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싫은 일이 있었어.
회사에서 프로젝트에 발탁됐어.
너무 기쁘고, 너무 즐겁고,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설레고 신나.
드디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고,
요즘은 다시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지내고 있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가 잘 되기 시작하면
꼭 가족이랑 어긋나.
그리고 꼭 상처를 받아.
오늘 가족이랑 모여서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내가 전혀 모르는 사이에
가족 여행이 이미 정해져 있었어.
오키나와에 간대.
순간 “뭐지?” 싶었어.
나도 참가 멤버에 들어가 있었고,
날짜 조율도 그 자리에서
내가 있는 앞에서 갑자기 시작됐어.
나는 프로젝트 일정 때문에
평일이 포함된 2박 3일은 도저히 안 된다고,
주말만 합류하겠다고 했어.
그런데 금요일 밤 늦게 출발하면 되지 않냐,
일을 좀 일찍 마치면 되지 않냐고 하더라.
프로젝트 회의도 있고
그 뒤에 해야 할 일도 많아서
무리라고 말했는데도,
그럼 일찍 출근하면 되지 않냐는 식으로
자기들 편한 대로 말해.
마치 가족 여행이
내 일보다 더 중요한 것처럼.
안 되는 건 안 되는 건데.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정이 안 맞으면
토요일 밤에 저녁만 같이 먹으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아빠가
“너는 4월이나 5월에 혼자 다녀오면 되잖아”
라고 했어.
나중에는 농담이라고 했지만,
나는 정말 상처받았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다 정해져 있었고,
내 일은 전혀 배려하지 않으면서
다른 가족들 일정은 다 맞춰주고,
그 말까지.
내가 발을 안 맞추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처럼 보이는 것 같아.
그래?
내가 이상한 거야?
내가 틀린 거야?
이제는 솔직히
다신 엮이고 싶지 않아.
다신 보고 싶지도 않아.
이 집이 팔리고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
진짜 로또라도 당첨됐으면 좋겠다.






