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ちゃんの手紙94


<악몽을 꾸다가


깼다

천만다행이다그런가

현실은 깨지지 않는 악몽


무섭고 답답했던 감정이 

바닥부터 차올라 

순식간에 범람한다.  


가슴팍을 부숴버릴 같이 요동치던 파도가

침묵을 찢고 

구멍으로 밀려나온다.  


외딴섬에서 홀로 바람에 맞서다가

잠들어 있는 네게 

시신처럼 쓰러져 기댄다


너의 끝에서 전해지는 따뜻함은 

살아 있으라 지령을 내리듯 

아니 무릎을 꿇듯


그래서 

삶은 

계속되는 악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