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ちゃんの手紙106。
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
누가 뭐래도 푸릇푸릇 초록으로 가는 연두
박성우 <아직은 연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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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시의 한 구절입니다.
이 시를 읽고 있노라면 겨울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던 제 마음에도 풋풋한 오이 냄새가 피어 오르듯 봄으로, 또 여름의 길목으로 들어 서곤 합니다.
부족한 것이 많아 실수투성이인 나를 볼 때면 좌절하고 쓰러질 때가 많지만, 난 아직 초록으로 가는 연두라고 생각이 들어, 구겨진 어깨를 펴고 햇볕을 쬐고 싶다는 생각, 햇볕을 쬐면 더 자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나를 복 돋우어 줍니다.
저는 죽음 앞에 설 때까지 연두 빛이고 싶습니다. 뻣뻣하고 질긴 초록이 아니라, 시시콜콜 마냥 즐거워하는 연두.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오늘은 연두빛으로 안부를 묻고 싶은 고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