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떻게 해서 일본에 머물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반적인 루트를 통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나 자신도 갑작스럽게 '그 일'이 일어난 것이 지금도 믿겨지지 않을 때가 있다.  이곳에서 자고 눈을 뜨게 된지도 어느 덧 한달이 흘렀다. 이곳에 오고나서는 Orie와 두 번 만났다.  나는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아있다. 아무런 불안감도 가지고 있지 않다. 아침이면 기계적으로 출근을 하고 그리고 돌아온다. 일을 하는 중에는 인간관계나 업무의 문제로 괴로운 일도 없다. 설령 문제가 발생했다해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그곳에 있었을 때에는 나의 삶이 온통 문제들로 둘러싸인 것 같았는데, 지금은 어떠한 문제도 없는 것이다. 심지어 더 이상 바라는 것도 없다. 퇴근을 하고 방 안에 앉아 편의점에서 사온 안주 몇 가지와 함께 맥주를 마신다.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다. 자기 전에 Orie와 짧은 대화를 한다. 

나의 삶은 단순하고 충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