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 5회 (방송일 2010.11.27)
장면 1
-10분 늦었다?
-뭐야?네가 왜 여기 있어?
-채납자 이동 경로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지.그런데.어디서 많이 보던 여자다?
-내가 초대했어.라임 씨 오늘 내 손님이야.
-그런데 형 손님이 나한테서 눈을 못 떼니까.
-눈을 못 떼는 게 아니라 째려보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말이야.내가 화낼 때 더 예쁘다고 했거든.
-나쁜 놈.
-내가 아는 그 여자 맞네.
-우리 여기 앉아요.
-뭐지,인 분위기?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두 사람 대체 무슨 사이야?
-전 세계가 약 230개국이고 그 중에 나 같은 사람은 5개국어를하잖아?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규정할 말이 없네.
-말 같지 않은 소리하고 있네.여기 뭐 맛있어요?
-죄송하지만 전 테이블이 다 예약된 상태라.
-아,그래요?
-혹시 전 테이블 예약한 그 재수없는 놈이.
-예.
-잊었어?형이 식당 예약하면 나는 그 식당 사버리는 놈인 거?제주도 콩밥은 입에 맞아?형은 좀 어디 가둬놔야 꼴이 예쁘구나?
-그렇지?아니,무슨 미모가 그렇게 때와 장소를 안 가린다?얘가 이따위예요.얘 빼고 건배해요,우리.
-아,좋지요.
-이제 곧 우리 앞에 펼쳐질 제주도의 푸른 밤과 밤보다 검고 아름다운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제 눈동자가 아름다운 건 잠시 지상에 내려온 별 하나가 제 눈앞에 앉아있기 때문 아닐까요?
-아,이런 들켰네.너무 눈부시면 얘기해요.뒤돌아 앉아줄 테니까.
-어?아니요.차라리 눈이 멀겠어요.실은 3년째 팬인데.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그럼.
-오,오빠?
-우리 라임이가 몰라서 그러는데 오빠 되게 쉬운 남자다.
-아,저도 뭐.틈 없는 여자는 아니에요.
-미쳤다,미쳤어.
-쉿!조용히 해 봐.
장면 2
-(노래:한 여자가 그대를 사랑합니다.그 여자는 열심히 사랑합니다.매일 그림자처럼 그대를 따라다니며 그 여자는 속으로 소리칩니다.도대체 얼마나 더 너를 이렇게 바라만 보며 혼자 이 거지같은 사랑,이 거지 같은 사랑,계속해야 네가 나를 사랑하겠니.)
장면 3
-뭐야?
-누가 여기다 벗어놨어.
-오셨어요?
-그거 다 포장해 줘요.
-네. (휴대전화 문자 수신음)
-왜 이렇게 작아.
장면 4
-라임 씨.잠깐만요.
장면 5
-딱 서봐!
-들러리 안 선다고 했을 텐데?
-어,서지 마.그건 굿바이했잖아.그런데 경찰서에서 나 조금 아까 나왔거든?혹시 네가 신고했냐?
-나 아니었으면 맞아 죽었어.그럴 때 경찰 도움 받으라고 세금 내는 거야.
-세금은 내가 더 내,내가.몇 푼이면 끝날 일을 왜 더 크게 만들어?인터넷에 기사라도 떴으면 어쩔 뻔했냐고.
-몇 푼이면 끝나?돈 있는 것들은 사는 게 참편하구나?
-어,편해.그런데 그걸 불편하게 만든 거야, 니가.
-그래서 그랬냐?
-내가 뭘?
-전 테이블 다 예약해 다 비워놓고 달랑 셋만 앉아있던 그 무례함 말이야.
-아니,그건.
-도쿄돔에서 공연하는 한류스타는 남의 무대를 그따위로 조롱해도 돼?그러면서 뭐?후배를 키워?
-야,그건 그런 게 아니라.
-남의 무대 우스운 인간이 도대체 누구한테 뭘 가르칠 수 있는데?
-야!나도 말 좀 하자,말 좀!네 입만 입이야?
-이거 안 놔?
-테이블 예약,내가 한 거 아니야.그리고 나,네 무대 우스웠던 적 없어.너 아니라 무대에 선 그 누구도 우스웠던 적 단 한 번도 없어.다 나보다 나으니까.여기까지 올 정성이면 솔직하기라도 하라며?
-알았으니까 좋은 말로 할 때 이거 놓지?
-나쁜 말로 하든가 그러면.
-처음으로 한류스타 양반 위해서 하는 말이야.나,남자 좋아해.
-뭐?
-나 게이라고.
-어?이제는 별.그렇게 나를 떼어내고 싶냐?요즘 그 방법이 트렌드야?그.그래,뭐.이,이 바닥에 꽤 있어.그건 뭐 취향의 차이 아닌가?그게 뭐 어때서?
-그렇게 생각해?
-다시 생각할게,다시...
-쫄기는.
장면 6
-뭐?차라리 눈이 멀겠어요.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내가 또 언제 그렇게 코맹맹이로 했는데.
-이봐,이봐.나한테는 만날 도끼눈만 뜨고 왜 최우영 앞에서는 17살 소녀인데?
-오빠가 나를 소녀로 만들어 주니까.누구처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안 만들고.
-저 오빠한테는 그쪽 같은 소녀가 국제적인 규모로 있거든?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우리 오빠가 내 앞에 있다는 거지.
-미치겠네.신문 안 봐?그 우리 오빠가요,완전 바람둥이예요.내가 해결해 준 여자만 해도...
-그럼 저 여자도 해결해 봐.아까부터 그쪽만 보고 있는데.
-맞구나.세상에.안 그래도 좀 전에 바닷가 거닐면서 주원 씨 생각했거든요.그런데 어쩌면 이렇게 마법처럼 만나지죠?
-어쩐 일이에요?제주도까지.
-일 때문에요.헌팅 중이거든요.이렇게 운명처럼 만나질 줄 알았으면 주원 씨와 나의 시작이 그렇게 고지식하지 않았어도 될 뻔했어요.
-아예 시작을 안 해도 될 뻔했죠.친구들 기다리네요.
-아,어머.저보다 한참 후배들인데.먼저 가 있어.그런데 일행 분이 계시네요?
-예.내 평생 제일 어렵게 밥 한 끼 먹는 여자입니다.
-실례지만 어느 댁 따님이신지.
-실례인 거 알면 그만 좀 가죠.성질 있는 여자라 그냥 가버릴까 봐 조마조마해서요.나 지금 두번째 말하고 있는데.
-그럼 또 이렇게 마법처럼 봬요,우리.만나서 반가웠어요.
-왜 그래?어디 가?
장면 7
-저기요! 나 알죠?
-알죠.방금 봤잖아요.
-그거 말고.나 알잖아.
-저 아세요?
-알면서 이러신다.정말 기억 안 나요?
-안 난다니까.누구시죠?
-누구시죠하면 돌대가리지.내가 네 친구분 가방도 찾아줬잖아요.
-가방? 아.
-그래, 나야.생각보다 세상이 꽤 협소하거든.
-사람, 잘못 보셨네요.
-아닌데.
-글쎄, 사람 잘못 보셨다니까요.
-그런데 목소리는 왜 떠냐?
-이보세요.
-이게 끝까지.사과가 제일 쉬웠어요 소리 나오게 만들어 들어줄까?돈 많은 것들은 그러냐?너 때문에 내 친구는 5년 동안 성실히 근무한 회사에서 하루 아침에 잘릴 뻔했어.서로 퉁치기로 했으면 의리 지켜야지.얍삽하게 백화점에 전화를 해?인생 그렇게 살면 좋냐?유익해?
-그만해.공공장소에서 무슨 짓이야?괜찮아요?
-숨이...숨이 안 쉬어져요.
-놀고 있네.아무것도 모르면서 끼어들지 마.
-그럼 나도 좋은데 보고도 받았고 임아영 씨 통해 상황 설명도 들었고 그쪽보다는 내가 더 자세히 알아.소란떨지 말고 사과해.
-뭐?
-사과하라고,이 분한테.
-내가 왜?
-우리 백화점 VVIP 출입하는 사람들 1년에 1억 이상 쓰고 거기 출입할 자격 얻은 거야.그런데 그쪽 때문에 그날 거기에 있던 고객들은 그 자격을 무시당했어.
-그래.그렇다 쳐.그런데 그깟 라운지 좀 들어간 게 그렇게 잘못이야?내가 무슨 나라를 팔았어?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되지 않겠어?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 알았으면 제가 좀 참을 걸 그랬어요.불합리한 걸 잘 못 넘어가는 제 도덕성이 좀 속상하네요
-속상할 거 없어요.그쪽도 사과해요.
-네?
-어쨌든 없던 걸로 하자고 했으면 했어야죠.약속은 약속인데.
-나는 그런 약속한 적 없으니까.
-이 친구가 친구 분 가방 찾아줬다면서요?
-제 가방 찾아준 거 아니잖아요.
-아...
-네가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너 이리 와.
-아, 거 참.
-두 사람!자리 좀 비켜줘.부탁이야.부탁해요,라임 씨.
장면 8
-삐쳤어?삐쳤냐고.아,사람이 묻는데 왜 대답을.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이럴 줄 알았어.나 그 여자 편 든 거 아니야.나는 단지 원칙의 편을 들었을.
-대체 어떻게 된 사람들이기에 백화점에서 1억 원을 써?그것도 1년에.그 사람들이랑 나랑은 뭐가 얼마나 대단히 다른데?
-말해도 이해 못해.
-영어로 할 거야?말이나 해 봐.이해는 내가 할 테니까.
-지금 통장에 얼마 있는데?
-얼마 없어.왜?
-이거야.이런 게 달라.
-뭐?
-그쪽은 자기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알지만 그쪽과 다른 그 사람들은 자기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몰라.매일,매분,매초마다 국내외 통장 잔고가 불어하니까.여기까지는 그래도 쉬워.자,그럼.사회 경제 체제에서 노동 조직에서의 부의 분배방식과 수량의 다름에 따라 생기는 인간의 집단이 뭔지 알아?바로 계급이야.그들이 1년에 1억 원씩 쓰면서 원하는 건 딱 두 가지야.불평등과 차별.군림하고 지배할 수 없다면 차라리 철저히 차별받기를 원한다고.그게 그들의 순리이고 상식이야.
-그쪽도 그래?
-안 그럴 이유가 없으니까 .
-내 오토바이 키나 찾아 놔.서울 가면 가지러 갈 테니까.
-어떻게 된 거야?니가 왜 여기 있어?
-그게...
-무슨 소리야?뮤비 때문에 온 거 아니었어?
-어떻게 된 거냐고.서울에 있을 놈이 왜 여기 있어?
-야단 치셔도 좋습니다.참여 안 시켜주셔도 좋습니다.그냥 카스턴트 장면 구경만 하겠습니다.아니,헬퍼 하겠습니다.가라는 말씀만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래서?너 지금 몰래 여기까지 따라온 거야?
-마침 공짜 비행기 표가 생겨서.
-전화를 왜 하나 싶더라니.
-숙소는?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20분 거리에 찜질방 있는 거 확인해 뒀습니다.
-뭐?찜질방?
-너 원래 이렇게 대책 없는 놈이었어?아니면 이제 머리 굵었다고 내 말이 우스워? -그런 거 아닙니다.
-아닌 놈이 이래?2시간이면 헌팅 끝나니까 방에 가 기다려.너 오늘 나랑 얘기 좀 하자.
-네!다녀오십시오.아싸!
-그게 지금 좋아할 일이야?남자가 자기 호텔방에 가 있으라는데?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부네.샤워나 할까?
-뭐,뭘 해?
장면 9
-어,저기 있잖아.빨리 방 하나...
-오셨습니까,사장님?
-아,별일 없지,여기는?
-월례회의 때 보고드린 대로 외국인 관광객 반응이 매우 좋아서.
-긴장 푸세요.저 그냥 쉬러 온 겁니다.그보다 룸 하나 얼른 준비해 주세요.
-저기,그게.뮤직비디오 촬영 팀과 오스카 팬들까지 갑자기 들이닥치는바람에 빈 객실이 없답니다.사장님 묵으실 방도 겨우겨우.
-겨우겨우?무슨 소리야?내가 늘 쓰는 방 있잖아요.
-이미 며칠 전부터 다른 짐이.
-다른 짐?혹시,최우영?아이,이 인간이 진짜.
장면 10
-오늘 이거,우연이야?
-나를 몰라?
-그럼.나 보러 일부러 왔다는 거야?그렇게 되나?
-나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는데?
-그게 뭐 어렵나.오스카 중학생 팬들도 금방 다 아는 거.
-우리가 다시 봐야 할 이유가 있어?
-없어.없어서 만들었어.
-만들어?아.주원이?둘이 선 봤다며?
-아네?양가 어른들 사이에는 꽤 많이 진행된 모양이야.
-너는?너는 어떤데?
-상위 1% 남자 중에서도 상위 1%잖아.품절시키고 싶은 남자 1위 정도?그런데 여기는 최우영 때문에 왔다니까.김주원이 아니라.나 오빠랑 다시 친해지려고.곧 한 식구 될 텐데,이 상태로는 불편하지 않겠어?
-너는 참.뭐가 그렇게 쉽냐?
-안 쉬울 게 뭐야?물론 우리가 반듯하게 헤어진 건 아니지만 미련 둘 만큼 절절하지도 않았잖아?
-뭐?
-사랑,아니었잖아 우리.나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아까 그 여자는 뭐야?김주원 씨랑 같이 있던 수준 떨어지는 그 여자.
-말 함부로 하지 마.주원이 손님 아니야.내 손님이야.
-설마.어쩌다 안목이 그 지경이 됐어?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내 손님이라니까!무슨 뜻인지 몰라?내가 만나는 여자라고.
-거짓말.오빠 취향 아니야,그 여자.
-너만 했을까?
장면 11
-지금까지 내 모든 사랑 노래의 주인공은 너였어.그런데 앞으로는 내가 만들 노래의 주인공,너 안 시키려고.이제 내 노래 속에서 나와줘.그리고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줘.이게 여기 매장에서 제일 굵은 건데.더 커야 돼?
-어떻게 하냐.미안해서.나한테 오빠는 이미 한물 간 스타인데.오빠는 나랑 결혼할 생각이었나 봐.생각보다 순진하네.실망스럽게.연예인이랑은 어느 한때 잠깐 노는 거지, 무슨 결혼을 해.나 아빠 사업 물려받아야 하는 거 몰라?안 그래도 막 싫증나려던 참인데 조금만 참지 그랬어.그러면 적어도 서로 반듯하게 헤어질 수는 있었을 텐데.
장면 12
-(노크 소리)손가락 부러졌어?왜 멀쩡한 벨 두고 문을 부숴?
-특별한 일정 없으면 땀 좀 흘리자.MTB 어때?장비 다 그대로 있던데.
-싫어.추워.내 방이나 내놔.
-네가 이기면 나 강남으로 이사 간다.진짜야.이천 집 너 혼자 다 써.물론 여기 방도 비워줄게.
-대체 뭐가 갖고 싶어서 이렇게 세게 질러?
-길라임.
-농담하지 말고.
-농담 아니야.절실하게 필요해졌어.자신 없어?
장면 13
-차는 그냥 한 대로 가.지도 어디 있어?
-차에 있어.
-우영이 형 방에서 내 자전거 좀 가져와.
-네.
-여기 코스 정 해,자신 없으면 지금이라도 말해.
-네가 자신 없는 거 아니고?만약 네가 지면 내가 길라임과 어떻게 발전하든 두 말 하기 없다.
-형한테 넘어갈 여자 아니야.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건 아니고?너는 한 여자를 위해 네 거 하나도 못 버리지만 나는 다 버릴 수 있어.여자들은 그런 거 본능적으로 알아.가난한 여자는 특히 더.
-준비 다 됐는데 출발할까요?
-출발해?
-해.대신 나 진짜 안 봐준다.
-좋아.얼결이기는 하지만 나한테도 꼭 필요한 사람이 돼버려서 질 수가 없다,나도. -그래.타.
-잠깐만요.저도 같이 가면 안 돼요?자전거라면 저도 좀 타는데.
-뒤에 타는 거 아니야.
-내가 댁한테 물었어?흔한 기회 아니잖아요.오스카랑 자전거 타는 거.
-나야 좋지요.가요,같이.대신 서로 상대가 원하는 걸 뺏고 뺏기는 내기인데 괜찮요? -정말요?잘 됐다.실은 부탁할 거 있어서 좀 삐대볼 참이었거든요.그런데 제가 그냥 이기면 되는 거네요.
-역시 우리는 통한다니까.부탁이 뭔데요?
-만약 제가 이기면 이번 뮤비에 저 캐스팅 좀 해 주세요.
-그게 다예요?아,이거 너무 식은 죽 먹기인데.
-두 분은 뭘 걸었는데요?
-그러는 그쪽은 뭘 걸 건데?
장면 14
-지금 서 있는 정상이 여기.도착 지점은 저기 등대예요.무조건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예요.네?
-거의 외길이네요?
-여기는 지름길 없어.괜히 질러간다고 숲으로 들어가면 못 나와.
-나오지 말라고 알려주는 거야?
-걱정되니까 하는 말이잖아.정말 할 수 있겠어?
-못 한다고 그러면 업고 가게?
-안고 가야지.얼굴 보이게.
-자,출발하자.심호흡 하고.준비 됐지?
-먼저 갑니다.
장면 15
-디어 아영.저기 눈부신 태양이 지고 있다.그대가 처음 입사원서를 내러 왔던 날은 어떤 태양이 졌을까.그날 그대가 저기요.하던 그 순간.그대는 이미 내 모든 걸 가져버렸다.그러니 제발 화 좀 풀어.홍보실 소미 씨에게 나는 단지 옆집 아저씨일 뿐이니까.사랑해!돌아오는 거야!
-헐...
-어땠어?완전 그림이었지?지금 바로 아영 씨한테 보낼 거니까...어?야,온다.와,와, 와,와.파이팅.여기요,빨리!
장면 16
-(라임)아악!
-왜 그래?무슨 일이야?아악!이겼어.
-이겼다!이겼다!
-길라임,들려?안 들려?
-길라임 무슨 일이야?길라임!길라임!대답 좀 해 봐!
-얘 봐라,얘.너 괜히 지금 창피하니까 페이크 쓰는 거지?
-방금 비명소리 들렸단 말이야.
-라임,라임,길라임 대답해라 오버.들리기는 뭐가!
-(라임)아!
-들려,들려!들린다!
-야,길라임.너 지금 어디야?어디냐고!아,대답 좀 해,이 계집애야!
-어디서 구른 거 아니야?지도 가져와, 빨리.
-119에 조난 신고해.형은 해안 쪽 좀 뒤져봐.
-알았어.
장면 17
-길라임.길라임!길라임 어디 있어?길라임!길라임 어디야?대답 좀 해라.길라임.길라임!길라임!길라임!길라임 어디 있어!너 아주 찾기만 해봐.형.
-(오스카)어, 찾았어?
-아니.그쪽은 뭐 없어?
-없어.해안부터 거꾸로 거의 다 올라왔는데 안 보여.무슨 일 생긴 거 아니야?
-무슨 일 생겨도 가해자면 가해자지 피해자 될 여자 아니야.위에서부터 다시 훑으며 내려가 볼게.
-저기.인상착의가 어떻게 돼요?착용 복장이라든가 .무슨 옷 입었어요, 무슨 옷?
-옷이요?어,저희 사장님이 입혔으면.예쁜 옷?
-네?
-자전거 탄 여자인데요.이쯤에서 안 보였거든요.
-못 봤는데요.
-이쪽 같은데.
-저 말씀 좀 물을게요.키 163cm 정도 되고요, 자전거 탄 여자 못 보셨어요?
-길라임! 길라임!길라임!길라임!길라임!길라임!길라임 어디 있어?길라임 어디 있어?길라임!기,길라임.길탱자!어디 있냐고!
장면 18
-어어!
-여기에서 뭐해?안 내려갔어?
-뭐?여기에서 뭐 해?너 미쳤어?죽고 싶어 환장했냐고!실력도 없으면서 시합에 왜 끼어?잘난척은 다하더니 따라오는 것도 못 해?길도 모르면서 숲으로 왜 들어와?
-나 이정표 따라 제대로 들어온 거거든.그런데 갑자기 길이 사라진 걸 어쩌라고.
-휴대전화는 뒀다 국 끓여 먹을 거야?무전기는 폼이냐고!왜 안 받아, 왜!
-여기 지대가 전반적으로 좀 이상해.무전기는 안 들리고 휴대전화는 안 터지고.얘도.망가졌어.이거, 비싼 거지?
-지금 그게 문제야!너 괜찮아?어디 안 망가졌어?
-카 스턴트 데뷔할 기회가 망가졌지.혹시,오스카도 나 막 찾고 있어?
-찾고 있으면 왜?뭐?우와,사람 반 죽였다 살려놓고 뭐?대체 아까 그러면 그 비명 소리는 뭔데?
-비명 소리?나 비명 지른 적 없는데.
-무슨 소리야?무전기에 악!했잖아,두 번이나.
-안 했다니까?비명이 뭐야?놀라서 갑자기 지르는 게 비명이지.그런데 일단 놀라고 굳이 무전기 꺼내 버튼 누르고.악!이러냐?그것도 두 번씩이나.
-미치겠네.나는 분명히 비명 소리 들었거든?
-좋아.들었다 쳐.그런데 나는 아니야.무전기에서 악,했다며?그런데 나는 놀라면 꺅!해.완전 예쁘고 귀엽게.알아?
-예쁘고 귀엽게.예쁘다,예쁘다 하니까 아주 콘셉트 이상하게 잡아,아주?아,어디 가! -저쪽에 식당 있다니까 가서 택시 부르려고.왜?
-돌겠네.이런 산중에 무슨 식당이 있어,이 돌탱아?
-돌탱아?그럼 저건 뭔데?
장면 19
-계세요?
-실례합니다.저희가 조난 비슷한 걸 당해서요.전화 좀 사용할 수...
-백숙 3만 원,볶음탕 2만 원.뭐로?
-식사는 됐고 그냥 3만 원 낼 테니까.
-반반도 되는데.
장면 20
-이 동네 왜 이래?신호가 가는 거야,마는 거야.
-우와.맛있겠다.그냥 저희가.
-많이 먹어.내 마음이야.혹시 어디 아픈 데는 없지?암이나 백혈병 뭐 그런.
-네?
-없겠지?돈도 많고 젊은데.아가씨는 반갑네.참 반가워.
-네.저도.술 담그시는 거 좋아하시나 봐요.
-유일한 취미지.
-어?우리 아빠 취미도 술 담그시는 거였는데.
-담그는 것보다는 마시는 게 좋았지.
-네?
-반주 좋아하지?딱 보니 고등학교 때부터 마셨겠는데.
-어?어떻게 아세요?저 고등학교 때 반주로 술 배웠거든요.아빠한테.
-뭐?언제 술을 배워?고등학생이 술을 마셨단 말이야?
-반주가 술이냐?약이지.저 술도 몸에 좋은 약술 뭐 그런 거예요?
-약술이지.우리 딸 살릴 약술.
-아...따님이 어디 아프세요?
-그럴 운명이라네.
-네?
장면 21
-어.지금 막 호텔 도착했어.상태 멀쩡하니까 걱정 말고 자.어.
-오스카야?내 걱정 많이 했대?
-했으면.
-물어도 못 봐?
-어.물어보지 마,열 받으니까.그건 뭐 하러 받아 와?
-그럼 어른이 주시는데 안 받냐?몸에 좋은 약술이라는데.
-술로 몸보신 하시게?솔직히 말해 봐.니 안에 아저씨 있지?
-몇 분 계시지.그 중에 좀 수줍은 아저씨가 그쪽한테 말 좀 전해 달래.
-무슨 말?
-아까는 고마웠다고.데리러 와줘서.
-고,고마웠으면 데리러 갔을 때 얘기했어야지.아까 고마운 걸 왜 지금 얘기해,이 아저씨야?
-자꾸 이러면 주먹질 하는 아저씨 나오는 수가 있다?자...
-됐어.나 원산지 불분명한 거 안 먹어.
-누가 그쪽 먹으래?오스카한테 전해 달라고.
-이게 무슨 천인공로할 짓이야?구해 준 건 나인데 왜 애먼 놈을 줘?
-원산지 불분명한 거 안 먹는다며.
-조금 전까지는 몰랐잖아.
-아, 됐어.내놔.내가 직접 줄 거야.
-줬다 뺐는 게 어디 있어?
-아, 내 놔.
-못 줘.
-내놔.
-없는 것들이 더해요.
-내놔.
-아!죄송합니다.
-내가 분명 방에 있으라고 했던 것 같은데.
-자, 잠깐 어디 좀.
-잠깐 어디?너 여기 왜 내려왔어?서울 심심해서 놀러왔어?
-그런 거 아닙니다.
-지금 시간이 몇 시야?너 좀 따라 와.
-잠깐만.내가 알기로 오늘 여기에 빈 방 없는데.지금 방을 같이 쓰시겠다는 겁니까? -우리 식구들 남녀 구분 없이 한 방 쓰는 거,이상한 일 아닙니다.
-이상하지,이상하잖아!
장면 22
-자리 이탈한 건 제가 잘못했습니다.하지만 저 놀러온 거 아닙니다.저한테는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이고.
-내가 바보야?아니면 너 잘 되는 거 싫어서 이러냐,지금?부족하다고 했잖아.아직이라고.그 위험한 게 왜 그렇게 하고 싶어?
-다치는 거 겁났으면 이 일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실력 때문이 아니라 여자라서 손해 보고 싶지 않습니다.
-여자라서 손해보고 싶지 않으면 다른 일 찾아.다른 팀을 찾든가.나는 죽을 때까지 너 손해보게 할 거야.너희 짐 싸서 내 방으로 와.
-네!
-너는 얘네 방으로 가.꼴 보기 싫어.
-감독님...
장면 23
-무슨 일입니까?
-남녀가 구분 없이 한 방 쓰는 거 그쪽은 괜찮은지 몰라도 나는 아주 이상해요.내 방 비워놨어,나와.
-내 식구입니다.
-그 식구 내가 며칠 맡겠습니다.내 백화점 이벤트 당첨자이니까.
-무슨 소리야?이벤트라니?
-왜 이래?
-굳이 불편하겠다면 말릴 마음은 없지만 빈 방 쓰라는 건데 그게 그렇게 싫어?나 우영이 형이랑 쓰면 돼.
-혹시.오스카와 떠나는 낭만 여행인가 뭔가 그거 얘기하는 거야?
-네.
-그럼 그때 그게 진짜 당첨이 됐다는 말이야?
-네?
-별짓을 다했구나,내가.
-그럼 혹시 감독님이.
-안 가고 뭐해?너희 왜 그러고 있어?
-선배님,잠시만요.방 몇 호인데?감독님이랑 선배님들 불편하게 하는 것보다는 그냥 이 사람 불편하게 하겠습니다.죄송합니다.하지만 현장에는 꼭 가보고 싶습니다.구경이라도 하겠습니다.아침에 뵙겠습니다.
장면 24
-도대체 저 인간이랑은 정확하게 어떤 사이야?한 방에 둘만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그런 사이야?스승과 제자 사이다,얼렁뚱땅 넘어갈 생각하지 마.나 안 속아.저 자식이 그쪽 좋아하는 거 아니야?아니면 혹시 둘이 사귀었나?
-사귀었으면 어쩔 건데?내가 누구를 사귀든 말든 남자랑 단둘이 방에 있건 밖에 있건 그쪽이 무슨 상관인데?
-물어도 못 봐?
-어.묻지 마.열받으니까.대체 여기는 왜 온 건데?왜 쫓아다니면서 괴롭혀?대체 니 진심이 뭐냐고?
-알잖아.
-몰라.내가 어떻게 알아?
-알아.안다고 그쪽도.혹시 그 사이 내 마음이 변하지 않았을까 떠보는 거면 하지 마.여자 하나 때문에 내가 가진 걸 잃기에는 나는 너무 많이 가졌거든.그래서 말인데.한 번만 안아보자.
-뭐?
-나한테 여자는 결혼할 여자와 그쪽 말대로 몇 번 놀다 치울 여자 딱 두 부류야.그런데 그쪽은 그 사이 어디쯤에서 얼쩡거려.그러니까 한 번만 안아보자고.
-안아봐서 좋으면?그때는 어떻게 할 건데?
-지금과는 다른 인생 살게 해 줄게.
-짱이다.그럼 나 신데렐라 되는 거야?
-아니.인어공주.길라임의 좌표는 언제나 두 부류 그 사이 어디쯤일 거야.그렇게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거품처럼 없어져달라는 얘기야.이게 나란 남자의 상식이야.잘 생각해 보고 말해 줘.
장면 25
-(주원)길라임의 좌표는 언제나 그 두 부류 그 사이 어디쯤일 거야.그렇게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거품처럼 없어져달라는 얘기야.이게 나란 남자의 상식이야.
장면 26
-한참 찾았잖아.일어나 얼른.뮤직비디오 감독님이 지금 좀 보잔다.
-저를요?
-네가 여기까지 와 이 난리인데 어떻게 하냐,그럼?나라도 나서야지.잘하는 애라고 수다를 좀 풀었으니까 말 잘하고.
-종수 형한테는 비밀이다.
-네.정말 감사합니다.
장면 27
-안녕하십니까,감독님.길라임입니다.잘 부탁드립.
-그쪽 말이 맞았네요.생각보다 세상이 참 협소해요.그렇죠?안 그래도 뭐 하는 사람일까 궁금했는데.임 감독님 식구였네요.
-네.
-초면일 때는 반말 잘 하더니.알면 알수록 공손해지는 스타일인가 봐요.뭐 잘해요? -뭐든...웬만큼은.
-63빌딩에서 뛰어내릴 수 있어요?
-뛰어내릴 수는 있지만 사람은 죽죠.
-그래요?나는 또 뭐 얼마나 대단해서 최우영이랑 만나나 했더니.우영 오빠가 잘해 줘요?
-워낙 친절하신 분이라.
-아직 인트로 단계라는 소리네.같이 갈지 말지는 따로 통보하지요.그럼 저는 미팅이 있어서.
장면 28
-뭐 하는 거야?네가 왜 여기 있어?
-아직 전달이 안 된 모양이죠?이번에 오스카 씨 뮤직비디오 맡게 된 윤슬입니다.촬영감독이신 김동우 감독님.무술감독이신 임종수.
-누구 마음대로 여기 있냐고,네가.
-전달 못 받으신 게 맞네요.저 실력 꽤 괜찮아요.
-실력이 아니라 신통력이 있대도 너는 안 돼.형 어디야?어디냐고!
-각오 단단히 해야겠어요.속 좀 썩일 것 같죠?
-그보다는 속이 좀 상한 것 같은데.
-몸만 잘 쓰시는 줄 알았더니 감도 좋으시네요?유학파라 그런가?
장면 29
-동규 형 어디래?
-1분에 한 번씩 묻는 거 아세요?1분 전보다 1분치 더 왔겠죠.
-그러니까 1분 더 와 어디냐고!전화해 봐 빨리.
-(초인종 소리)오셨네요.어떻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래?
-상의를 하려고 해도 전화를 받아야 하지.네가 전화 받았어?
-그래도 슬이는 아니지!
-그러면 감독이 없는데 어쩌냐!나는 뭐 좋아 죽겠어서 하는 줄 알아?이게 다 네가 다 하는 거고 네가 하는 거잖아.
-좋아.그러면 스케줄 널럴하게 해 줄게.나 안 해,다 접을 거야.
-뭐?
-내가 돈 벌자고 하는 놈도 아니고 앨범?안 급해.엎자고 그냥.어차피 마음에 안 들었어.
-너 정말 미쳤냐?
-당신이 나를 너무 모른 대가야.다 나가.잠이나 잘 거니까.
-아,나는 업보로 소속 연예인이 오스카냐.아이!
-사장님!
장면 30
-나 오늘 여기에서 잘 거야.
-너는 또 뭐야!
장면 31
-야!짜증나,진짜.이건 뭐냐?술이냐?
-어!손대지 마.내 거야.
-깜짝이야.뭔데?
-술 마시고 싶으면 룸 서비스 시키든가.내가 살게.
-됐어.안 마셔.
-싫으면 말고.아!윤슬은 어떻게 알아?나랑 선 봤었는데.
-알아.
-알아?형 안다는 얘기 안 하던데.
-얘기할 만한 사이가 아니니까.
-얘기할 만한 사이가 아닌 사이는 어떤 사이인데?
-걔,내 안티 팬이거든.
-진짜?
장면 32
-(라임)뭐지?아직 꿈인가?그런데 되게 달콤한 꿈이다.오스카가 내 꿈에 나왔어.꺄!손이.아,몰라.
-(주원)이건 도대체가...무슨 무의식이냐?무슨 이런 꿈을 꿔?
-(라임)어?이거 꿈,맞아?너무.생생하잖아.아.뭐야?왜 이래.어?
-뭐야?여기 어디야?당신 누구야!
-아휴,참 잘 자다가 왜 그래,아가씨?
-아가씨?누가?내가?
-어!악!
장면 1
-10분 늦었다?
-뭐야?네가 왜 여기 있어?
-채납자 이동 경로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지.그런데.어디서 많이 보던 여자다?
-내가 초대했어.라임 씨 오늘 내 손님이야.
-그런데 형 손님이 나한테서 눈을 못 떼니까.
-눈을 못 떼는 게 아니라 째려보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말이야.내가 화낼 때 더 예쁘다고 했거든.
-나쁜 놈.
-내가 아는 그 여자 맞네.
-우리 여기 앉아요.
-뭐지,인 분위기?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두 사람 대체 무슨 사이야?
-전 세계가 약 230개국이고 그 중에 나 같은 사람은 5개국어를하잖아?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규정할 말이 없네.
-말 같지 않은 소리하고 있네.여기 뭐 맛있어요?
-죄송하지만 전 테이블이 다 예약된 상태라.
-아,그래요?
-혹시 전 테이블 예약한 그 재수없는 놈이.
-예.
-잊었어?형이 식당 예약하면 나는 그 식당 사버리는 놈인 거?제주도 콩밥은 입에 맞아?형은 좀 어디 가둬놔야 꼴이 예쁘구나?
-그렇지?아니,무슨 미모가 그렇게 때와 장소를 안 가린다?얘가 이따위예요.얘 빼고 건배해요,우리.
-아,좋지요.
-이제 곧 우리 앞에 펼쳐질 제주도의 푸른 밤과 밤보다 검고 아름다운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제 눈동자가 아름다운 건 잠시 지상에 내려온 별 하나가 제 눈앞에 앉아있기 때문 아닐까요?
-아,이런 들켰네.너무 눈부시면 얘기해요.뒤돌아 앉아줄 테니까.
-어?아니요.차라리 눈이 멀겠어요.실은 3년째 팬인데.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그럼.
-오,오빠?
-우리 라임이가 몰라서 그러는데 오빠 되게 쉬운 남자다.
-아,저도 뭐.틈 없는 여자는 아니에요.
-미쳤다,미쳤어.
-쉿!조용히 해 봐.
장면 2
-(노래:한 여자가 그대를 사랑합니다.그 여자는 열심히 사랑합니다.매일 그림자처럼 그대를 따라다니며 그 여자는 속으로 소리칩니다.도대체 얼마나 더 너를 이렇게 바라만 보며 혼자 이 거지같은 사랑,이 거지 같은 사랑,계속해야 네가 나를 사랑하겠니.)
장면 3
-뭐야?
-누가 여기다 벗어놨어.
-오셨어요?
-그거 다 포장해 줘요.
-네. (휴대전화 문자 수신음)
-왜 이렇게 작아.
장면 4
-라임 씨.잠깐만요.
장면 5
-딱 서봐!
-들러리 안 선다고 했을 텐데?
-어,서지 마.그건 굿바이했잖아.그런데 경찰서에서 나 조금 아까 나왔거든?혹시 네가 신고했냐?
-나 아니었으면 맞아 죽었어.그럴 때 경찰 도움 받으라고 세금 내는 거야.
-세금은 내가 더 내,내가.몇 푼이면 끝날 일을 왜 더 크게 만들어?인터넷에 기사라도 떴으면 어쩔 뻔했냐고.
-몇 푼이면 끝나?돈 있는 것들은 사는 게 참편하구나?
-어,편해.그런데 그걸 불편하게 만든 거야, 니가.
-그래서 그랬냐?
-내가 뭘?
-전 테이블 다 예약해 다 비워놓고 달랑 셋만 앉아있던 그 무례함 말이야.
-아니,그건.
-도쿄돔에서 공연하는 한류스타는 남의 무대를 그따위로 조롱해도 돼?그러면서 뭐?후배를 키워?
-야,그건 그런 게 아니라.
-남의 무대 우스운 인간이 도대체 누구한테 뭘 가르칠 수 있는데?
-야!나도 말 좀 하자,말 좀!네 입만 입이야?
-이거 안 놔?
-테이블 예약,내가 한 거 아니야.그리고 나,네 무대 우스웠던 적 없어.너 아니라 무대에 선 그 누구도 우스웠던 적 단 한 번도 없어.다 나보다 나으니까.여기까지 올 정성이면 솔직하기라도 하라며?
-알았으니까 좋은 말로 할 때 이거 놓지?
-나쁜 말로 하든가 그러면.
-처음으로 한류스타 양반 위해서 하는 말이야.나,남자 좋아해.
-뭐?
-나 게이라고.
-어?이제는 별.그렇게 나를 떼어내고 싶냐?요즘 그 방법이 트렌드야?그.그래,뭐.이,이 바닥에 꽤 있어.그건 뭐 취향의 차이 아닌가?그게 뭐 어때서?
-그렇게 생각해?
-다시 생각할게,다시...
-쫄기는.
장면 6
-뭐?차라리 눈이 멀겠어요.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내가 또 언제 그렇게 코맹맹이로 했는데.
-이봐,이봐.나한테는 만날 도끼눈만 뜨고 왜 최우영 앞에서는 17살 소녀인데?
-오빠가 나를 소녀로 만들어 주니까.누구처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안 만들고.
-저 오빠한테는 그쪽 같은 소녀가 국제적인 규모로 있거든?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우리 오빠가 내 앞에 있다는 거지.
-미치겠네.신문 안 봐?그 우리 오빠가요,완전 바람둥이예요.내가 해결해 준 여자만 해도...
-그럼 저 여자도 해결해 봐.아까부터 그쪽만 보고 있는데.
-맞구나.세상에.안 그래도 좀 전에 바닷가 거닐면서 주원 씨 생각했거든요.그런데 어쩌면 이렇게 마법처럼 만나지죠?
-어쩐 일이에요?제주도까지.
-일 때문에요.헌팅 중이거든요.이렇게 운명처럼 만나질 줄 알았으면 주원 씨와 나의 시작이 그렇게 고지식하지 않았어도 될 뻔했어요.
-아예 시작을 안 해도 될 뻔했죠.친구들 기다리네요.
-아,어머.저보다 한참 후배들인데.먼저 가 있어.그런데 일행 분이 계시네요?
-예.내 평생 제일 어렵게 밥 한 끼 먹는 여자입니다.
-실례지만 어느 댁 따님이신지.
-실례인 거 알면 그만 좀 가죠.성질 있는 여자라 그냥 가버릴까 봐 조마조마해서요.나 지금 두번째 말하고 있는데.
-그럼 또 이렇게 마법처럼 봬요,우리.만나서 반가웠어요.
-왜 그래?어디 가?
장면 7
-저기요! 나 알죠?
-알죠.방금 봤잖아요.
-그거 말고.나 알잖아.
-저 아세요?
-알면서 이러신다.정말 기억 안 나요?
-안 난다니까.누구시죠?
-누구시죠하면 돌대가리지.내가 네 친구분 가방도 찾아줬잖아요.
-가방? 아.
-그래, 나야.생각보다 세상이 꽤 협소하거든.
-사람, 잘못 보셨네요.
-아닌데.
-글쎄, 사람 잘못 보셨다니까요.
-그런데 목소리는 왜 떠냐?
-이보세요.
-이게 끝까지.사과가 제일 쉬웠어요 소리 나오게 만들어 들어줄까?돈 많은 것들은 그러냐?너 때문에 내 친구는 5년 동안 성실히 근무한 회사에서 하루 아침에 잘릴 뻔했어.서로 퉁치기로 했으면 의리 지켜야지.얍삽하게 백화점에 전화를 해?인생 그렇게 살면 좋냐?유익해?
-그만해.공공장소에서 무슨 짓이야?괜찮아요?
-숨이...숨이 안 쉬어져요.
-놀고 있네.아무것도 모르면서 끼어들지 마.
-그럼 나도 좋은데 보고도 받았고 임아영 씨 통해 상황 설명도 들었고 그쪽보다는 내가 더 자세히 알아.소란떨지 말고 사과해.
-뭐?
-사과하라고,이 분한테.
-내가 왜?
-우리 백화점 VVIP 출입하는 사람들 1년에 1억 이상 쓰고 거기 출입할 자격 얻은 거야.그런데 그쪽 때문에 그날 거기에 있던 고객들은 그 자격을 무시당했어.
-그래.그렇다 쳐.그런데 그깟 라운지 좀 들어간 게 그렇게 잘못이야?내가 무슨 나라를 팔았어?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되지 않겠어?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 알았으면 제가 좀 참을 걸 그랬어요.불합리한 걸 잘 못 넘어가는 제 도덕성이 좀 속상하네요
-속상할 거 없어요.그쪽도 사과해요.
-네?
-어쨌든 없던 걸로 하자고 했으면 했어야죠.약속은 약속인데.
-나는 그런 약속한 적 없으니까.
-이 친구가 친구 분 가방 찾아줬다면서요?
-제 가방 찾아준 거 아니잖아요.
-아...
-네가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너 이리 와.
-아, 거 참.
-두 사람!자리 좀 비켜줘.부탁이야.부탁해요,라임 씨.
장면 8
-삐쳤어?삐쳤냐고.아,사람이 묻는데 왜 대답을.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이럴 줄 알았어.나 그 여자 편 든 거 아니야.나는 단지 원칙의 편을 들었을.
-대체 어떻게 된 사람들이기에 백화점에서 1억 원을 써?그것도 1년에.그 사람들이랑 나랑은 뭐가 얼마나 대단히 다른데?
-말해도 이해 못해.
-영어로 할 거야?말이나 해 봐.이해는 내가 할 테니까.
-지금 통장에 얼마 있는데?
-얼마 없어.왜?
-이거야.이런 게 달라.
-뭐?
-그쪽은 자기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알지만 그쪽과 다른 그 사람들은 자기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몰라.매일,매분,매초마다 국내외 통장 잔고가 불어하니까.여기까지는 그래도 쉬워.자,그럼.사회 경제 체제에서 노동 조직에서의 부의 분배방식과 수량의 다름에 따라 생기는 인간의 집단이 뭔지 알아?바로 계급이야.그들이 1년에 1억 원씩 쓰면서 원하는 건 딱 두 가지야.불평등과 차별.군림하고 지배할 수 없다면 차라리 철저히 차별받기를 원한다고.그게 그들의 순리이고 상식이야.
-그쪽도 그래?
-안 그럴 이유가 없으니까 .
-내 오토바이 키나 찾아 놔.서울 가면 가지러 갈 테니까.
-어떻게 된 거야?니가 왜 여기 있어?
-그게...
-무슨 소리야?뮤비 때문에 온 거 아니었어?
-어떻게 된 거냐고.서울에 있을 놈이 왜 여기 있어?
-야단 치셔도 좋습니다.참여 안 시켜주셔도 좋습니다.그냥 카스턴트 장면 구경만 하겠습니다.아니,헬퍼 하겠습니다.가라는 말씀만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래서?너 지금 몰래 여기까지 따라온 거야?
-마침 공짜 비행기 표가 생겨서.
-전화를 왜 하나 싶더라니.
-숙소는?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20분 거리에 찜질방 있는 거 확인해 뒀습니다.
-뭐?찜질방?
-너 원래 이렇게 대책 없는 놈이었어?아니면 이제 머리 굵었다고 내 말이 우스워? -그런 거 아닙니다.
-아닌 놈이 이래?2시간이면 헌팅 끝나니까 방에 가 기다려.너 오늘 나랑 얘기 좀 하자.
-네!다녀오십시오.아싸!
-그게 지금 좋아할 일이야?남자가 자기 호텔방에 가 있으라는데?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부네.샤워나 할까?
-뭐,뭘 해?
장면 9
-어,저기 있잖아.빨리 방 하나...
-오셨습니까,사장님?
-아,별일 없지,여기는?
-월례회의 때 보고드린 대로 외국인 관광객 반응이 매우 좋아서.
-긴장 푸세요.저 그냥 쉬러 온 겁니다.그보다 룸 하나 얼른 준비해 주세요.
-저기,그게.뮤직비디오 촬영 팀과 오스카 팬들까지 갑자기 들이닥치는바람에 빈 객실이 없답니다.사장님 묵으실 방도 겨우겨우.
-겨우겨우?무슨 소리야?내가 늘 쓰는 방 있잖아요.
-이미 며칠 전부터 다른 짐이.
-다른 짐?혹시,최우영?아이,이 인간이 진짜.
장면 10
-오늘 이거,우연이야?
-나를 몰라?
-그럼.나 보러 일부러 왔다는 거야?그렇게 되나?
-나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는데?
-그게 뭐 어렵나.오스카 중학생 팬들도 금방 다 아는 거.
-우리가 다시 봐야 할 이유가 있어?
-없어.없어서 만들었어.
-만들어?아.주원이?둘이 선 봤다며?
-아네?양가 어른들 사이에는 꽤 많이 진행된 모양이야.
-너는?너는 어떤데?
-상위 1% 남자 중에서도 상위 1%잖아.품절시키고 싶은 남자 1위 정도?그런데 여기는 최우영 때문에 왔다니까.김주원이 아니라.나 오빠랑 다시 친해지려고.곧 한 식구 될 텐데,이 상태로는 불편하지 않겠어?
-너는 참.뭐가 그렇게 쉽냐?
-안 쉬울 게 뭐야?물론 우리가 반듯하게 헤어진 건 아니지만 미련 둘 만큼 절절하지도 않았잖아?
-뭐?
-사랑,아니었잖아 우리.나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아까 그 여자는 뭐야?김주원 씨랑 같이 있던 수준 떨어지는 그 여자.
-말 함부로 하지 마.주원이 손님 아니야.내 손님이야.
-설마.어쩌다 안목이 그 지경이 됐어?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내 손님이라니까!무슨 뜻인지 몰라?내가 만나는 여자라고.
-거짓말.오빠 취향 아니야,그 여자.
-너만 했을까?
장면 11
-지금까지 내 모든 사랑 노래의 주인공은 너였어.그런데 앞으로는 내가 만들 노래의 주인공,너 안 시키려고.이제 내 노래 속에서 나와줘.그리고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줘.이게 여기 매장에서 제일 굵은 건데.더 커야 돼?
-어떻게 하냐.미안해서.나한테 오빠는 이미 한물 간 스타인데.오빠는 나랑 결혼할 생각이었나 봐.생각보다 순진하네.실망스럽게.연예인이랑은 어느 한때 잠깐 노는 거지, 무슨 결혼을 해.나 아빠 사업 물려받아야 하는 거 몰라?안 그래도 막 싫증나려던 참인데 조금만 참지 그랬어.그러면 적어도 서로 반듯하게 헤어질 수는 있었을 텐데.
장면 12
-(노크 소리)손가락 부러졌어?왜 멀쩡한 벨 두고 문을 부숴?
-특별한 일정 없으면 땀 좀 흘리자.MTB 어때?장비 다 그대로 있던데.
-싫어.추워.내 방이나 내놔.
-네가 이기면 나 강남으로 이사 간다.진짜야.이천 집 너 혼자 다 써.물론 여기 방도 비워줄게.
-대체 뭐가 갖고 싶어서 이렇게 세게 질러?
-길라임.
-농담하지 말고.
-농담 아니야.절실하게 필요해졌어.자신 없어?
장면 13
-차는 그냥 한 대로 가.지도 어디 있어?
-차에 있어.
-우영이 형 방에서 내 자전거 좀 가져와.
-네.
-여기 코스 정 해,자신 없으면 지금이라도 말해.
-네가 자신 없는 거 아니고?만약 네가 지면 내가 길라임과 어떻게 발전하든 두 말 하기 없다.
-형한테 넘어갈 여자 아니야.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건 아니고?너는 한 여자를 위해 네 거 하나도 못 버리지만 나는 다 버릴 수 있어.여자들은 그런 거 본능적으로 알아.가난한 여자는 특히 더.
-준비 다 됐는데 출발할까요?
-출발해?
-해.대신 나 진짜 안 봐준다.
-좋아.얼결이기는 하지만 나한테도 꼭 필요한 사람이 돼버려서 질 수가 없다,나도. -그래.타.
-잠깐만요.저도 같이 가면 안 돼요?자전거라면 저도 좀 타는데.
-뒤에 타는 거 아니야.
-내가 댁한테 물었어?흔한 기회 아니잖아요.오스카랑 자전거 타는 거.
-나야 좋지요.가요,같이.대신 서로 상대가 원하는 걸 뺏고 뺏기는 내기인데 괜찮요? -정말요?잘 됐다.실은 부탁할 거 있어서 좀 삐대볼 참이었거든요.그런데 제가 그냥 이기면 되는 거네요.
-역시 우리는 통한다니까.부탁이 뭔데요?
-만약 제가 이기면 이번 뮤비에 저 캐스팅 좀 해 주세요.
-그게 다예요?아,이거 너무 식은 죽 먹기인데.
-두 분은 뭘 걸었는데요?
-그러는 그쪽은 뭘 걸 건데?
장면 14
-지금 서 있는 정상이 여기.도착 지점은 저기 등대예요.무조건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예요.네?
-거의 외길이네요?
-여기는 지름길 없어.괜히 질러간다고 숲으로 들어가면 못 나와.
-나오지 말라고 알려주는 거야?
-걱정되니까 하는 말이잖아.정말 할 수 있겠어?
-못 한다고 그러면 업고 가게?
-안고 가야지.얼굴 보이게.
-자,출발하자.심호흡 하고.준비 됐지?
-먼저 갑니다.
장면 15
-디어 아영.저기 눈부신 태양이 지고 있다.그대가 처음 입사원서를 내러 왔던 날은 어떤 태양이 졌을까.그날 그대가 저기요.하던 그 순간.그대는 이미 내 모든 걸 가져버렸다.그러니 제발 화 좀 풀어.홍보실 소미 씨에게 나는 단지 옆집 아저씨일 뿐이니까.사랑해!돌아오는 거야!
-헐...
-어땠어?완전 그림이었지?지금 바로 아영 씨한테 보낼 거니까...어?야,온다.와,와, 와,와.파이팅.여기요,빨리!
장면 16
-(라임)아악!
-왜 그래?무슨 일이야?아악!이겼어.
-이겼다!이겼다!
-길라임,들려?안 들려?
-길라임 무슨 일이야?길라임!길라임!대답 좀 해 봐!
-얘 봐라,얘.너 괜히 지금 창피하니까 페이크 쓰는 거지?
-방금 비명소리 들렸단 말이야.
-라임,라임,길라임 대답해라 오버.들리기는 뭐가!
-(라임)아!
-들려,들려!들린다!
-야,길라임.너 지금 어디야?어디냐고!아,대답 좀 해,이 계집애야!
-어디서 구른 거 아니야?지도 가져와, 빨리.
-119에 조난 신고해.형은 해안 쪽 좀 뒤져봐.
-알았어.
장면 17
-길라임.길라임!길라임 어디 있어?길라임!길라임 어디야?대답 좀 해라.길라임.길라임!길라임!길라임!길라임 어디 있어!너 아주 찾기만 해봐.형.
-(오스카)어, 찾았어?
-아니.그쪽은 뭐 없어?
-없어.해안부터 거꾸로 거의 다 올라왔는데 안 보여.무슨 일 생긴 거 아니야?
-무슨 일 생겨도 가해자면 가해자지 피해자 될 여자 아니야.위에서부터 다시 훑으며 내려가 볼게.
-저기.인상착의가 어떻게 돼요?착용 복장이라든가 .무슨 옷 입었어요, 무슨 옷?
-옷이요?어,저희 사장님이 입혔으면.예쁜 옷?
-네?
-자전거 탄 여자인데요.이쯤에서 안 보였거든요.
-못 봤는데요.
-이쪽 같은데.
-저 말씀 좀 물을게요.키 163cm 정도 되고요, 자전거 탄 여자 못 보셨어요?
-길라임! 길라임!길라임!길라임!길라임!길라임!길라임 어디 있어?길라임 어디 있어?길라임!기,길라임.길탱자!어디 있냐고!
장면 18
-어어!
-여기에서 뭐해?안 내려갔어?
-뭐?여기에서 뭐 해?너 미쳤어?죽고 싶어 환장했냐고!실력도 없으면서 시합에 왜 끼어?잘난척은 다하더니 따라오는 것도 못 해?길도 모르면서 숲으로 왜 들어와?
-나 이정표 따라 제대로 들어온 거거든.그런데 갑자기 길이 사라진 걸 어쩌라고.
-휴대전화는 뒀다 국 끓여 먹을 거야?무전기는 폼이냐고!왜 안 받아, 왜!
-여기 지대가 전반적으로 좀 이상해.무전기는 안 들리고 휴대전화는 안 터지고.얘도.망가졌어.이거, 비싼 거지?
-지금 그게 문제야!너 괜찮아?어디 안 망가졌어?
-카 스턴트 데뷔할 기회가 망가졌지.혹시,오스카도 나 막 찾고 있어?
-찾고 있으면 왜?뭐?우와,사람 반 죽였다 살려놓고 뭐?대체 아까 그러면 그 비명 소리는 뭔데?
-비명 소리?나 비명 지른 적 없는데.
-무슨 소리야?무전기에 악!했잖아,두 번이나.
-안 했다니까?비명이 뭐야?놀라서 갑자기 지르는 게 비명이지.그런데 일단 놀라고 굳이 무전기 꺼내 버튼 누르고.악!이러냐?그것도 두 번씩이나.
-미치겠네.나는 분명히 비명 소리 들었거든?
-좋아.들었다 쳐.그런데 나는 아니야.무전기에서 악,했다며?그런데 나는 놀라면 꺅!해.완전 예쁘고 귀엽게.알아?
-예쁘고 귀엽게.예쁘다,예쁘다 하니까 아주 콘셉트 이상하게 잡아,아주?아,어디 가! -저쪽에 식당 있다니까 가서 택시 부르려고.왜?
-돌겠네.이런 산중에 무슨 식당이 있어,이 돌탱아?
-돌탱아?그럼 저건 뭔데?
장면 19
-계세요?
-실례합니다.저희가 조난 비슷한 걸 당해서요.전화 좀 사용할 수...
-백숙 3만 원,볶음탕 2만 원.뭐로?
-식사는 됐고 그냥 3만 원 낼 테니까.
-반반도 되는데.
장면 20
-이 동네 왜 이래?신호가 가는 거야,마는 거야.
-우와.맛있겠다.그냥 저희가.
-많이 먹어.내 마음이야.혹시 어디 아픈 데는 없지?암이나 백혈병 뭐 그런.
-네?
-없겠지?돈도 많고 젊은데.아가씨는 반갑네.참 반가워.
-네.저도.술 담그시는 거 좋아하시나 봐요.
-유일한 취미지.
-어?우리 아빠 취미도 술 담그시는 거였는데.
-담그는 것보다는 마시는 게 좋았지.
-네?
-반주 좋아하지?딱 보니 고등학교 때부터 마셨겠는데.
-어?어떻게 아세요?저 고등학교 때 반주로 술 배웠거든요.아빠한테.
-뭐?언제 술을 배워?고등학생이 술을 마셨단 말이야?
-반주가 술이냐?약이지.저 술도 몸에 좋은 약술 뭐 그런 거예요?
-약술이지.우리 딸 살릴 약술.
-아...따님이 어디 아프세요?
-그럴 운명이라네.
-네?
장면 21
-어.지금 막 호텔 도착했어.상태 멀쩡하니까 걱정 말고 자.어.
-오스카야?내 걱정 많이 했대?
-했으면.
-물어도 못 봐?
-어.물어보지 마,열 받으니까.그건 뭐 하러 받아 와?
-그럼 어른이 주시는데 안 받냐?몸에 좋은 약술이라는데.
-술로 몸보신 하시게?솔직히 말해 봐.니 안에 아저씨 있지?
-몇 분 계시지.그 중에 좀 수줍은 아저씨가 그쪽한테 말 좀 전해 달래.
-무슨 말?
-아까는 고마웠다고.데리러 와줘서.
-고,고마웠으면 데리러 갔을 때 얘기했어야지.아까 고마운 걸 왜 지금 얘기해,이 아저씨야?
-자꾸 이러면 주먹질 하는 아저씨 나오는 수가 있다?자...
-됐어.나 원산지 불분명한 거 안 먹어.
-누가 그쪽 먹으래?오스카한테 전해 달라고.
-이게 무슨 천인공로할 짓이야?구해 준 건 나인데 왜 애먼 놈을 줘?
-원산지 불분명한 거 안 먹는다며.
-조금 전까지는 몰랐잖아.
-아, 됐어.내놔.내가 직접 줄 거야.
-줬다 뺐는 게 어디 있어?
-아, 내 놔.
-못 줘.
-내놔.
-없는 것들이 더해요.
-내놔.
-아!죄송합니다.
-내가 분명 방에 있으라고 했던 것 같은데.
-자, 잠깐 어디 좀.
-잠깐 어디?너 여기 왜 내려왔어?서울 심심해서 놀러왔어?
-그런 거 아닙니다.
-지금 시간이 몇 시야?너 좀 따라 와.
-잠깐만.내가 알기로 오늘 여기에 빈 방 없는데.지금 방을 같이 쓰시겠다는 겁니까? -우리 식구들 남녀 구분 없이 한 방 쓰는 거,이상한 일 아닙니다.
-이상하지,이상하잖아!
장면 22
-자리 이탈한 건 제가 잘못했습니다.하지만 저 놀러온 거 아닙니다.저한테는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이고.
-내가 바보야?아니면 너 잘 되는 거 싫어서 이러냐,지금?부족하다고 했잖아.아직이라고.그 위험한 게 왜 그렇게 하고 싶어?
-다치는 거 겁났으면 이 일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실력 때문이 아니라 여자라서 손해 보고 싶지 않습니다.
-여자라서 손해보고 싶지 않으면 다른 일 찾아.다른 팀을 찾든가.나는 죽을 때까지 너 손해보게 할 거야.너희 짐 싸서 내 방으로 와.
-네!
-너는 얘네 방으로 가.꼴 보기 싫어.
-감독님...
장면 23
-무슨 일입니까?
-남녀가 구분 없이 한 방 쓰는 거 그쪽은 괜찮은지 몰라도 나는 아주 이상해요.내 방 비워놨어,나와.
-내 식구입니다.
-그 식구 내가 며칠 맡겠습니다.내 백화점 이벤트 당첨자이니까.
-무슨 소리야?이벤트라니?
-왜 이래?
-굳이 불편하겠다면 말릴 마음은 없지만 빈 방 쓰라는 건데 그게 그렇게 싫어?나 우영이 형이랑 쓰면 돼.
-혹시.오스카와 떠나는 낭만 여행인가 뭔가 그거 얘기하는 거야?
-네.
-그럼 그때 그게 진짜 당첨이 됐다는 말이야?
-네?
-별짓을 다했구나,내가.
-그럼 혹시 감독님이.
-안 가고 뭐해?너희 왜 그러고 있어?
-선배님,잠시만요.방 몇 호인데?감독님이랑 선배님들 불편하게 하는 것보다는 그냥 이 사람 불편하게 하겠습니다.죄송합니다.하지만 현장에는 꼭 가보고 싶습니다.구경이라도 하겠습니다.아침에 뵙겠습니다.
장면 24
-도대체 저 인간이랑은 정확하게 어떤 사이야?한 방에 둘만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그런 사이야?스승과 제자 사이다,얼렁뚱땅 넘어갈 생각하지 마.나 안 속아.저 자식이 그쪽 좋아하는 거 아니야?아니면 혹시 둘이 사귀었나?
-사귀었으면 어쩔 건데?내가 누구를 사귀든 말든 남자랑 단둘이 방에 있건 밖에 있건 그쪽이 무슨 상관인데?
-물어도 못 봐?
-어.묻지 마.열받으니까.대체 여기는 왜 온 건데?왜 쫓아다니면서 괴롭혀?대체 니 진심이 뭐냐고?
-알잖아.
-몰라.내가 어떻게 알아?
-알아.안다고 그쪽도.혹시 그 사이 내 마음이 변하지 않았을까 떠보는 거면 하지 마.여자 하나 때문에 내가 가진 걸 잃기에는 나는 너무 많이 가졌거든.그래서 말인데.한 번만 안아보자.
-뭐?
-나한테 여자는 결혼할 여자와 그쪽 말대로 몇 번 놀다 치울 여자 딱 두 부류야.그런데 그쪽은 그 사이 어디쯤에서 얼쩡거려.그러니까 한 번만 안아보자고.
-안아봐서 좋으면?그때는 어떻게 할 건데?
-지금과는 다른 인생 살게 해 줄게.
-짱이다.그럼 나 신데렐라 되는 거야?
-아니.인어공주.길라임의 좌표는 언제나 두 부류 그 사이 어디쯤일 거야.그렇게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거품처럼 없어져달라는 얘기야.이게 나란 남자의 상식이야.잘 생각해 보고 말해 줘.
장면 25
-(주원)길라임의 좌표는 언제나 그 두 부류 그 사이 어디쯤일 거야.그렇게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거품처럼 없어져달라는 얘기야.이게 나란 남자의 상식이야.
장면 26
-한참 찾았잖아.일어나 얼른.뮤직비디오 감독님이 지금 좀 보잔다.
-저를요?
-네가 여기까지 와 이 난리인데 어떻게 하냐,그럼?나라도 나서야지.잘하는 애라고 수다를 좀 풀었으니까 말 잘하고.
-종수 형한테는 비밀이다.
-네.정말 감사합니다.
장면 27
-안녕하십니까,감독님.길라임입니다.잘 부탁드립.
-그쪽 말이 맞았네요.생각보다 세상이 참 협소해요.그렇죠?안 그래도 뭐 하는 사람일까 궁금했는데.임 감독님 식구였네요.
-네.
-초면일 때는 반말 잘 하더니.알면 알수록 공손해지는 스타일인가 봐요.뭐 잘해요? -뭐든...웬만큼은.
-63빌딩에서 뛰어내릴 수 있어요?
-뛰어내릴 수는 있지만 사람은 죽죠.
-그래요?나는 또 뭐 얼마나 대단해서 최우영이랑 만나나 했더니.우영 오빠가 잘해 줘요?
-워낙 친절하신 분이라.
-아직 인트로 단계라는 소리네.같이 갈지 말지는 따로 통보하지요.그럼 저는 미팅이 있어서.
장면 28
-뭐 하는 거야?네가 왜 여기 있어?
-아직 전달이 안 된 모양이죠?이번에 오스카 씨 뮤직비디오 맡게 된 윤슬입니다.촬영감독이신 김동우 감독님.무술감독이신 임종수.
-누구 마음대로 여기 있냐고,네가.
-전달 못 받으신 게 맞네요.저 실력 꽤 괜찮아요.
-실력이 아니라 신통력이 있대도 너는 안 돼.형 어디야?어디냐고!
-각오 단단히 해야겠어요.속 좀 썩일 것 같죠?
-그보다는 속이 좀 상한 것 같은데.
-몸만 잘 쓰시는 줄 알았더니 감도 좋으시네요?유학파라 그런가?
장면 29
-동규 형 어디래?
-1분에 한 번씩 묻는 거 아세요?1분 전보다 1분치 더 왔겠죠.
-그러니까 1분 더 와 어디냐고!전화해 봐 빨리.
-(초인종 소리)오셨네요.어떻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래?
-상의를 하려고 해도 전화를 받아야 하지.네가 전화 받았어?
-그래도 슬이는 아니지!
-그러면 감독이 없는데 어쩌냐!나는 뭐 좋아 죽겠어서 하는 줄 알아?이게 다 네가 다 하는 거고 네가 하는 거잖아.
-좋아.그러면 스케줄 널럴하게 해 줄게.나 안 해,다 접을 거야.
-뭐?
-내가 돈 벌자고 하는 놈도 아니고 앨범?안 급해.엎자고 그냥.어차피 마음에 안 들었어.
-너 정말 미쳤냐?
-당신이 나를 너무 모른 대가야.다 나가.잠이나 잘 거니까.
-아,나는 업보로 소속 연예인이 오스카냐.아이!
-사장님!
장면 30
-나 오늘 여기에서 잘 거야.
-너는 또 뭐야!
장면 31
-야!짜증나,진짜.이건 뭐냐?술이냐?
-어!손대지 마.내 거야.
-깜짝이야.뭔데?
-술 마시고 싶으면 룸 서비스 시키든가.내가 살게.
-됐어.안 마셔.
-싫으면 말고.아!윤슬은 어떻게 알아?나랑 선 봤었는데.
-알아.
-알아?형 안다는 얘기 안 하던데.
-얘기할 만한 사이가 아니니까.
-얘기할 만한 사이가 아닌 사이는 어떤 사이인데?
-걔,내 안티 팬이거든.
-진짜?
장면 32
-(라임)뭐지?아직 꿈인가?그런데 되게 달콤한 꿈이다.오스카가 내 꿈에 나왔어.꺄!손이.아,몰라.
-(주원)이건 도대체가...무슨 무의식이냐?무슨 이런 꿈을 꿔?
-(라임)어?이거 꿈,맞아?너무.생생하잖아.아.뭐야?왜 이래.어?
-뭐야?여기 어디야?당신 누구야!
-아휴,참 잘 자다가 왜 그래,아가씨?
-아가씨?누가?내가?
-어!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