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커피 향기를 즐기면서 카페에 앉아있다.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 이 순간 만큼은 내 인생에 아무런 문제도 없는 듯이 보인다. 실제로도 아무런 문제도 없을지도 모른다. 문제라고 말하는 것은 나의 분별적인 사고에서 나온 관념에 불과할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나는 아무런 문제도 없고, 아무것도 잘못되지 않았다.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것이다. 

나는 좀 더 단순하게 살고자 한다. 인간관계도 직업도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세상에 일어나는 불유쾌한 일에 관한 것들도 최대한 분별하지 않고 바라보려고 한다. 대체로 나의 판단은 착각에 기인한 것이니까. 

자의식 과잉에 빠지지 않게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면 또 다시 괴로움에 휩싸일 뿐이니까.

 

miminary가 멈춘 날을 기억한다. 그 날 밤은 너무 기쁜 일이 있었다. 그것에 대해 여기에 적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것이 알려지면 주목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 기쁨의 감정이 너무 큰 탓이었는지 정말 오랜만에 나는 깊게 숙면했다. 잠에 빠져다는 감각이 너무도 달콤해서 나는 유년기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 어제의 기쁜 일이 머릿속에 되살아났고 나는 다시 큰 기쁨을 느끼면서 일어났다. 휘파람도 불었다. 그런데 그 순간 깨달은 것이다. miminary가 멈췄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