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한국시리즈 7차전도 그가 선발등판을 했다

문제는 포스트시즌에만 벌써 7번째 등판이라는 거였다

이닝이 적은 것도 아니었다

나를 꽤 잘 따르던 녀석을 걱정했지만 일영이도, 감독님도 일단 우승이나 하고 보자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러다 4회에 문제가 터졌다

공을 던지던 차일영이 으악! 하는 비명을 질렀다

우린 한국시리즈도 졌고, 팀의 10년을 샌즈카지노 책임질 에이스도 잃었다

감독님에게 어마어마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어깨가 망가진 일영이의 슬픔에 비하면 그딴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떻게든 독하게 회복해서 다시 복귀하긴 했는데 이전의 그 차일영이 아니었다

고만고만한 투수로 불펜을 몇 년간 전전하다 쓸쓸하게 야구판을 떠났다

아예 잠수하듯 사라져서 나도 녀석과의 연락이 끊겼었다

야구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선 안 된다

더군다나 우리 팀은 압도적인 1위 팀이고, 팀엔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나는 콜린에게 사인을 냈다

콜린이 마운드로 올라왔다 내야수들도 모두

“드봉, 왜? 뭐라도 발견한 거야?”

“좋지 않은 거요”

그 대답을 하며 맥도웰을 돌아봤다

내 눈을 슬쩍 피하는 걸 보면 그도 자기 상태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맥도웰, 오늘이 은퇴경기에요?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서든 홈런을 쳐볼게요”

분위기가 싸해졌다

“꼬마, 왜 그래?”

“드봉이 괜히 이런 말을 할 리가 없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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