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일본에 있습니다. 여행으로 온 것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일상은 매일이 새롭습니다. 하늘의 빛도 거리의 빛도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빛도 전달해오는 느낌이 다릅니다.  그 다름이 살아나가게 하는 에너지를 줍니다. 

내가 하는 일은 단순한 것입니다. 일본어가 능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순 노동만 가능합니다. 언젠가는 조금 더 복잡한 것까지 가능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는 일의 내용은 단순하지만 나는 지금의 생활에 아주 만족합니다. 우울감도 사라졌고 잠도 잘잘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나를 숨막히게 했던 살풍경으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나는 환경은 아이덴티티로의 직결,이라고 생각하는 주의이기 때문에 부처님처럼  생각하기 나름, 이라는 식의 마인드컨트롤로는 감정이 제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나를 구원한 것은 환경의 변화였습니다.   자신만의 의지로는 환경의 변화를 도모하기에 힘이 부족했습니다. 

내가 이곳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나의 변화에 에너지를 실어준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아낌없이 힘을 실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