주.
-알았어,알았어.OK,OK.탄다고, 타.
-셋 셀 동안 타.
-아이,씨.
- 하나.
-우린 다음에.
-둘.둘 반.
-알았으니까 빨리 타.
-둘 반에 반에 반.저 인간이 원래 아무 여자한테나.어?저 여자가 진짜.이봐!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얘기할 때...
-야,사진 봤어?박채린이 뭐래?기자들도 알아?많이 왔던?야!오스카다, 오스카!
장면 2
-오스카 왔어요?
-오스카,오스카.
-보고 싶으면 너도 가봐.
-아닙니다.헬퍼가 어디를 갑니까?
-가고싶지 않냐?
-괜찮습니다.
-너 오스카 팬이잖아.영화도 같이 한 편 찍지 않았어?
-기억 못할 겁니다.주인공도 아니고 대역인데.다 됐습니다.
장면 3
-진짜?
-어.나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거 있지.이름까지.여전히 예쁘네가 아니라.여전히 멋지네인 것도 참 마음에 들어.
-의외다.걔 주위에 예쁜 것들이 얼마나 많냐?혹시 취했어?
-아니거든.어?내 양말.
-양말?안 신고 나갔겠지.우리 나이에는 다 그래.
-아닌데.아침에 분명.
-실물 보니까 어때?잘생겼어?소문은 완전 안 좋아.엄청 싸가지 없다고.
-아무렴 어떠냐?또 만날 것도 아니고.내일이면 페이드 아웃 될 한여름밤의 꿈인데. 오늘 하루는 그냥 달콤하련다.
장면 4
-야,그냥 내빼면 어떻게 해?박채린은 어떻게...
-말시키지 마,신경질나 죽겠으니까.
-네가 왜 신경질이 나?신경질 날 사람이 누구인데,지금!
-데려다 주겠다는데 그냥 가잖아.건방지게.뚜껑도 닫아주겠다는데.나는 왜 거기에서 데려다 주겠다고 했냐고.
-무슨 소리야?네가 스턴트 하는 여자한테 꽂힐 놈도 아니고.네가 지금 나 피 말리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지?박채린 어떻게 됐는지 차 타면 얘기해 준다며!
-그러면 계속 타고 있어야지 중간에 왜 내리는데?
-안 했지.안 했는데 내가 내렸으니까 내가 죽일 놈이지.이제 됐냐?
-형은 머리를 키 커 보이려고 달고 다니냐?만약 박채린이 사고 치게 뒀으면 호 해 주려고 그러지 그런 멍멍멍이랑 구분도 안 되는 소리 나가게 내가 내버려 뒀겠냐고. -이 자식.잘 해결했구나?해결할 줄 알았다,내가.너는 사악하니까.
-그래서 말인데.계약서 하나 더 써야겠다.죽으면 죽었지 재계약 하나에 그런 여자 팬으로 남을 수는 없다,내가.
-그런 게 어디 있어?네가 왜 걔 팬으로 남아?
-지금 빨리 말해.데뷔 이래 최고의 관심 받게 해 줄 테니까.
-너 지금 협박하냐?
-역시 머리하나는 빨라.내일 사은 행사 첫 날이니까 예쁘게 입고 와서 사인 행사하고.
-웃기고 있네.내가 미쳤냐! 너 혹시.내 사진 샀니?
장면 5
-작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대박입니다.모두 사장님 아이디어 덕분입니다.
-그럼, 저 오늘 일찍 퇴근해도 뒤에서 욕 안 하실 겁니까?
-들어가시죠.크리스마스 시즌까지는 한숨 돌려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박 상무님도 크리스마스 때까지 노시게요?산타 할아버지 기다리시면서?
-사장님이 논다고 같이 놀 수야 있나요?월급 받는 처지에.
-사장이 논다고 같이 놀 수는 없으니까 보통 몰래 노시죠.스릴있게.
-글쎄요.저는 심장이 약해서.더군다나 창립 25주년 사은행사 기획 때문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죠.
-시간외 근무 좀 안 하셨으면 참 좋겠지만 열의가 대단하시니어떤 기획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이미 다 아시지 않습니까?매년 반복되는 행사이다 보니 이벤트로 실현 가능한 범위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좁습니다.물론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 사고하면 좋겠지 해 봤자 머리만 아프고 돈만 들죠.그냥 전년도 기획안 참고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장면 6
-괜찮으십니까?
-안 괜찮아.무슨 수를 써서라도 확 잘라버릴 거야.
-무슨 좋은 수라도 있으세요?
-엄마한테 이를 거야.
장면 7
-반갑습니다.예,예,감사합니다.아,예.감사합니다.너 시간 나면 저 현수막 좀 불사질러버려.어디 간 거야?
-감독 만나러요.박 PD가 어렵게 섭외했대요.여자래요.
-여자래?예쁘대?예,감사합니다.
장면 8
-어떻게 내가.
-박 PD가 저 실력 있는 감독이라고 얘기 안 해요?너무 놀라시니까 민망하잖아요.
CF도 좋지만 장르를 좀 넓혀보려고요.이번 뮤직비디오 저 주세요.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다.너는 어떨지 몰라도 우영이는 아직.
-알아요.
-아는데?
-최우영 컨트롤 할 사람 저밖에 없어요.하겠다고 나서는 감독 없다면서요?설사 있다 해도 우영 오빠를 누가 이겨먹어요?6집 때도 촬영 중간에 접으셨잖아요.그냥 이번 건,저한테 맡기세요.저 우영 오빠 다시 흔들려는 거 아니에요.불장난은 불장난으로 끝내야죠.대본 본 김에 콘티 짜봤는데.
-이러는 이유가 뭐냐?
-우영 오빠 마음속에 첫사랑으로 남고 싶지 않아서요.곧 한 가족 될 사이인데.
-한 가족?
장면 9
-선?봐야지 왜 안 봐.7시?알았어요.장소야 만날 똑같지,뭐.네.왜 자꾸 그여
자 생각을 하지?아,생각하지 말자.생각하지 말자.생각하지 말자.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삼천갑자 동박삭 치치카포 사리사리 센터.워리워리 세브리깡.무드샐라 구르미 허리케인의 담벼락.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삼천갑자. . .
장면 10
-우와.미치겠네,진짜.그거 좀 옷이나 갈아입든가,좀!옷에 피 묻었잖아!저기.내가 왜 자꾸 그쪽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쪽은 내 이상형하고 거리가 멀어.내 이상형은.내,내가 언제 이런 상상을. . .하기는 했어했는데.절대 내 이상형 아니야.나는 무엇보다 일단 지적이고.무조건 24세 미만이어야 하고. . .
-오빠~
-재계 순위 30위 안에 드는 집안의 영애 정도 돼야.나 정말 미쳤나 봐.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박삭 치치카보 사리사리센터 워리워리.워리워리 워,워, 워.김 수한무. . .
장면 11
-사인회 하느라 고생 많았다.설마 아직도 삐쳤냐?알았다.간다.그런데.저기.그,왜 있잖아.지현 이 병원 근처에서 만났던 그 여자.
-길라임?그 여자는 왜?
-혹시 연락처 아냐?
-연락처 알면?
-알아,몰라?
-모르지.옛날에 딱 한 번 본 건데.
-모르면 모른다고 진작 얘기를.아!그럼 혹시 박채린 연락처는 줄 수 있냐?
-채린이는 또 왜?설마,너진짜, 사진 사게?
장면 12
-커피 좀 빨리 마시면 안 됩니까?연락처 받고 빨리 갔으면 좋겠는데.
-아,바쁘시구나.휴대전화 주세요.찍어드릴게요.실은 저도 사무실로 전화해서 사장님 눈치 보여 죽는 줄 알았거든요.주세요.
-아니,그쪽 말고.그쪽이랑 같은 옷 입고 있던 그 여자.
-네?
-그,왜 하는 짓은 사내 자식 같은데 눈 내리깔면 시크하고 치켜뜨면 반짝반짝하고 자꾸 생각나게 생긴 그 여자.그쪽 스턴트우먼.전화번호 몰라요?
-그거 때문에 저 보자고 하신 거예요?
-그럼 뭐 때문에 보잔다고 생각했어요?인터넷 찾아도 안 나오고 사람 붙여 알아보자니 무례인 것 같고.제일 빠르겠더라고요,그쪽이.
-좋아요.그럼 나는 뭘 얻죠?
-그쪽도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그런데 어디 있는지 모를 때 알려줄게요.예를 들면 그쪽 전화 안 받는 오스카 같은?길라임 씨?
장면 13
-네.누구시죠?
-내 목소리 기억 안 나요?기억 안 날 목소리가 아닌데.
-누구신데요?
-저번에 호텔도 같이 가고 원래 아무나 막 걱정하고 그런 사람 아닌데 병원도 데
려가고 집에 갈 때 차도 태워주겠다고 굉장히 노력했던.
-무슨 일이시죠?
-좀 만납시다.
-저를요?왜요?
-왜요 하지 말고 그냥 일단 만나보면 안 됩니까?
-네.안 돼요.
-여보세요?여보세요?얘는 어떻게 다음 행동이 예측이 안 돼.
장면 14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
-에이,씨 진짜.혹시 여기 길라임 씨라고.
-눈은 원 플러스 원입니까?남들 줄선 거 안 보입니까?
-나는 줄 같은 거 서는 사람 아니니까 길라임 씨 좀.
-줄 같은 거 안 서는 새끼는 나쁜 새끼입니다.길라임 만나고 싶으면 뒤로 가서 줄 섭니다.
-아니,나는 길라임만.
-아,진짜 매너 없네.뒤로 갑시다!줄 서 있는 거 안 보여?
-줄 서 있는 거 안 보이십니까?
-뒤로 가세요!
-여기 줄 서 있는 거 안 보여?
장면 15
-(속으로) 그 여자다.하지만 저 여자는 불쑥불쑥 튀어나와 자존심을 상하게 하던 그 여자가 아니다.지금 눈앞에 앉아있는 저 여자는 내 머릿속을 돌아다니던그 여자보다 훨씬,멋있다.
-이력서가 없네요?
-어떤 배려죠.보시면 놀라실까 봐.
-서류도 없이 거기는 왜 서 있습니까?
-댁 옆에 앉아있는 여자 때문에요.좀 만나자니까 안 된대요.팔은 괜찮아요?치료는 다 받았어요?
-면접 볼 거 아니면.
-끝나고 뭐 해요?나 그쪽한테 할 얘기 있는데.
-면접 볼 거 아니면.
-봅시다,면접.뭐 할까요?
-특기가 뭡니까?잘하는 거.
-돈 잘 법니다.
-와우,좋다!
-돈 잘 벌면 좋지.그런데 확인할 수 없는 거 말고 여기서 보여줄 수 있는 거.
-돈 많습니다.참고로 취미는 돈 잘 씁니다.
-합격!
-브라보!
장면 16
-저를 박채린으로 착각해서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그래서 어쩌다 보니 보셨던 것처럼 병원도 가게 된 거고.
-알았어.
-오해하실 일 없었습니다.
-오해 안 해.
-처음 봤을 때부터 좀 이상한 자식입니다.여기까지 왜 왔는지 저는 정말. . .
-길라임.
-네.
-하나도 안 이상해.남자잖아.너는 꽤 괜찮은 여자고.
장면 17
-우리 주원이.돈 많은 우리 주원이는 최종 가방끈이 어떻게 되나?뭐 형식적인 거니까 너무 부담갖지 말고.
-콜롬비아 유니버시티.
-콜럼버스?야, 알지.잘 알지.야,뭐 커피 많이 나는 동네잖아.익스큐즈 미.
-오늘 약속 안 잊었지?
-따라 나와.너 뭐야?
장면18
-뭐가 뭐야?
-너 뭐 하는 인간이냐고.내가 그렇게 만만해?아니면 나한테 원한 있어?
-주로 원한 있는 사람들만 찾아와?
-하,웃어?내가 댁 같은 놈 한두 명 본 줄 알아?
-뭐,놈?몸이 아니고 놈?
-조용히 안 해?돈이 많아?돈을 잘 벌어?네가 버니?오스카가 벌지.
-물론 오스카도 벌지.그런데 나는 안 벌어도 많아.
-조용히 하랬지?당신 눈에는 우리 일이 우스워?백수 주제에.
-백, 백수?내 꿈이 백수다,내 꿈이.아무리 일 안 하고 놀려고 해도 그렇게 입만 열면 아이디어고. . .
-야,왜 자꾸 삼천포로 빠져?사람 열받게.대체 남의 직장까지 찾아와 사람 창피하게 하는 이유가 뭐야 ?
-무슨 여자가 못난 말을 입에 담아?팔기는 뭘 팔아?남의 직장까지 찾아와서 수줍게 왜 이래요,하면 좋잖아.그리고 나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나한테 막 그렇게 소리지르고그러면 안 된다고.
-놀고 계신다.여기 왜 왔는지 빨리 말 안 해?
-아까 말했잖아.댁 때문에 왔다고.
-그렇고 나 때문에 왜 왔냐고.
-그게 나도 참 헷갈리는 부분인데.말해봐야 미친 놈 소리 들을 거 뻔하고.오늘은 일단 병원비 받으러 온 걸로 정리하자고.
-뭐?
-거기 꿰맨 거.병원비 내가 냈던데.그쪽은 감독인가 뭔가 품에 안겨 홀랑 가버렸잖아.감사합니다,내지는 고맙습니다 말도 없이.
-얼마인데?얼마냐고.
-촬영 없을 때는 주로 여기 있는 거야?여기 오면 볼 수 있는 건가?
-너 보라고 만날 여기 있겠냐,내가?얼마인지나 불러.돈 안 받고 싶어?
-이러니까 자꾸 생각나지.
-뭐?
-전에도 그렇고,지금도 그렇고. 길라임 씨 댁이 참 이상한 여자인 게,왜 화낼 때 더 예뻐 보이지?
-무슨 짓이야?이거 안 놔?
-상처 어떻게 됐나 확인만 하고.아까 말했으면 안 이래도 되잖아.흉졌다.미스코리아 못 나가겠네.오늘은 그만 간다.중요한 약속 있는 걸 깜빡했어.흉 안 지게 해 줄 테니까 저번에 갔던 병원으로 와.올 때 전화하고.
장면 19
-외할아버지는 대한조선 사장을 지내셨고 외삼촌은 명성대학교학장이래.본인은 미국에서 석사 받고.
-어떻게 된 건지 설명 좀 들어볼까요?
-지난 번에는 아버지 쪽으로 뵀던 거고 오늘은 어머니 쪽으로 나왔어요.김주원 씨를 꼭 다시 만나고 싶었거든요.걸음걸이,향수 취향 기타 등등은 지난 번에 다 파악하셨으니까 그만 앉을까요,우리?
-괜한 짓 했네요.다음에는?삼촌 쪽으로 나올 건가?나는 여전히 시간 낭비,감정 낭비 안 해도 되는 정략 결혼이 최고의 로맨스라고.
-알아요.그래서 생각하고,생각하고,또 생각해 봤어요.결론은 저는 여전히 운명적 사랑을 믿 어요.그래서 정략결혼은 못 해요.
-그런데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까 이미 운명적 사랑을 만났더라고요.김주원 씨요.
-미안한데 생각을 더 해 보는 건 어때요?나는 별안간 닥친 내 불행한 운명에 용감하게 맞서볼 테니까.오늘도 먼저 일어납니다.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해본 적 없으세요?있으시죠?그럼 아시잖아요.지금 제가 왜.
-머리는 나빠 보여도 남자한테 속게는 안 생겼는데.만약 누가 그쪽한테 첫눈에 반했다고 하면 주먹을 날려요.그건 당신과 침대로 가고 싶으니 시간 끌지 말자는 다른 표현일 뿐이니까.
-아닌 사람도 있어.
장면 20
-김주원 씨 형처럼.그래.내 신여성 버전이야 그렇다 쳐도 내 할리퀸 모드에 안 넘어간 남자는 없었거든?그런데 이 남자는.
-야,오스카야,오스카.
-어머,오스카야,오스카.
-어떻게 해.얼굴 완전 주먹 만하다.
-피하기에는 서로 너무 늦었다.그렇지?살이 좀 빠진 건가?아,이렇게 볼 줄 알았으면 신경 좀 쓰고 나올 걸.
-잠시만요.길 좀 지나가겠습니다.
-문 앞에 서 있으면 어떻게 해?지나가는 사람 방해되게.오빠 아직도 아기구나.
-미국에 있는 거 아니었어?
-일찍 오셨네요?맨 코리아의.
-인터뷰 잘해.또 보게 될 거야.옛날 얘기는 그때 가서 하자.
-말씀 더 나누셔야 하는 거면.
-아니요.오는 여자는 막지 말고 가는 여자는 잡는 게 아니죠.오는 여자는 고맙고 가는 여자는 더 고맙거든요.그런 의미에서 우리 미모의 기자분은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
-여기...
-네.자,이쪽으로 오세요.
장면 21
-누가 선을 안 본대?운명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여자 말고 애 잘 키우고 내조 잘할 여자면 된다니까.얼굴?엄마는 그걸 말이라고.당연히 예뻐야지.시크한 커트 머리에 까무잡잡하고 잘 안 웃고.화 잘 내고.눈이 좀 슬프고.칼자국 때문에 미스코리아 못 나갈 것 같은 여자.미쳤냐고?엄마.이건 노파심에서 하는 얘기인
데 만약 내가 미쳤어도 나 주려고 했던 유산은 그냥.여보세요?엄마.이게 다 너 때문이야!내가 빈털터리 되면 책임질 거야?
-이 남자는 툭하면 책임지래.
-으악.이,이제 말도 걸어.뭘 상상하냐,뭘.여자가 언제 웃었어?나 정말 미쳐가
는 거 아니야?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박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터 워리워리 세브리깡.김수환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동박삭.
장면 22
-(주원)상처 어떻게 됐나 확인만 하고.흉 졌다.미스코리아 못 나가겠네.
-길라임!
-네,갑니다.
-(주원) 길라임 씨 되게 참 이상한 여자인 게,왜 화낼 때 더 예뻐 보이지?
-아!
-너 이 새끼 정신 안 차려?아까부터 정신을 어디다 팔아먹은 거야?
-죄송합니다.
-팔 다친 것 때문에 그래?
-아닙니다.
-아닌데 왜 그 꼴이야?이래서 촬영 하겠어?
-저 다시 촬영합니까?
-이따위로 해서 하겠냐고.오늘부터 6기들 훈련은 길라임이 맡는다.
-감독님.
-너는 당분간 현장 나오지 마.나머지는 카스턴트 준비해.
-네.
-감독님!
장면 23
-좋게 생각해.이럴 때 쉬지 언제 쉬냐?아,그런데 그 자식 안 나왔더라.돈 잘 법니다,걔.딱 마음에 들었는데 순발력도 좋고.
-순발력이 좋은지는 어떻게 아십니까?
-말하는 거 못 봤냐?순발력있게 받아 치는 거?너 혹시,어제 걔 끌고 나가서 팼냐? -제가 무슨 깡패입니까?애초에 이쪽일 관심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지.관심은 너한테 있었던 거지.
-그런 거 아닙니다.
-지나치게 강한 부정이다,너 지금.
-아,
-진짜 왜 그러십니까?
-안 그럴 테니까 휴대전화 좀 줘봐.
-휴대전화요?
-아,안 가져 나와서 그래.줘봐,얼른.아영이,정한 선배님,세탁,자매아씨,심태동 FD, 공업사,010...네 인생도 참.여기 6159가 돈 잘 법니다 걔 맞지?
-뭐 하시는 겁니까?하지 마십시오,선배님.주세요,얼른.뭐 하시는 겁니까?
장면 24
-VVIP 라운지가 어쨌다고?
-심각한 건 아닌데요.담당 직원이 자격 미달인 사람을 출입시키는 바람에.
-그 직원 여자지?그 여직원이랑 사귀어?
-네?아유,무슨 그런.
-그런데 왜 뻔한 걸로 시간 뺏어?요즘 소리를 안 질렀더니 뇌가 아주 서정적이야? 잘라.다음 안건.
-(휴대전화 벨 소리) 제 생각에는 5년 동안 열심히 근무한 것도 있고 이렇게 쉽게 결정하시기 보다는.일단 전화 오시는데요.
-어?이거 지금 진짜 온 거지?온 거 맞지?나 지금 딴생각 하는 거 아니지?
-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장면 25
-주세요! 어?아.
-뭐해,얼른 오라고 그래.
-어,나 길라임 선배인데.야, 6기.너 당장 안 튀어오냐?이게 빠져가지고.네가 무슨 AS야?전화해야 오게.공손하게 말할 때 당장 튀어와라.척추 번호 5번이 6번 되기 전에.끊는다.
-여보세요?여보세요?아,뭐 이런.
-누,누구신데.
-누구기는 누구야?불쑥불쑥 튀어나와 나 미친놈 만드는. 분들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5번 척추가 어디인지 아시는 분?
장면 26
-아,씨.
-야,이거 갖고 가야 될 거 아니야?
장면 27
-25주년 창립기념 사은행사의 기본 콘셉트는 경품 이벤트로 테마는 로맨틱 가이 오스카와 떠나는 3박 4일의 낭만 여행인데.여행지는 현재 제주도로 진행 중이고.
-사장님.
-어.어?이게 최선입니까?확실해요?
-다 들으셨습니까?
-그럼 최선이네요.진행하세요.다른 분들은 나가들 보시고 최 실장님은 남으시고. 저기.우리 백화점도 드라마나 영화에 장소 협찬 같은 걸 했으면 하는데.
-네?지난 번 회의 때 그런 거 질색이시라고.
-그래서 제가 좀 전에 저기.하면서 수줍게 말 꺼내는 거 못 느끼셨어요?
-느,느,느꼈습니다.뼛속 깊이.
-좋습니다.그런데 말이죠.그,왜.이 안에 너 있다 하면서 막 울고 짜고 하는 거 말고. 검 같은 거 들고 휙휙 날아다니고 하는 액션 있잖아요.스턴트가 많이 필요한 그런 액션 쪽에 협찬을 하면 어떨까 싶은데.
-네?
장면 28
-지금 앞에 계신 분은 2007년 영화 촬영 도중 돌아가신 지중현 선배님이시다.임종수 감독님을 비롯한 우리 모두의 스승이셨다.알다시피 우리가 하는 일은 부자가 되는 일도,유명해지는 일도 아니다.우리 선배들은 너희에게 노하우를 줄 수는 있어도 돈과 명예를 줄 수는 없다.누군가는 우리를 엑스트라라 부르고,누군가는 우리를 스턴트라 부르지만 우리는 그 누가 뭐라해도 액션 배우다.그 유일한 자부심이 우리가 가진 전부다.하지만 그 자부심 때문에 우리는 불구가 될 수도,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지금이라도 이 길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당장 그만둬도 좋다.너희들에게는 내 말이 협박 같이 들리겠지만 이건,진심이다.폼 날 줄 알았더니 겁나냐?
-아닙니다.
-그럼 고개 들어.자,그럼.이 선배님의 말씀 가슴 깊이 새겼을 줄 믿고 다음 일정은 너희의 근성을 보겠다.일동 이동!
장면 29
-공 갖고 와.
-예!저기,공 좀 주세요!
-선배님.괜찮으세요?
-선배님.
-아니,왜 공 가는 방향으로 머리를 갖다 대?그런 기술도 있어?
-쟤 완전 비호감이다.
-차렷.
-뭐?
-차렷!
-아,진짜.자.이렇게?
-똑바로 안 해?
-차렷을 더 이상 어떻게 똑바로 해?팔을 풀로 붙여?에이.던지면 던진다고. . .
-겁도 없이 내 뒤통수 칠 실력이면 공 좀 차나본데 꼭 이겨라.안 그러면 오늘 성하게 못 간다.
-뭐?뭘 이겨?나 군대에서도 족구 안 한 분이야.
-선수로 뛰기 싫으면 공으로 뛸래?
-좋아.대신 어디 멍 들었다 깨졌다 하기 없어.여자라고 안 봐줘.
-아,무슨 키퍼야?
-골키퍼냐고.
-다시,다시.서브가 안 좋아,서브가.
-넘겨.넘겨!
-아,뭐 하는 거야.
-너무 바짝 붙였잖아,네트에.
-올려,올려!
-뭐야,진짜.
-피하면 어떻게 해?헤딩을 했었어야지.
-얼굴이잖아!이 거는 솔직히 내 볼 아니다.
-그렇지.
-뭐 하자는 거야?
-왜 나만 뛰어?공이 오면 좀 적극적으로 덤비란 말이야,어?
-공을 입으로 차냐?간다!
-파이팅!
-(휴대전화 벨 소리)여보세요?
-아,아!
-야.괜찮아?
-야,피나,코피.코피나.
-괜찮냐?
-이게 괜찮아,이게?고소해.고소해야 한다고 이런 걸.저게 왜 공이야?공격적이니까 공이야.저 여자가 살해 의도가 있었을 수도 있다니까.
장면 30
-마무리 체조 피티 100개,윗몸일으키기 100개다.게으름 피우다 걸리면 뒤에 공 하나씩 더 붙는다.
-그렇지.공 하나에 사람 죽을 수도 있다니까.고소해.
-특히 반짝이 추리닝,제대로 하는지 감시 잘 해.괜히 한 사람 때문에 다같이 고생하지 말고.
-에이,진짜!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이게 어디 거냐면.
-시작하자.하나,둘,셋!하나,둘!
-잠깐 스톱!
-셋!
-제군들?제군들은 오늘 귀인을 만났다.어떤 술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먹게 될 것이다.
-술?
-아,나 쟤 싫어.
장면 31
-왜 여기 있어?이것들이 감시하라니까.
-머리 감았네?머리는 왜 감았는데?
-안 비켜?
-이상하잖아.세수만 해도 됐는데 꼭 머리까지 감아야 했냐고.괜히 여자들이 남자 정신 못 차리게 할 때 젖은 머리로 샴푸 냄새 풍기면서. . .
-차렷.
-또 때리기만 해 봐.아!아,뭐 저런.
-뭐야?다 어디 갔어?
-갔어.내가 다 보냈어.일단 우리 둘만 있을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너 정말 미쳤냐?
-요즘 좀 이상하긴 해.
-이상하면 병원을 가.상태가 그 지경인데 왜 여기 와서 진단을 받아?
-원인이 그쪽이니까.어제 겨우 피 묻은 옷 갈아입혔더니 오늘부터는 푹 젖은 머리로 쫓아다니겠다 싶어 했다,왜.
-피 묻은 뭐?
-알 거 없고.내가 정말 병원 갈지 말지 판단 좀 하게 내 앞에 서 있어 봐,내가 됐다고 할 때까지.
-진짜 미친놈 아니야?
-미친 놈 안 되려고 이러는 거 아니야?아,좋아.그럼 딱 두 개만 물어볼 테니까 성심성의껏 대답하기.OK?대학은,나왔어?서울?지방?아니면 혹시,유학 ?
-두 번째 질문은 뭔데?
-혹시 가족이나 물론 친인척 포함해서.다시 말해 그쪽 집안 말인데,내가 알 만한 그런 집안 일 수 있을까?예를 들면 조부님 혹은 부모님 성함을 따 지면 회사명 내지는 미술관,혹은 대학교가 있다거나 뭐 그런.
-너 의료보험은 되지?
-뭐?
-아악!아!
-엄살 부리지 마.이제 시작이야.비켜.
-비키면?또 집어 던지게?부모님 성함 좀 알자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이야?
-네가 알아 뭐하는데?좋은 말로 할 때 비켜. 진짜 가만 안 둔다?
-말은.아무렴 내가 여자 하나 못 이길까.그리고 전부터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마침 딱 타이밍이 좋으니까 내 말 잘 들어.이 옷,진짜 비싼 거야.
-너 진짜 또라이지?
장면32
-김탱자,김탱자!글쎄 그 미친년이.
-어,어쩐 일이야?
-어,전화 안 받기에 연습하나 싶어서.그런데 다음 작품, 멜로야?
-그,그런 거 아니야.미친년이라니?누구?
-어?아.왜 라운지에서 우리한테 시비 걸던 그 오이같이 생긴 계집애 있었잖아.그 계집애가 사장실에 직접 전화한 거 있지?그래서 지금 잘리고 오는 길이다?
-뭐?잘려?
-그래.어쩐지 아침에 손거울이 깨지더라니.내가 진짜 이 더러운 세상 살아 뭐하나 싶다.물론 VVIP 중요하지.그렇다고 어떻게 변명할 기회도 한 번 안 주고 댕강 자를 수가 있냐?와,진짜 사장 이 자식 재수 똥덩어리지 않냐?
- 네 잘못 아니라고 하지.나 때문이라고 하지.
-네가 왜?이게 다 그 계집애 잘못이지.아무튼 나 복수할 거야.백화점 게시판에 우리 사장 게이라고 확 다 불어버릴 거야!
-게,게이?
-생긴 거 보면 답 딱 나와요.여자들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누구?
-나는...
-몰라도 돼. 문 단속 하고 나갈 테니까 너는 택시 불러놔,같이 가보자.
-어디를 가?
-너 비서실장님이랑 친하다며.상황 설명하고 사장한테 잘 말해달라고 해 보자.
-야,됐어!내가 다 해 봤는데 소용없다니까!
-소용 없지,그럼.없어.
-지금 불난 집에서 인증샷 찍어요?
-아.내가 소개하다 말았는데 내가 불낸 사람이에요.
-뭐요?
-내가 그 재수 똥덩어리라고.댁이 조금 전에 잘린 그 백화점 사장.
-얘 뭐니?그러니까 댁이 우리 백화점 사장님.맞아요.이렇게 생긴 얼굴 맞아요.특히 정신 나간 비싼 추리닝. . .
장면 33
-라운지에서 있었던 일은 규정을 안 지킨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건 알죠?
-물론 압니다.
-좋아요.자,그럼 일단 임아영 씨 친구분은 내가 누구인지 몰라요.그런데 나는 계속 몰랐으면 좋겠어요.
-왜요?
-영화 안 보나?원래 다 그렇게 하는 거지.그러다 나중에 짠.몰라요?
-아...그런데 영화에서는 보통 이런 비밀을 알면 죽거나 복직되거나 둘 중에 하나던데.
-복직 쪽이 돈이 덜 들겠네요.
-되게 합리적이시다.
-대신 속이 좁죠.
-네?
-아까 친구분 앞에서 막 나 게이라고 그러고 재수 똥덩어리라고 그러고.
-죄,죄송합니다.제가 아까는 잠시 돌아서.다시 다 정정하면 안 될까요?귀족적인 마스크에 거침없는 기품,후덜덜한 섹시미모.그렇게...
-대체 이런 직원은 어떤 놈이 자른 거야?
-그러니까요.
-그럼 말 나온 김에 내가 술한잔 사고 싶은데 자리 좀 만들 수.
-별 희한한 걱정을 다하신다,진짜.그런데 탱...아니,라임이한테 뭐 잘 보여야 될 일이라도 있으세요?
-내가 누구한테 잘 보여야 될 사람이에요?
-아니요.그런 뜻이 아니라.
-택시 불렀어?언제 온대?
-아니야.안 가도 돼.나 방금 복직된 것 같아.
-무슨 소리야?유니폼까지 다 집어던져놓고.
-내,내가?내가 언제.손에 땀나서 미끄러진 거지,얘는.아,참.아,맞다.내가 우리 사장님 게이라고 여자 싫어한다고 한 거 있잖아.그런데 우리 사장님 절대 게이 아니다, 너.여자들 엄청 좋아해.
-여,여자를 또 뭐 그렇게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아,어떻게 해,엄청은 아닌 거구나.엄청은 아닌가 봐.
-무슨 소리야?왜 자꾸 횡설수설인데?6기,안 가냐?
-어머,얘가 미쳤어,미쳤어.왜 소리를 질러,놀라시게?
-네 목소리가 더 크거든?그런데 비서실장님 댁 어디야?택시비 얼마나 나올까?
-나 복직 됐다니까.우리 이러지 말고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러 가자.
-뭐,나도 시간은 되는데.
-술은 무슨 놈의 술이야?
-아,진짜 네가 몰라서 그러는데 이 술 그냥 술 아니야.마술이야,마술.아휴,마술이라니까.
장면 34
-음,맛있다.왜 안 드세요?맛있는데.
-아니.돼지가 왜 돼지야?살이 많으니 돼지지.그런데 그 살 다 놔두고 도대체 왜 껍데기를 먹어?
-안 드셔 보셨어요?완전 맛있는데.그럼 막창 드세요.
-막창이면 장기.아,이런 변태들.
장면 35
-너 내일도 전화하게 하면 죽는다.알아서 튀어 와라.
-아이,죄송해요.제가 대신. . .
-여기 살아요?
-네.한 4년 됐어요.
-4년이나?저기,내가 원래 이런 거 잘 안 묻는데 월세?전세?
-아... 월세예요.30만 원인데 반반씩 내요.그래서 저 다시 복직시켜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그래요.들어가요.
-네.조심히 가세요.
-미쳤다,김주원.미쳤어.
장면 36
-일어나봐.일어나봐 얼른.
-아이...아,왜!
-혹시...
-무슨 일 있어?
-월세 사는 여자 만나본 적 있냐?
-뭐?그거 때문에 이 오밤중에 자는 사람을 깨운 거야?
-있어,없어?
-아,이런 미친 놈.당연히 있지!
-있어?
-모델 걔 이름 뭐냐.박...어쨌든 올 초에 만났던 걔도 월세 살았고,아나운서 걔도 살았고.강남 사는 애들 거의 다 월세 살아.한달에 한 3, 400만 원 할 걸?
-그런 월세 말고.한 30만 원 하는 그런 데.
-아... 하루에 30만 원?호텔 디럭스 룸이 그쯤하지 않냐?
-아,그런 데 말고.
-그럼 뭐?상상이 되게 얘기해 봐.
-그...왜...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거 보면 파리 막 날아다니고,불쌍한 애들 나올 때 꼭 뒤에 배경으로 나오는 그런 집 있잖아.
-아...외국 살아?
-아,진짜!됐다.접자.
-잠깐.너 혹시.채린이 만나?
-그 여자도 월세 살아?
장면 37
-정말입니까?
-그렇게 좋아?
-네.
-박채린 생각보다 괜찮은 애인가 봐.직접 사과하고 싶다니까 가봐.대충 사과한다고 괜히 패지 말고.
-감독님.예쁜 제가 참아야죠.
장면 38
-내가 길라임 씨 아니면 안 된다고 감독님 설득했어요.고맙죠?
-네.
-그렇게 안 봤는데 되게 쿨하죠?미모도 최고인데.
-그러네요.
-그럼 뭐 하나만 물어볼 테니까 사실대로 말해요.김주원 씨 어떻게 알아요?
-김주원 씨가 누구입니까?
-안 만났어요?
-제가 아는 사람입니까?
-모르면 됐어요.오늘 잘 부탁해요.저기에서 떨어지는 신이라 대본 볼 것도 없어요. 그런데 우리 감독님 와이어 싫어하는 건 알죠?그럼 수고.
장면 39
-레디!액션!컷! NG야!낙하하는 자세가 왜 이렇게 어정쩡해?공중에서 잠깐 멈추란 말이야!판타스틱하면서도 분노의 이글거리는 아우라를 온몸에 풍기면서!다시야.
-죄송합니다.
-NG야!액션!컷! NG야!
-죄송합니다.
-레디! 액션!아휴,컷! NG야!하루 종일 찍을 거야! 팔의 각도에 고뇌가 없잖아,고뇌가!끝까지 힘 주란 말이야!
-죄송합니다.
-30분 후면 철수해야 하는데 왜 쓸 데 없는 데서 시간을 잡아먹어?여기 얼마나 어렵게 섭외했는 줄 알아?원래 억만금을 줘도 절대 안 빌려주는 데라고!
-죄송합니다.다시 가겠습니다.
-감독님.시간 신경쓰지 말고 마음놓고 찍으라는데요.
-응?진짜야?얘네들 약 먹었나?
-쉿!사장님 특별 지시랍니다.직접 내려와서 보신다고 그래서,어...저기.
장면 40
-이렇게 직접 방문해 주시니 영광입니다.
-아까부터 쭉 지켜봤는데 화가 나서 그냥 있을 수가 있어야죠.
-아,촬영현장이라는 게 원래 이렇습니다.아무튼 이렇게 편의를 봐주시니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르시면 제가 알려드리죠.길라임 씨한테 소리 좀 그만 지르세요.방금도 막 밀치고 그러시던데.그러시면 안 됩니다.저한테는 이 사람이 김태희고,전도연입니다. 제가 길라임 씨의 열렬한 팬이거든요.
장면 1
-여전히 멋지네요.길라임 씨.
-이름까지 알아?
-그쪽은 내 이름 어떻게 아는데?
-댁은 조용하고.
-너는 애가 댁이 뭐냐,댁이.춘수 형님 말씀 못 들었냐?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이하중이라.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는데.
-뭐 팁 줘?
-팁을 주었다.너, 이 씨.라임 씨.그런 게 아니라요.아,아니.팔은 왜 그래요?다쳤어요? -보면 모르냐?이 손이 팁 준 손이에요.이 손이.이런 추잡한 손이 닿는 거 싫잖아요.그렇죠,길라임 씨?
-아이,씨.호해 주려고 그러죠.내가 호 해 주면 빨리 나을지도 모르잖아요.
-박채린 때문에 온 거 아니야?걱정 안 되는구나?
-맞다.어떻게 됐어?입단속 했어?
-듣고 싶어?
-말이라고 하냐?
-그럼 타.
-뭐?
-박채린 사진 잘 찍더라.앵글이 아주.
-알았어,알았어.OK,OK.탄다고, 타.
-셋 셀 동안 타.
-아이,씨.
- 하나.
-우린 다음에.
-둘.둘 반.
-알았으니까 빨리 타.
-둘 반에 반에 반.저 인간이 원래 아무 여자한테나.어?저 여자가 진짜.이봐!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얘기할 때...
-야,사진 봤어?박채린이 뭐래?기자들도 알아?많이 왔던?야!오스카다, 오스카!
장면 2
-오스카 왔어요?
-오스카,오스카.
-보고 싶으면 너도 가봐.
-아닙니다.헬퍼가 어디를 갑니까?
-가고싶지 않냐?
-괜찮습니다.
-너 오스카 팬이잖아.영화도 같이 한 편 찍지 않았어?
-기억 못할 겁니다.주인공도 아니고 대역인데.다 됐습니다.
장면 3
-진짜?
-어.나를 정확하게 기억하는 거 있지.이름까지.여전히 예쁘네가 아니라.여전히 멋지네인 것도 참 마음에 들어.
-의외다.걔 주위에 예쁜 것들이 얼마나 많냐?혹시 취했어?
-아니거든.어?내 양말.
-양말?안 신고 나갔겠지.우리 나이에는 다 그래.
-아닌데.아침에 분명.
-실물 보니까 어때?잘생겼어?소문은 완전 안 좋아.엄청 싸가지 없다고.
-아무렴 어떠냐?또 만날 것도 아니고.내일이면 페이드 아웃 될 한여름밤의 꿈인데. 오늘 하루는 그냥 달콤하련다.
장면 4
-야,그냥 내빼면 어떻게 해?박채린은 어떻게...
-말시키지 마,신경질나 죽겠으니까.
-네가 왜 신경질이 나?신경질 날 사람이 누구인데,지금!
-데려다 주겠다는데 그냥 가잖아.건방지게.뚜껑도 닫아주겠다는데.나는 왜 거기에서 데려다 주겠다고 했냐고.
-무슨 소리야?네가 스턴트 하는 여자한테 꽂힐 놈도 아니고.네가 지금 나 피 말리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지?박채린 어떻게 됐는지 차 타면 얘기해 준다며!
-그러면 계속 타고 있어야지 중간에 왜 내리는데?
-안 했지.안 했는데 내가 내렸으니까 내가 죽일 놈이지.이제 됐냐?
-형은 머리를 키 커 보이려고 달고 다니냐?만약 박채린이 사고 치게 뒀으면 호 해 주려고 그러지 그런 멍멍멍이랑 구분도 안 되는 소리 나가게 내가 내버려 뒀겠냐고. -이 자식.잘 해결했구나?해결할 줄 알았다,내가.너는 사악하니까.
-그래서 말인데.계약서 하나 더 써야겠다.죽으면 죽었지 재계약 하나에 그런 여자 팬으로 남을 수는 없다,내가.
-그런 게 어디 있어?네가 왜 걔 팬으로 남아?
-지금 빨리 말해.데뷔 이래 최고의 관심 받게 해 줄 테니까.
-너 지금 협박하냐?
-역시 머리하나는 빨라.내일 사은 행사 첫 날이니까 예쁘게 입고 와서 사인 행사하고.
-웃기고 있네.내가 미쳤냐! 너 혹시.내 사진 샀니?
장면 5
-작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대박입니다.모두 사장님 아이디어 덕분입니다.
-그럼, 저 오늘 일찍 퇴근해도 뒤에서 욕 안 하실 겁니까?
-들어가시죠.크리스마스 시즌까지는 한숨 돌려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박 상무님도 크리스마스 때까지 노시게요?산타 할아버지 기다리시면서?
-사장님이 논다고 같이 놀 수야 있나요?월급 받는 처지에.
-사장이 논다고 같이 놀 수는 없으니까 보통 몰래 노시죠.스릴있게.
-글쎄요.저는 심장이 약해서.더군다나 창립 25주년 사은행사 기획 때문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죠.
-시간외 근무 좀 안 하셨으면 참 좋겠지만 열의가 대단하시니어떤 기획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이미 다 아시지 않습니까?매년 반복되는 행사이다 보니 이벤트로 실현 가능한 범위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좁습니다.물론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 사고하면 좋겠지 해 봤자 머리만 아프고 돈만 들죠.그냥 전년도 기획안 참고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장면 6
-괜찮으십니까?
-안 괜찮아.무슨 수를 써서라도 확 잘라버릴 거야.
-무슨 좋은 수라도 있으세요?
-엄마한테 이를 거야.
장면 7
-반갑습니다.예,예,감사합니다.아,예.감사합니다.너 시간 나면 저 현수막 좀 불사질러버려.어디 간 거야?
-감독 만나러요.박 PD가 어렵게 섭외했대요.여자래요.
-여자래?예쁘대?예,감사합니다.
장면 8
-어떻게 내가.
-박 PD가 저 실력 있는 감독이라고 얘기 안 해요?너무 놀라시니까 민망하잖아요.
CF도 좋지만 장르를 좀 넓혀보려고요.이번 뮤직비디오 저 주세요.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다.너는 어떨지 몰라도 우영이는 아직.
-알아요.
-아는데?
-최우영 컨트롤 할 사람 저밖에 없어요.하겠다고 나서는 감독 없다면서요?설사 있다 해도 우영 오빠를 누가 이겨먹어요?6집 때도 촬영 중간에 접으셨잖아요.그냥 이번 건,저한테 맡기세요.저 우영 오빠 다시 흔들려는 거 아니에요.불장난은 불장난으로 끝내야죠.대본 본 김에 콘티 짜봤는데.
-이러는 이유가 뭐냐?
-우영 오빠 마음속에 첫사랑으로 남고 싶지 않아서요.곧 한 가족 될 사이인데.
-한 가족?
장면 9
-선?봐야지 왜 안 봐.7시?알았어요.장소야 만날 똑같지,뭐.네.왜 자꾸 그여
자 생각을 하지?아,생각하지 말자.생각하지 말자.생각하지 말자.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삼천갑자 동박삭 치치카포 사리사리 센터.워리워리 세브리깡.무드샐라 구르미 허리케인의 담벼락.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삼천갑자. . .
장면 10
-우와.미치겠네,진짜.그거 좀 옷이나 갈아입든가,좀!옷에 피 묻었잖아!저기.내가 왜 자꾸 그쪽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쪽은 내 이상형하고 거리가 멀어.내 이상형은.내,내가 언제 이런 상상을. . .하기는 했어했는데.절대 내 이상형 아니야.나는 무엇보다 일단 지적이고.무조건 24세 미만이어야 하고. . .
-오빠~
-재계 순위 30위 안에 드는 집안의 영애 정도 돼야.나 정말 미쳤나 봐.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박삭 치치카보 사리사리센터 워리워리.워리워리 워,워, 워.김 수한무. . .
장면 11
-사인회 하느라 고생 많았다.설마 아직도 삐쳤냐?알았다.간다.그런데.저기.그,왜 있잖아.지현 이 병원 근처에서 만났던 그 여자.
-길라임?그 여자는 왜?
-혹시 연락처 아냐?
-연락처 알면?
-알아,몰라?
-모르지.옛날에 딱 한 번 본 건데.
-모르면 모른다고 진작 얘기를.아!그럼 혹시 박채린 연락처는 줄 수 있냐?
-채린이는 또 왜?설마,너진짜, 사진 사게?
장면 12
-커피 좀 빨리 마시면 안 됩니까?연락처 받고 빨리 갔으면 좋겠는데.
-아,바쁘시구나.휴대전화 주세요.찍어드릴게요.실은 저도 사무실로 전화해서 사장님 눈치 보여 죽는 줄 알았거든요.주세요.
-아니,그쪽 말고.그쪽이랑 같은 옷 입고 있던 그 여자.
-네?
-그,왜 하는 짓은 사내 자식 같은데 눈 내리깔면 시크하고 치켜뜨면 반짝반짝하고 자꾸 생각나게 생긴 그 여자.그쪽 스턴트우먼.전화번호 몰라요?
-그거 때문에 저 보자고 하신 거예요?
-그럼 뭐 때문에 보잔다고 생각했어요?인터넷 찾아도 안 나오고 사람 붙여 알아보자니 무례인 것 같고.제일 빠르겠더라고요,그쪽이.
-좋아요.그럼 나는 뭘 얻죠?
-그쪽도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그런데 어디 있는지 모를 때 알려줄게요.예를 들면 그쪽 전화 안 받는 오스카 같은?길라임 씨?
장면 13
-네.누구시죠?
-내 목소리 기억 안 나요?기억 안 날 목소리가 아닌데.
-누구신데요?
-저번에 호텔도 같이 가고 원래 아무나 막 걱정하고 그런 사람 아닌데 병원도 데
려가고 집에 갈 때 차도 태워주겠다고 굉장히 노력했던.
-무슨 일이시죠?
-좀 만납시다.
-저를요?왜요?
-왜요 하지 말고 그냥 일단 만나보면 안 됩니까?
-네.안 돼요.
-여보세요?여보세요?얘는 어떻게 다음 행동이 예측이 안 돼.
장면 14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
-에이,씨 진짜.혹시 여기 길라임 씨라고.
-눈은 원 플러스 원입니까?남들 줄선 거 안 보입니까?
-나는 줄 같은 거 서는 사람 아니니까 길라임 씨 좀.
-줄 같은 거 안 서는 새끼는 나쁜 새끼입니다.길라임 만나고 싶으면 뒤로 가서 줄 섭니다.
-아니,나는 길라임만.
-아,진짜 매너 없네.뒤로 갑시다!줄 서 있는 거 안 보여?
-줄 서 있는 거 안 보이십니까?
-뒤로 가세요!
-여기 줄 서 있는 거 안 보여?
장면 15
-(속으로) 그 여자다.하지만 저 여자는 불쑥불쑥 튀어나와 자존심을 상하게 하던 그 여자가 아니다.지금 눈앞에 앉아있는 저 여자는 내 머릿속을 돌아다니던그 여자보다 훨씬,멋있다.
-이력서가 없네요?
-어떤 배려죠.보시면 놀라실까 봐.
-서류도 없이 거기는 왜 서 있습니까?
-댁 옆에 앉아있는 여자 때문에요.좀 만나자니까 안 된대요.팔은 괜찮아요?치료는 다 받았어요?
-면접 볼 거 아니면.
-끝나고 뭐 해요?나 그쪽한테 할 얘기 있는데.
-면접 볼 거 아니면.
-봅시다,면접.뭐 할까요?
-특기가 뭡니까?잘하는 거.
-돈 잘 법니다.
-와우,좋다!
-돈 잘 벌면 좋지.그런데 확인할 수 없는 거 말고 여기서 보여줄 수 있는 거.
-돈 많습니다.참고로 취미는 돈 잘 씁니다.
-합격!
-브라보!
장면 16
-저를 박채린으로 착각해서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그래서 어쩌다 보니 보셨던 것처럼 병원도 가게 된 거고.
-알았어.
-오해하실 일 없었습니다.
-오해 안 해.
-처음 봤을 때부터 좀 이상한 자식입니다.여기까지 왜 왔는지 저는 정말. . .
-길라임.
-네.
-하나도 안 이상해.남자잖아.너는 꽤 괜찮은 여자고.
장면 17
-우리 주원이.돈 많은 우리 주원이는 최종 가방끈이 어떻게 되나?뭐 형식적인 거니까 너무 부담갖지 말고.
-콜롬비아 유니버시티.
-콜럼버스?야, 알지.잘 알지.야,뭐 커피 많이 나는 동네잖아.익스큐즈 미.
-오늘 약속 안 잊었지?
-따라 나와.너 뭐야?
장면18
-뭐가 뭐야?
-너 뭐 하는 인간이냐고.내가 그렇게 만만해?아니면 나한테 원한 있어?
-주로 원한 있는 사람들만 찾아와?
-하,웃어?내가 댁 같은 놈 한두 명 본 줄 알아?
-뭐,놈?몸이 아니고 놈?
-조용히 안 해?돈이 많아?돈을 잘 벌어?네가 버니?오스카가 벌지.
-물론 오스카도 벌지.그런데 나는 안 벌어도 많아.
-조용히 하랬지?당신 눈에는 우리 일이 우스워?백수 주제에.
-백, 백수?내 꿈이 백수다,내 꿈이.아무리 일 안 하고 놀려고 해도 그렇게 입만 열면 아이디어고. . .
-야,왜 자꾸 삼천포로 빠져?사람 열받게.대체 남의 직장까지 찾아와 사람 창피하게 하는 이유가 뭐야 ?
-무슨 여자가 못난 말을 입에 담아?팔기는 뭘 팔아?남의 직장까지 찾아와서 수줍게 왜 이래요,하면 좋잖아.그리고 나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나한테 막 그렇게 소리지르고그러면 안 된다고.
-놀고 계신다.여기 왜 왔는지 빨리 말 안 해?
-아까 말했잖아.댁 때문에 왔다고.
-그렇고 나 때문에 왜 왔냐고.
-그게 나도 참 헷갈리는 부분인데.말해봐야 미친 놈 소리 들을 거 뻔하고.오늘은 일단 병원비 받으러 온 걸로 정리하자고.
-뭐?
-거기 꿰맨 거.병원비 내가 냈던데.그쪽은 감독인가 뭔가 품에 안겨 홀랑 가버렸잖아.감사합니다,내지는 고맙습니다 말도 없이.
-얼마인데?얼마냐고.
-촬영 없을 때는 주로 여기 있는 거야?여기 오면 볼 수 있는 건가?
-너 보라고 만날 여기 있겠냐,내가?얼마인지나 불러.돈 안 받고 싶어?
-이러니까 자꾸 생각나지.
-뭐?
-전에도 그렇고,지금도 그렇고. 길라임 씨 댁이 참 이상한 여자인 게,왜 화낼 때 더 예뻐 보이지?
-무슨 짓이야?이거 안 놔?
-상처 어떻게 됐나 확인만 하고.아까 말했으면 안 이래도 되잖아.흉졌다.미스코리아 못 나가겠네.오늘은 그만 간다.중요한 약속 있는 걸 깜빡했어.흉 안 지게 해 줄 테니까 저번에 갔던 병원으로 와.올 때 전화하고.
장면 19
-외할아버지는 대한조선 사장을 지내셨고 외삼촌은 명성대학교학장이래.본인은 미국에서 석사 받고.
-어떻게 된 건지 설명 좀 들어볼까요?
-지난 번에는 아버지 쪽으로 뵀던 거고 오늘은 어머니 쪽으로 나왔어요.김주원 씨를 꼭 다시 만나고 싶었거든요.걸음걸이,향수 취향 기타 등등은 지난 번에 다 파악하셨으니까 그만 앉을까요,우리?
-괜한 짓 했네요.다음에는?삼촌 쪽으로 나올 건가?나는 여전히 시간 낭비,감정 낭비 안 해도 되는 정략 결혼이 최고의 로맨스라고.
-알아요.그래서 생각하고,생각하고,또 생각해 봤어요.결론은 저는 여전히 운명적 사랑을 믿 어요.그래서 정략결혼은 못 해요.
-그런데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까 이미 운명적 사랑을 만났더라고요.김주원 씨요.
-미안한데 생각을 더 해 보는 건 어때요?나는 별안간 닥친 내 불행한 운명에 용감하게 맞서볼 테니까.오늘도 먼저 일어납니다.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해본 적 없으세요?있으시죠?그럼 아시잖아요.지금 제가 왜.
-머리는 나빠 보여도 남자한테 속게는 안 생겼는데.만약 누가 그쪽한테 첫눈에 반했다고 하면 주먹을 날려요.그건 당신과 침대로 가고 싶으니 시간 끌지 말자는 다른 표현일 뿐이니까.
-아닌 사람도 있어.
장면 20
-김주원 씨 형처럼.그래.내 신여성 버전이야 그렇다 쳐도 내 할리퀸 모드에 안 넘어간 남자는 없었거든?그런데 이 남자는.
-야,오스카야,오스카.
-어머,오스카야,오스카.
-어떻게 해.얼굴 완전 주먹 만하다.
-피하기에는 서로 너무 늦었다.그렇지?살이 좀 빠진 건가?아,이렇게 볼 줄 알았으면 신경 좀 쓰고 나올 걸.
-잠시만요.길 좀 지나가겠습니다.
-문 앞에 서 있으면 어떻게 해?지나가는 사람 방해되게.오빠 아직도 아기구나.
-미국에 있는 거 아니었어?
-일찍 오셨네요?맨 코리아의.
-인터뷰 잘해.또 보게 될 거야.옛날 얘기는 그때 가서 하자.
-말씀 더 나누셔야 하는 거면.
-아니요.오는 여자는 막지 말고 가는 여자는 잡는 게 아니죠.오는 여자는 고맙고 가는 여자는 더 고맙거든요.그런 의미에서 우리 미모의 기자분은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
-여기...
-네.자,이쪽으로 오세요.
장면 21
-누가 선을 안 본대?운명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여자 말고 애 잘 키우고 내조 잘할 여자면 된다니까.얼굴?엄마는 그걸 말이라고.당연히 예뻐야지.시크한 커트 머리에 까무잡잡하고 잘 안 웃고.화 잘 내고.눈이 좀 슬프고.칼자국 때문에 미스코리아 못 나갈 것 같은 여자.미쳤냐고?엄마.이건 노파심에서 하는 얘기인
데 만약 내가 미쳤어도 나 주려고 했던 유산은 그냥.여보세요?엄마.이게 다 너 때문이야!내가 빈털터리 되면 책임질 거야?
-이 남자는 툭하면 책임지래.
-으악.이,이제 말도 걸어.뭘 상상하냐,뭘.여자가 언제 웃었어?나 정말 미쳐가
는 거 아니야?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박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터 워리워리 세브리깡.김수환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동박삭.
장면 22
-(주원)상처 어떻게 됐나 확인만 하고.흉 졌다.미스코리아 못 나가겠네.
-길라임!
-네,갑니다.
-(주원) 길라임 씨 되게 참 이상한 여자인 게,왜 화낼 때 더 예뻐 보이지?
-아!
-너 이 새끼 정신 안 차려?아까부터 정신을 어디다 팔아먹은 거야?
-죄송합니다.
-팔 다친 것 때문에 그래?
-아닙니다.
-아닌데 왜 그 꼴이야?이래서 촬영 하겠어?
-저 다시 촬영합니까?
-이따위로 해서 하겠냐고.오늘부터 6기들 훈련은 길라임이 맡는다.
-감독님.
-너는 당분간 현장 나오지 마.나머지는 카스턴트 준비해.
-네.
-감독님!
장면 23
-좋게 생각해.이럴 때 쉬지 언제 쉬냐?아,그런데 그 자식 안 나왔더라.돈 잘 법니다,걔.딱 마음에 들었는데 순발력도 좋고.
-순발력이 좋은지는 어떻게 아십니까?
-말하는 거 못 봤냐?순발력있게 받아 치는 거?너 혹시,어제 걔 끌고 나가서 팼냐? -제가 무슨 깡패입니까?애초에 이쪽일 관심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지.관심은 너한테 있었던 거지.
-그런 거 아닙니다.
-지나치게 강한 부정이다,너 지금.
-아,
-진짜 왜 그러십니까?
-안 그럴 테니까 휴대전화 좀 줘봐.
-휴대전화요?
-아,안 가져 나와서 그래.줘봐,얼른.아영이,정한 선배님,세탁,자매아씨,심태동 FD, 공업사,010...네 인생도 참.여기 6159가 돈 잘 법니다 걔 맞지?
-뭐 하시는 겁니까?하지 마십시오,선배님.주세요,얼른.뭐 하시는 겁니까?
장면 24
-VVIP 라운지가 어쨌다고?
-심각한 건 아닌데요.담당 직원이 자격 미달인 사람을 출입시키는 바람에.
-그 직원 여자지?그 여직원이랑 사귀어?
-네?아유,무슨 그런.
-그런데 왜 뻔한 걸로 시간 뺏어?요즘 소리를 안 질렀더니 뇌가 아주 서정적이야? 잘라.다음 안건.
-(휴대전화 벨 소리) 제 생각에는 5년 동안 열심히 근무한 것도 있고 이렇게 쉽게 결정하시기 보다는.일단 전화 오시는데요.
-어?이거 지금 진짜 온 거지?온 거 맞지?나 지금 딴생각 하는 거 아니지?
-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장면 25
-주세요! 어?아.
-뭐해,얼른 오라고 그래.
-어,나 길라임 선배인데.야, 6기.너 당장 안 튀어오냐?이게 빠져가지고.네가 무슨 AS야?전화해야 오게.공손하게 말할 때 당장 튀어와라.척추 번호 5번이 6번 되기 전에.끊는다.
-여보세요?여보세요?아,뭐 이런.
-누,누구신데.
-누구기는 누구야?불쑥불쑥 튀어나와 나 미친놈 만드는. 분들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5번 척추가 어디인지 아시는 분?
장면 26
-아,씨.
-야,이거 갖고 가야 될 거 아니야?
장면 27
-25주년 창립기념 사은행사의 기본 콘셉트는 경품 이벤트로 테마는 로맨틱 가이 오스카와 떠나는 3박 4일의 낭만 여행인데.여행지는 현재 제주도로 진행 중이고.
-사장님.
-어.어?이게 최선입니까?확실해요?
-다 들으셨습니까?
-그럼 최선이네요.진행하세요.다른 분들은 나가들 보시고 최 실장님은 남으시고. 저기.우리 백화점도 드라마나 영화에 장소 협찬 같은 걸 했으면 하는데.
-네?지난 번 회의 때 그런 거 질색이시라고.
-그래서 제가 좀 전에 저기.하면서 수줍게 말 꺼내는 거 못 느끼셨어요?
-느,느,느꼈습니다.뼛속 깊이.
-좋습니다.그런데 말이죠.그,왜.이 안에 너 있다 하면서 막 울고 짜고 하는 거 말고. 검 같은 거 들고 휙휙 날아다니고 하는 액션 있잖아요.스턴트가 많이 필요한 그런 액션 쪽에 협찬을 하면 어떨까 싶은데.
-네?
장면 28
-지금 앞에 계신 분은 2007년 영화 촬영 도중 돌아가신 지중현 선배님이시다.임종수 감독님을 비롯한 우리 모두의 스승이셨다.알다시피 우리가 하는 일은 부자가 되는 일도,유명해지는 일도 아니다.우리 선배들은 너희에게 노하우를 줄 수는 있어도 돈과 명예를 줄 수는 없다.누군가는 우리를 엑스트라라 부르고,누군가는 우리를 스턴트라 부르지만 우리는 그 누가 뭐라해도 액션 배우다.그 유일한 자부심이 우리가 가진 전부다.하지만 그 자부심 때문에 우리는 불구가 될 수도,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지금이라도 이 길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당장 그만둬도 좋다.너희들에게는 내 말이 협박 같이 들리겠지만 이건,진심이다.폼 날 줄 알았더니 겁나냐?
-아닙니다.
-그럼 고개 들어.자,그럼.이 선배님의 말씀 가슴 깊이 새겼을 줄 믿고 다음 일정은 너희의 근성을 보겠다.일동 이동!
장면 29
-공 갖고 와.
-예!저기,공 좀 주세요!
-선배님.괜찮으세요?
-선배님.
-아니,왜 공 가는 방향으로 머리를 갖다 대?그런 기술도 있어?
-쟤 완전 비호감이다.
-차렷.
-뭐?
-차렷!
-아,진짜.자.이렇게?
-똑바로 안 해?
-차렷을 더 이상 어떻게 똑바로 해?팔을 풀로 붙여?에이.던지면 던진다고. . .
-겁도 없이 내 뒤통수 칠 실력이면 공 좀 차나본데 꼭 이겨라.안 그러면 오늘 성하게 못 간다.
-뭐?뭘 이겨?나 군대에서도 족구 안 한 분이야.
-선수로 뛰기 싫으면 공으로 뛸래?
-좋아.대신 어디 멍 들었다 깨졌다 하기 없어.여자라고 안 봐줘.
-아,무슨 키퍼야?
-골키퍼냐고.
-다시,다시.서브가 안 좋아,서브가.
-넘겨.넘겨!
-아,뭐 하는 거야.
-너무 바짝 붙였잖아,네트에.
-올려,올려!
-뭐야,진짜.
-피하면 어떻게 해?헤딩을 했었어야지.
-얼굴이잖아!이 거는 솔직히 내 볼 아니다.
-그렇지.
-뭐 하자는 거야?
-왜 나만 뛰어?공이 오면 좀 적극적으로 덤비란 말이야,어?
-공을 입으로 차냐?간다!
-파이팅!
-(휴대전화 벨 소리)여보세요?
-아,아!
-야.괜찮아?
-야,피나,코피.코피나.
-괜찮냐?
-이게 괜찮아,이게?고소해.고소해야 한다고 이런 걸.저게 왜 공이야?공격적이니까 공이야.저 여자가 살해 의도가 있었을 수도 있다니까.
장면 30
-마무리 체조 피티 100개,윗몸일으키기 100개다.게으름 피우다 걸리면 뒤에 공 하나씩 더 붙는다.
-그렇지.공 하나에 사람 죽을 수도 있다니까.고소해.
-특히 반짝이 추리닝,제대로 하는지 감시 잘 해.괜히 한 사람 때문에 다같이 고생하지 말고.
-에이,진짜!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이게 어디 거냐면.
-시작하자.하나,둘,셋!하나,둘!
-잠깐 스톱!
-셋!
-제군들?제군들은 오늘 귀인을 만났다.어떤 술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먹게 될 것이다.
-술?
-아,나 쟤 싫어.
장면 31
-왜 여기 있어?이것들이 감시하라니까.
-머리 감았네?머리는 왜 감았는데?
-안 비켜?
-이상하잖아.세수만 해도 됐는데 꼭 머리까지 감아야 했냐고.괜히 여자들이 남자 정신 못 차리게 할 때 젖은 머리로 샴푸 냄새 풍기면서. . .
-차렷.
-또 때리기만 해 봐.아!아,뭐 저런.
-뭐야?다 어디 갔어?
-갔어.내가 다 보냈어.일단 우리 둘만 있을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너 정말 미쳤냐?
-요즘 좀 이상하긴 해.
-이상하면 병원을 가.상태가 그 지경인데 왜 여기 와서 진단을 받아?
-원인이 그쪽이니까.어제 겨우 피 묻은 옷 갈아입혔더니 오늘부터는 푹 젖은 머리로 쫓아다니겠다 싶어 했다,왜.
-피 묻은 뭐?
-알 거 없고.내가 정말 병원 갈지 말지 판단 좀 하게 내 앞에 서 있어 봐,내가 됐다고 할 때까지.
-진짜 미친놈 아니야?
-미친 놈 안 되려고 이러는 거 아니야?아,좋아.그럼 딱 두 개만 물어볼 테니까 성심성의껏 대답하기.OK?대학은,나왔어?서울?지방?아니면 혹시,유학 ?
-두 번째 질문은 뭔데?
-혹시 가족이나 물론 친인척 포함해서.다시 말해 그쪽 집안 말인데,내가 알 만한 그런 집안 일 수 있을까?예를 들면 조부님 혹은 부모님 성함을 따 지면 회사명 내지는 미술관,혹은 대학교가 있다거나 뭐 그런.
-너 의료보험은 되지?
-뭐?
-아악!아!
-엄살 부리지 마.이제 시작이야.비켜.
-비키면?또 집어 던지게?부모님 성함 좀 알자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이야?
-네가 알아 뭐하는데?좋은 말로 할 때 비켜. 진짜 가만 안 둔다?
-말은.아무렴 내가 여자 하나 못 이길까.그리고 전부터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마침 딱 타이밍이 좋으니까 내 말 잘 들어.이 옷,진짜 비싼 거야.
-너 진짜 또라이지?
장면32
-김탱자,김탱자!글쎄 그 미친년이.
-어,어쩐 일이야?
-어,전화 안 받기에 연습하나 싶어서.그런데 다음 작품, 멜로야?
-그,그런 거 아니야.미친년이라니?누구?
-어?아.왜 라운지에서 우리한테 시비 걸던 그 오이같이 생긴 계집애 있었잖아.그 계집애가 사장실에 직접 전화한 거 있지?그래서 지금 잘리고 오는 길이다?
-뭐?잘려?
-그래.어쩐지 아침에 손거울이 깨지더라니.내가 진짜 이 더러운 세상 살아 뭐하나 싶다.물론 VVIP 중요하지.그렇다고 어떻게 변명할 기회도 한 번 안 주고 댕강 자를 수가 있냐?와,진짜 사장 이 자식 재수 똥덩어리지 않냐?
- 네 잘못 아니라고 하지.나 때문이라고 하지.
-네가 왜?이게 다 그 계집애 잘못이지.아무튼 나 복수할 거야.백화점 게시판에 우리 사장 게이라고 확 다 불어버릴 거야!
-게,게이?
-생긴 거 보면 답 딱 나와요.여자들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누구?
-나는...
-몰라도 돼. 문 단속 하고 나갈 테니까 너는 택시 불러놔,같이 가보자.
-어디를 가?
-너 비서실장님이랑 친하다며.상황 설명하고 사장한테 잘 말해달라고 해 보자.
-야,됐어!내가 다 해 봤는데 소용없다니까!
-소용 없지,그럼.없어.
-지금 불난 집에서 인증샷 찍어요?
-아.내가 소개하다 말았는데 내가 불낸 사람이에요.
-뭐요?
-내가 그 재수 똥덩어리라고.댁이 조금 전에 잘린 그 백화점 사장.
-얘 뭐니?그러니까 댁이 우리 백화점 사장님.맞아요.이렇게 생긴 얼굴 맞아요.특히 정신 나간 비싼 추리닝. . .
장면 33
-라운지에서 있었던 일은 규정을 안 지킨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건 알죠?
-물론 압니다.
-좋아요.자,그럼 일단 임아영 씨 친구분은 내가 누구인지 몰라요.그런데 나는 계속 몰랐으면 좋겠어요.
-왜요?
-영화 안 보나?원래 다 그렇게 하는 거지.그러다 나중에 짠.몰라요?
-아...그런데 영화에서는 보통 이런 비밀을 알면 죽거나 복직되거나 둘 중에 하나던데.
-복직 쪽이 돈이 덜 들겠네요.
-되게 합리적이시다.
-대신 속이 좁죠.
-네?
-아까 친구분 앞에서 막 나 게이라고 그러고 재수 똥덩어리라고 그러고.
-죄,죄송합니다.제가 아까는 잠시 돌아서.다시 다 정정하면 안 될까요?귀족적인 마스크에 거침없는 기품,후덜덜한 섹시미모.그렇게...
-대체 이런 직원은 어떤 놈이 자른 거야?
-그러니까요.
-그럼 말 나온 김에 내가 술한잔 사고 싶은데 자리 좀 만들 수.
-별 희한한 걱정을 다하신다,진짜.그런데 탱...아니,라임이한테 뭐 잘 보여야 될 일이라도 있으세요?
-내가 누구한테 잘 보여야 될 사람이에요?
-아니요.그런 뜻이 아니라.
-택시 불렀어?언제 온대?
-아니야.안 가도 돼.나 방금 복직된 것 같아.
-무슨 소리야?유니폼까지 다 집어던져놓고.
-내,내가?내가 언제.손에 땀나서 미끄러진 거지,얘는.아,참.아,맞다.내가 우리 사장님 게이라고 여자 싫어한다고 한 거 있잖아.그런데 우리 사장님 절대 게이 아니다, 너.여자들 엄청 좋아해.
-여,여자를 또 뭐 그렇게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아,어떻게 해,엄청은 아닌 거구나.엄청은 아닌가 봐.
-무슨 소리야?왜 자꾸 횡설수설인데?6기,안 가냐?
-어머,얘가 미쳤어,미쳤어.왜 소리를 질러,놀라시게?
-네 목소리가 더 크거든?그런데 비서실장님 댁 어디야?택시비 얼마나 나올까?
-나 복직 됐다니까.우리 이러지 말고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러 가자.
-뭐,나도 시간은 되는데.
-술은 무슨 놈의 술이야?
-아,진짜 네가 몰라서 그러는데 이 술 그냥 술 아니야.마술이야,마술.아휴,마술이라니까.
장면 34
-음,맛있다.왜 안 드세요?맛있는데.
-아니.돼지가 왜 돼지야?살이 많으니 돼지지.그런데 그 살 다 놔두고 도대체 왜 껍데기를 먹어?
-안 드셔 보셨어요?완전 맛있는데.그럼 막창 드세요.
-막창이면 장기.아,이런 변태들.
장면 35
-너 내일도 전화하게 하면 죽는다.알아서 튀어 와라.
-아이,죄송해요.제가 대신. . .
-여기 살아요?
-네.한 4년 됐어요.
-4년이나?저기,내가 원래 이런 거 잘 안 묻는데 월세?전세?
-아... 월세예요.30만 원인데 반반씩 내요.그래서 저 다시 복직시켜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그래요.들어가요.
-네.조심히 가세요.
-미쳤다,김주원.미쳤어.
장면 36
-일어나봐.일어나봐 얼른.
-아이...아,왜!
-혹시...
-무슨 일 있어?
-월세 사는 여자 만나본 적 있냐?
-뭐?그거 때문에 이 오밤중에 자는 사람을 깨운 거야?
-있어,없어?
-아,이런 미친 놈.당연히 있지!
-있어?
-모델 걔 이름 뭐냐.박...어쨌든 올 초에 만났던 걔도 월세 살았고,아나운서 걔도 살았고.강남 사는 애들 거의 다 월세 살아.한달에 한 3, 400만 원 할 걸?
-그런 월세 말고.한 30만 원 하는 그런 데.
-아... 하루에 30만 원?호텔 디럭스 룸이 그쯤하지 않냐?
-아,그런 데 말고.
-그럼 뭐?상상이 되게 얘기해 봐.
-그...왜...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거 보면 파리 막 날아다니고,불쌍한 애들 나올 때 꼭 뒤에 배경으로 나오는 그런 집 있잖아.
-아...외국 살아?
-아,진짜!됐다.접자.
-잠깐.너 혹시.채린이 만나?
-그 여자도 월세 살아?
장면 37
-정말입니까?
-그렇게 좋아?
-네.
-박채린 생각보다 괜찮은 애인가 봐.직접 사과하고 싶다니까 가봐.대충 사과한다고 괜히 패지 말고.
-감독님.예쁜 제가 참아야죠.
장면 38
-내가 길라임 씨 아니면 안 된다고 감독님 설득했어요.고맙죠?
-네.
-그렇게 안 봤는데 되게 쿨하죠?미모도 최고인데.
-그러네요.
-그럼 뭐 하나만 물어볼 테니까 사실대로 말해요.김주원 씨 어떻게 알아요?
-김주원 씨가 누구입니까?
-안 만났어요?
-제가 아는 사람입니까?
-모르면 됐어요.오늘 잘 부탁해요.저기에서 떨어지는 신이라 대본 볼 것도 없어요. 그런데 우리 감독님 와이어 싫어하는 건 알죠?그럼 수고.
장면 39
-레디!액션!컷! NG야!낙하하는 자세가 왜 이렇게 어정쩡해?공중에서 잠깐 멈추란 말이야!판타스틱하면서도 분노의 이글거리는 아우라를 온몸에 풍기면서!다시야.
-죄송합니다.
-NG야!액션!컷! NG야!
-죄송합니다.
-레디! 액션!아휴,컷! NG야!하루 종일 찍을 거야! 팔의 각도에 고뇌가 없잖아,고뇌가!끝까지 힘 주란 말이야!
-죄송합니다.
-30분 후면 철수해야 하는데 왜 쓸 데 없는 데서 시간을 잡아먹어?여기 얼마나 어렵게 섭외했는 줄 알아?원래 억만금을 줘도 절대 안 빌려주는 데라고!
-죄송합니다.다시 가겠습니다.
-감독님.시간 신경쓰지 말고 마음놓고 찍으라는데요.
-응?진짜야?얘네들 약 먹었나?
-쉿!사장님 특별 지시랍니다.직접 내려와서 보신다고 그래서,어...저기.
장면 40
-이렇게 직접 방문해 주시니 영광입니다.
-아까부터 쭉 지켜봤는데 화가 나서 그냥 있을 수가 있어야죠.
-아,촬영현장이라는 게 원래 이렇습니다.아무튼 이렇게 편의를 봐주시니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르시면 제가 알려드리죠.길라임 씨한테 소리 좀 그만 지르세요.방금도 막 밀치고 그러시던데.그러시면 안 됩니다.저한테는 이 사람이 김태희고,전도연입니다. 제가 길라임 씨의 열렬한 팬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