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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ちゃんの手紙90


<일본 편의점에서 일하는 네팔 청년


피부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는 것을 의식할 필요가 없었다.  


알싸한 마늘향은 음식에 빠질 없는 즐거움.


하지만 먼저 일본에 정착한 남편은 음식에서 마늘을 달라고 요구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네팔 청년에게 풍기는 향신료 냄새는 너무 역겨워 2미터 안쪽으로 다가가기엔 참으로 곤욕스러운 .  


그에게는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향기

나에게는 양고기 썩어가는 듯한 어지러운 악취


같은 향기 안에서 세계가 공존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지 몰라도 


우리는 같은 공간에 어울려 돌아다니고

어느 순간 피부에 절여있은 마늘의 향기가 


고집스럽고 이기적이게 느껴졌다.  


사랑한다는 것은 

다가간다는 것은 

몸에 마늘향을 덜어내고 

질근한 간장 향을 입히는


나를 덜어내고 

너를 덧입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