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랜만에 일환이와 만났다. 외식도 했다. 매운 돈까스와 치즈 돈까스, 감자 고로케, 아사히 생맥주를 한 잔.  그리고 저녁에는 우럭회와 콩나물 국, 소주 두 병을 반씩 나눠 마셨다. 

그러고보니 며칠 전에 교회의 청소 건으로 연속으로 두 번 짬뽕을 먹었었다. 최근 들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외식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부활절. 나는 하나님을 믿고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어머니의 체면을 생각해서 교회에 나갔다. 남자들과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기침이 가라앉아서 그럭저럭 부를 수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일원 중 하나가 어느 회사의 사장인데 나에게 자신의 회사로의 채용을 제안했다. 대략적인 내용을 들어보니 현재의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지식을 이용하는 일이었다.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전혀 감도 오지 않는다. 어쨌든 제안을 받았다는 것 자체로 고마운 일이다.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내일부터 4월이 시작된다. 지금까지의 부진과 암울한 기분을 말끔히 씻어버릴 수 있을 정도의 좋은 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