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ちゃんの手紙95。
<아직은 3월>
[부제:
3월을 잘 넘기고 싶다는 엄마의 말이 생각난다. ]
뜨끈한 겨울이 내 손을 떨쳐버린다.
봄이 와서 쌀쌀하다.
웅크리고 있는 몸을
매섭게 잡아당긴다.
폭신한 눈이 녹아 가렸던 얼굴이 드러난다.
밟힐지도 모르겠다.
난 아직 두꺼운 옷이 좋은걸요.
3월은 잔인해요.
내가 태어나고
내 아이를 낳기 위해 찢김을 당한
아픈 계절.
떨어져야 하는
떨어뜨려야 하는
낭떠러지 같은 고난의 계절.
날개를 펴지 못하면 철퍼덕 주저 앉게 되는
고심의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