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한 양떼처럼 소리없이 운행하는 별들...
만일 한번이라도 하늘을 머리에 이고
밤을 세워 본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잠든 깊은 밤,
고요한 적막속에
또 다른 세계가 눈을 뜬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집에서 십분거리의 학교를 무슨 목적에서인지 기숙사 생활을 고집했던 나.
고등학교 시절, '책임'의 의미조차 모른채 무작정 떼를 써서 들어 갔던 기숙사..
새벽 네시에 일어나 보라색하늘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알퐁스 도데의 별을 읽고 눈물 흘렸던 감성 풍부했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주인공 스테파네트를 내가 좋아했던 수학선생님의 세례명인 스테파노와 무리하게 연관지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사춘기 시절의 추억..
엄마는 감성은 아무 쓸모도 없다며 나를 중병에 걸린 양 바라보셨다
우울함,슬픔의 감정만이 감성이 아니다.
스치는 꽃 향기에도 기뻐하고
흐르는 물 줄기에도 감동받을 수 있는 그런 마음도 감성인 것이다.
가끔 아무도 웃지 않는 장면에 배꼽 잡고 웃는다든지...
남들은 뭐야, 뭐야하는 영화를 혼자 소리 한번 못 내고 울고 있는 나를,
사람들은 별난 아이라고 하지만 그런 내가 결코 싫지는 않다
요즘 ....
비먹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달리는 자전거 길이
너무나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