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ちゃんの手紙97。
< 관태기 >
파릇파릇 솟아나던 새싹이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 생채기를 낼 때
샛노랗던 귀여움이
누렇게 떠 무표정 할 때
불그스레 얼굴을 감추던 소녀가
울그락불그락 고함을 지를 때
터벅터벅 늙음이 온다.
뻣뻣한 수치를 걸치고
밥통을 내민다.
수저를 빤다.
나이는 어디에 팔아먹고
몸쓸 자세만 꾸부정하다.
적은 바람조차 몸속에 실리는 게 부담스러운지
열린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세게 밀어낸다.
방 한켠에 돌돌 말려
한 집 걸러 한 집마다
꽃 등이 나풀거린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