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HKUN 
Date :  2017.11.13.

Title :  눈이 안보인 다는건 정말 불편할 것 같다.
Thema :  Diary

 

디즈니 만화 「주토피아」를 보면 토끼가 이어폰을 귀에 끼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게 뭐 대단한 일인가 싶지만 그동안 많은 만화나 영화 등에서 인간의 귀의 위치만을 기준으로 이어폰을 끼고 헤드폰을 쓰고 하던것이 드디어 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 기준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분석하고 평가한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란 다수의 쪽을 말하고 그들은 서로의 비슷한 점을 내세워 유대감이라는 것을 만들기도 한다.  

과거 사람들은 사람을 기준으로 동물을 판단하였다.


기본적으로 사회의 인프라는 몸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들을 표준으로 만들어지고 그들에 의해 대부분의 소비가 이루어진다고 생각된다. 그러다 보니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고민된 부분이 많이 취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장애인의 날도 아닌데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오늘 지하철에서 문듯 본 장면이 인상에 남아서이다.  

그동안 눈이 불편한 사람들을 밖에서 볼 때면 다른 사람과 함께 있거나 동네에서 걸어다니는 정도이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을 잘 보지 못했었다. 그런데 오늘 혼자서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어느 한 분의 모습을 보면서 정만 답답하고 신경쓰이게 보였다. 오직 왼손의 지팡이와 오른손의 거리감에만 의지해서 움직이는 모습. 저 지팡이나 손이 위험한 곳에라도 끼이게 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마저 들게하는 손짓들. 그리고 나를 포함해서 지켜보기만 하는 사람들.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몸이 불편함에 더해 환경이 전해주는 추가적인 불편함.  

그러다 문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내가 어렸을 적, 지금부터 한 20년 전에는 지하철 바닥에 지압판 같은 인식용 길이 있어 어릴때 재미로 그걸 밟아보곤 했는데 지금은 그게 다 없어진 것 같았다. 분명 어떤 이유가 있어 없어진 것이겠지만 그게 왠지 아쉬운 것은 기분탓인걸까.  

지하철을 내린 그는 문을 나서서 그대로 벽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벽이란걸 알았을 때 왼쪽으로 몸을 돌려 벽에 의지해 그대로 나아갔다.  

10년전 일본 생활을 할 때의 일이다. 그게 특정지역만 그런지 전국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 때 두 가지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저런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두가지의 내용은 동일하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역무원에게 이야기 하면 그들이 도와준다는 것이다. 한번은 휠체어에 탄 사람이 전철을 탈려는데 전차와 플랫폼의 높이가 다르다 보니 역무원이 발판을 깔아주고 탈때 까지 도와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리는 역을 물어본뒤 하차역에서 그곳의 역무원이 도와준다. 다른 한번은 눈이 불편한 사람이었고 마찬가지로 탈때까지 도와주고 내리는 곳에 연락을 취해 하차역 역무원이 안내를 해 주는 것이었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조금이라도 편리 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장면을 한국에 돌아와서 한번 정도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탓인지 그 이 후로 볼 수 없었다. 물론 사회문화적인 부분이나 사람들의 성향이 달라서 생기는 마찰 등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회복지 차원에서 몸이 불편한 사람들만 이용가능한 택시가 생긴 것도 영향이 있으리라.  

다시 말하지만 무엇이 옳고 그르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기보다 일상생활이 참으로 답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눈이 불편한 사람이 세상을 볼 수 있는 비젼 같은 것이 개발된 것을 보았다. 그 제품이 실제든 아니든 빨리 개발되어서 보청기처럼 눈이 불편한 것이 삶에 불편이 아니게 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