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동안 무얼했나, 자신이 무엇인가, 돌이켜본다. 

뭔가 이루어놓은 것은 없다. 반드시 뭔가를 이루어야만할까. 

여러가지 음악을 많이 들었다.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대강의 맛은 보았다. 인디 문화에 한 때 빠진 적이 있다.

고통이 많은 연애를 했었다. 이것은 내 성격의 결함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제대로 된 직업을 가져본 적은 없다.  그것을 원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런 애매한 포지션이 이 상태를 지속시키고 있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욕구 자체가 없다. 

인정욕은 있어서 누군가 나를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 누군가가 나를 바라봐 준다,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이것에는 특정한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나 자신은 이 특정한 조건이 갖추어지기가 무척 까다롭고 힘든 타입이라고 느낀다. 나에게 다가온 사람이 몇몇 있었지만 금새 흥미를 잃고 서서히 멀어져갔다.  무언가 있어보였는데 사실은 없었다, 그런 것이 아닐까. 텅 비어있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