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다녀왔다. 식욕이 없어서 점심으로 나온 반찬은 대부분 패스하고 버섯과 밥만 먹었다. 몇몇이 말을 걸어오거나 인사를 하거나 했다. 후에 주방일을 서포트했다. 꽤 그릇양이 많았다. 하지만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안심되는 느낌이었다. 그 공간 안에는 성격이 나쁜 사람이 없었다. 
오후 예배가 진행되면서 점차 우울감이 강해졌다. 귀가할 때에는 머릿속이 멍해져서 말을 걸어오는 어머니의 말에 적당히 반응했다. 샤워를 하고 멍하니 의자 위에 앉아 있었다. 오래 전에 좋아했던 몇몇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글을 쓰고 가까운 미래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갑자기 삼촌에게서 전화가 왔다. 일본은 잘 다녀왔으냐, 관광은 했느냐, 라기에 적당히 대답했다. 삼촌은 일본을 오가면서 무역을 하자고 말했다. 예전부터 몇 번이고 반복되며 나온 이야기이다. 삼촌의 레스토랑이 코로나의 영향으로 운영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니 그것보다는 레스토랑의 일은 이제 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 신체적으로 좀 더 편한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사무실을 차려놓고서 삼촌은 나와 둘이서 일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내가 컴퓨터를 잘하는 편이고 아직 서툴지만 일본어를 할 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다음 달부터 아르바이트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촌은 사기를 조심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